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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낭만열차를 타고 강촌에 가다

작성일201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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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여행이란 단어는 언제나 들어도 설레고 기분 좋다. 반복적이고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다녀오는 건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선뜻 어디로 떠나기엔 또 부담스럽기도 하다. 여행은 모름지기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금전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야 할 거 같고 그렇다. 그런 이들에게 추천하는 시간도 돈도 많이 소요되지 않은 여행이 있다. 바로 ITX 청춘 열차를 타고 강촌으로 떠나는 추억의 낭만 열차이다. 단돈 25천원에 금요일 저녁에 출발했다가 당일 돌아오는 무박 여행이다.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에 위치한 강촌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서 추천하는 여행지이다. 강촌 하면 레일바이크와 같은 연관검색어가 떠오르겠지만 낭만 열차를 타고 가는 여행은 모두가 생각하는 강촌여행하고는 조금 다르다.

 

 

 ITX청춘열차 내부와 외관 사진=김경순

 

부천역에서 출발하는 낭만 열차는 오류동, 영등포, 청량리역에서 정차하며 편한 역에서 탑승하면 된다. 열차 내부는 소소하지만, 풍선으로 장식해서 떠나는 이의 기분을 한껏 들뜨게 해준다. 강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시간이다. 열차에 탑승하면 도시락과 와인을 제공해준다. 그리고 팸플렛에 적힌 번호로 사연과 함께 노래를 신청하면 열차 DJ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연을 읽어주고 노래를 튼다. 창밖의 야경을 구경하며 식사를 하고 음악을 듣는 그야말로 눈과 귀와 입이 즐거운 시간이다.

 

 ▲강촌역에 준비되어 있는 먹거리와 불꽃놀이용 폭죽과 스파클라 사진=김경순

 

강촌역에 도착하면 쌀쌀한 날씨에 먹기 딱 좋은 어묵 꼬치나 파전과 함께 술도 판매하고 있다. 불꽃놀이를 할 수 있는 폭죽과 스파클라도 준비되어 있다.

 

뭐니뭐니해도 강촌에 도착하면 꼭 즐겨야 할 것은 바로 인디밴드 바겐 바이러스의 공연이다. 소형 공연장엔 장작불을 지펴놓아 캠프파이어의 기분도 난다. 장작불을 중심으로 인디밴드의 공연을 보는 사람도 있고 한쪽 편에서 맥주 마시며 노래를 듣는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인디밴드 바겐 바이러스이 공연과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사진=김경순

 

입담이 좋은 멤버가 노래도 하고 중간중간 진행도 하고 있다. 공연 도중 바겐 바이러스 팀은 즉석 문자추첨으로 몇 명을 뽑아 선물을 주기도 한다. 이날 추첨된 사람 중엔 결혼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온 부부가 있었다. 20년이란 시간을 함께 해온 이들 부부에게 이 시간은 짧지만 좋은 추억이 되었음은 분명한 것 같다. 바겐 바이러스는 자신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와 모두가 아는 노래 몇 곡을 불렀고 맨 마지막 곡은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이었는데 모두가 함께 열창했다. 소형 콘서트장에 온듯한 느낌이 드는 그런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 '낭만여행'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강촌역의 백미는 바로 프러포즈 계단이다. 역을 나서자마자 강촌주민의 위트 있는 문구를 볼 수 있다.

 

 ▲ 강촌을 나서면 바로 보이는 문구 사진=김경순

 

강촌에 머무르는 짧은 시간동안 프러포즈를 하기엔 촉박한 느낌이 있지만 커플이 함께 왔다면 이 계단은 그들에게 좋은 기억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강촌 프러포즈 계단 사진=김경순

프러포즈를 하면 상대방은 예스와 노를 마음속으로 선택하고 천천히 긴 계단을 올라간다. 진짜 의미의 프러포즈 일수도 있고 결혼을 약속하고 이벤트로 하는 커플도 있겠지만 높은 계단만큼 생각할 시간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과정은 분명 낭만적이고 결혼으로 이어지는 커플이라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 건 분명한 것 같다. 만약 답이 YES라면 올라와서 사랑의 종을 울리면 된다. 프러포즈가 거절당할 경우 강촌역장의 약 올리는 문구도 인상 깊다.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 있으니 열심히 하시오

 

 ▲강촌역 사진=김경순

 

공연을 보거나 자유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덧 열차를 타고 다시 돌아갈 시간이 돌아온다. 돌아가는 열차 출발시각은 9 55분이다

 

낭만여행을 찾은 사람은 일 끝나고 온 직장인도 있고 동호회 멤버도 있고 결혼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 찾은 오래된 부부도 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한 모든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았다. 낭만 열차를 타고 가는 여행은 레일 바이크도 멋진 경치도 없지만, 강촌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어쩌면 여행은 꼭 멀리 긴 시간동안 다녀오지 않아도 되는 것이기도 하다. 떠나는 동안 설레고 기분 좋고 잠시라도 일상을 벗어났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다. 여행이 멋진 이유는 바로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에 지쳐 있다면 잠시 숨을 쉬러 추억의 낭만 열차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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