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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과 함께 쓰는 2000년 한강의 역사

작성일201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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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김훈과 함께 쓰는 2000년 한강의 역사

 

 하루에도 수많은 자동차, 지하철 그리고 사람들이 넘나드는 서울을 가로지르는 물길, 한강. 요즘들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한강은 사람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주며, 서울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보는 '한강'이 있기까지 과서 수많은 서울 시민들의 '한강'이 존재했었다. 

 

 서울시는 잊혀져가는 한강의 옛 모습을 기억하고, 여기에 얽힌 한강의 문화관광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올해 관광 핵심사업으로 '서울매력명소 5대 대표지역 스토리텔링 개발활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멘토와 함께하는 한강스토리텔링 투어'는 유명 멘토와 함께 우리에게 친근한 휴식처인 한강공원의 숨은 이야기를 재조명하고 관광명소화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 소설가 김훈과 함께 그가 기억하는 한강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숨은 역사를 기억해볼 수 있었던 기회가 마련되었다.

  

                                                                                                                                     (사진 = 허인형) 

 

 김훈 멘토와 함께 진행되었던 이번 투어는 한강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여의도 한강공원' 주변을 산책하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여의나루역 광장에서 물빛광장, 강변쉼터를 거닐면서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한강이 있기까지 2000년 한강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설명했다.

 

                                                                                                                                    (사진 = 허인형) 

 

 투어는 5시 30분부터 물빛광장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가을 바람이 강줄기를 타고 불어와 조금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김훈멘토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투어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40 ~50대 부부, 친구끼리, 연인끼리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몇몇 사람들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김훈 멘토의 소설 '칼의 노래', '남한산성' 책을 들고 혹시나 그의 소설에 한강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찾고 있기도 했다.

 

                                                                                                                                     (사진 = 허인형) 

 

 5시 20분쯤 김훈 멘토는 도시와는 잘 어울리지 않을 법한 복장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사람들 앞에 선 그는 최근 수 개월 동안 글을 쓰기 위해 대부도에서 홀로 지내와서 말을 안한지 정말 오래되었다며 혹시 자신의 말이 어눌하더라도 이해해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비록, 자신이 멘토이지만, 많은 시민들과 함께 자신도 한강을 투어한다는 마음으로 오늘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는 그의 인사말로 투어는 시작되었다.

 

                                                                                                                                     (사진 = 허인형) 

 

 "과거 한강은 마치 한마리의 들짐승을 보는 것처럼 굽이 치는 역동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한강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감옥에 갇혀있는 듯 올곧게 흐르기만 해요."

 

 약 6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첫번째 이야기 장소인 밤섬이 보이는 곳으로 이동하는 도중 그는 많은 시민들 속에서 함께 걸었다. 책에 싸인을 받는 사람, 작가 지망생이라며 인사해오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밤섬이 보이는 장소까지 이동했다. 먼저 그는 밤섬의 간단한 역사부터 이야기해 주었다. 밤섬은 마포와 여의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으로 밤나무가 많다, 밤처럼 생겼다 등의 이유로 밤섬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어렸을 적, 밤섬에 꽤 많은 사람들이 거주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다리가 없어서 사람들이 수영을 하거나 나룻배를 타고 뭍으로 올라왔고, 이 때문에 자기 또래의 학생들이 책이 물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 가방 없이 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또한, 과거 밤섬에 사람이 살았을 때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처럼 집과 포구가 붙어있어 집에서 나와 바로 배를 타고 나갈 수 있었고, 지금 시멘트로 조성된 둔치가 없었기 때문에 한강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사진 = 허인형) 

 

"이곳에서 우리는 각각 존재와 생성을 상징하는 자연물, 삼각산의 우직함과 한강의 물줄기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장소는 양화대교 근처였다. 양화대교는 마포구 합정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다리이다. 한강이 서울 안에서 밖으로 나가기 직전의 지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가까이는 한강, 멀리는 삼각산(북한산)까지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그는 존재와 생성을 상징하는 자연물, 삼각산과 한강을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또한, 이곳은 양화진이 근처의 한강으로 과거 외세의 침략을 받은 주요 길목이 되기도 했고 절두산과 천주교 순교자의 이야기가 서려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어릴 때, 북촌에 살았는데 이곳까지 놀러와 여름에는 수영도 하고 겨울에는 스케이트도 탔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서울 토박이였던 어머니가 사대문 밖 사람들과 어울리면 안 된다며 꾸짖기도 했다며 회상에 잠기기도 했다.

 

 

                                                                                                                                     (사진 = 허인형) 

 

 "요즘 강의에 나가면 '선생님에게 문학은 무엇입니까', '인생이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듣습니다. 그러나 저는 자신에게 가장 '간절한 것', 그것을 묻고 또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화대교 주변 이야기가 끝나고 나니 해가 점점 저물고 달이 뜨기 시작했다. 이후 일정은 한강시민공원의 작은 노천 극장 같은 곳으로 이동해서 간단히 간식을 먹은 후, 가수 방영섭 씨의 노래를 듣고 김훈 멘토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식혜와 조그마한 떡으로 간단히 요기한 뒤, 한강의 야경과 함께 어머니의 애환을 노래한 통기타 노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듣고 김훈 멘토와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다. 꽤 많이 사람들이 질문을 했는데, 주로 김훈 멘토의 인생과 그의 글에 대한 것들이었다. 그는 자신이 글을 쓰는 소설가가 될 줄을 꿈에도 몰랐다며 처음에는 기자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고 했다. 퇴사 후에는 50세에 처음 자전거를 타고 그 재미에 빠져 아내에게 자신이 죽을 때까지 자전거를 계속 타고 다니겠다고 하기도 했단다. 그러면서 <자전거여행>이라는 에세이를 쓰게 되었고, 이후 본격적인 글쟁이 생활을 했다고 했다.

 

                                                                                                                                      (사진 = 허인형) 

 

"지금까지 다소 어두운 내용의 글을 써왔지만, 저는 이제 아름다움에 대해 쓰고 싶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도 저는 밤새껏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자신이 있습니다."

 

 김훈 멘토가 처음 글을 쓴 당시에 자신은 실업자였다며 당시의 '간절함'으로 <칼의 노래>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했다. 원고지에 쓰고 지우고를 반복해 탄생한 <칼의 노래>는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이면에는 그의 고통도 있었다. 그 책을 쓰는 동안 그는 무려 8개의 이가 빠져서 인플란트하는 비용에 수익의 많은 부분을 쓰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후의 작품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영업상() 비밀이지만, 자신이 지금까지 써온 인간의 잔혹함, 인간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부조리를 드러내는 작품들과는 다르게 인간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허인형)

 

 이번 '멘토와 함께하는 한강스토리텔링 투어'는 김훈 멘토만의 특별한 사연과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시민들에게 힐링과 감동을 선사하고 한강의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강이자 수도권 천만 인구의 수자원인 한강, 그곳이 우리에게도 소중하고 많은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평소 익숙했던 장소, 한강. 어쩌면 그것의 소중함이나 의미에 대해 간과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강은 우리가 먹는 물을 제공해주고 여러 레저문화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공원이기도 하며, 70년, 8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상징하는 곳이다. 한강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한강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가을이 가기 전에 한강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한강을 거닐어보며, 한강에 담긴 대한민국의 발자취를 추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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