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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으로 다가오다

작성일201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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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 내장산 단풍 풍경 , 사진=유지선 기자)


단풍나무 
                                           - 안도현
둘러봐도, 팔짱끼고 세상은 끄떡없는데
나 혼자 왜 이렇게 이마가 뜨거워지는가
나는 왜 안절부절 못하고 서서
마치 몸살 끝에 돋는 寒氣(한기)처럼 서서
어쩌자고 빨갛게 달아오르는가
너 앞에서, 나는 타오르고 싶은가
너를 닮고 싶다고
고백하다가, 확 불이 붙어 불기둥이 되고 싶은가
가을날 후미진 골짜기마다 살 타는 냄새 맑게 풀어놓고
서러운 뼈만 남고 싶은가
너 앞에서는 왜 순정파가 되지 못하여 안달복달인가
나는 왜 세상에 갇혀 자책의 눈물 뒤집어쓰고 있는가
너는 대체 무엇인가
나는 왜 네가 되고 싶은가

(▲ 내장산 단풍 풍경 , 사진=유지선 기자)

안도현 시인의 '단풍나무'라는 시이다. 가을하면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오르는 알록달록 단풍. 단풍을 즐겨보기 위해 정읍의 내장산으로 향했다. 


정읍의 유명한 명소. 내장산은 단풍을 보러 방문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내장산에서는 입장료를 받고 있는데,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3000원이며 정읍 시민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 ▲ 단풍모습 , 사진=유지선 기자 )

내장산은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하여 내장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기도 하는 내장산은 예로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이름나있고,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단순히 빨간색, 노란색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던 내장산의 단풍. 산을 올라갈 때마다 마주하는 단풍 풍경은 다 똑같아 보이지 않았고 제각각 색다르게 보였기에 연신 사진을 찍으며  "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가을이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단풍이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온통 단풍으로 가득한 풍경을 볼 수 있는 내장산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경치를 즐기며 계속 올라가다보면 내장사를 볼 수 있다. 내장산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가운데에 자리 잡아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다운 곳. 특히 가을철 단풍이 들 무렵에 절 주변에서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 바로 내장사에 도착했다.
( ▲ 내장사의 대웅전과 여러 전각 , 사진=유지선 기자 )

내장사에는 대웅전, 명부전, 관음전 등 다양한 전각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각각 특징을 갖추고 있으니 차근차근히 전각의 내부까지 둘러보는 걸 추천한다. 대부분의 전각들이 전통미를 뽐내고 있었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경건한 마음이 들게 했다.  그런데, 내장산의 대웅전은 2012년 소실되어 비닐하우스로 대체되어 있었다. 숭례문을 포함해서 불에 타 손실되었던 문화재들이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고유한 멋을 나타내는 이런 문화재들을 좀 더 제대로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읍을 방문한 만큼, 내장산 이외의 명소들을 둘러보자!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370-12에 위치한 정읍시립박물관은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정읍에 대해 잘 소개해놓은 곳이다. 
( ▲ 정읍시립박물관 , 사진=유지선 기자 )

1전시실 - 정읍사
"달하 노피곰 도다샤 / 어긔야 머리곰 비취오시라 / 어긔야 어강됴리 / 아으 다롱디리"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익숙한 이 구절!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의 가요로 국문으로 표기된 가장 오래된 시조, ‘정읍사’이다. 한글로 쓰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백제 노래인 정읍사는 장사하러 간 남편을 기다리면서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노래이다. 
1전시실에서는 대금, 해금, 장고 등의 악기의 연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헤드폰도 비치되어 있다. 악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며 동시에 그 악기의 연주도 들을 수 있어 굉장히 유익했다.
이뿐만 아니라 천장에 달려있는 스피커에서는 민요가 흘러나온다.
( ▲ 박물관 내부의 모습 , 사진=유지선 기자 )

2전시실 - 정읍농악
농악은 지역의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데, 정읍농악은 歌가,舞무,樂악,戱희의 총체를 가장 아름답게 조화를 이뤄 종합예술의 경지로 승화시켰다. 정읍농악의 특징을 살펴보면 미묘한 맛과 변화를 주는 오채질굿으로 이것은 정읍의 전통 가락이다. 2 전시실에서는 어깨가 덩실거릴 정도로 흥겨운 음악과 함께 얼굴표정까지 실감나게 만들어 놓은 농악행렬이 움직였다. 방긋 웃고 있는 닥종이 인형들을 보면서 절로 즐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3전시실 - 정읍역사
정읍의 주요 역사적인 사건과 자료를 중심으로, 정읍에서 출토된 발굴 유물을 시대 순으로 전시해 놓은 전시실이다. 또 이곳에서는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설명과 사진들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제 4전시실에서는 기획전시가 열린다.

박물관 관람을 즐겁게 마치며 정읍사, 정읍을 나타내는 캐릭터 단이와 풍이, 동학농민혁명 당시 사용했던 사발통문의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스탬프로 남겨 기억에 남겨도 좋을 것 같다.
정읍 시립 박물관에서 나오면 그 건너편에 바로 내장산 문화광장이 위치하고 있다. 


11월 1일 금요일부터 3일 일요일까지 진행되는 정읍사 문화제는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이다. 내장산 문화광장에 방문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마당극은 갑돌이와 갑순이가 등장해 익살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다. 그들의 열연에 많은 사람들은 박장대소하며 박수를 보냈다. 이 외에도 서예 작품 전시, 전통혼례체험,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부스가 있어서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즐기기에도 좋아 보였다. 

( ▲ 흥겨운 마당극과 소싸움 , 사진=유지선 기자 )

다른 한 쪽에서는 소싸움이 열리고 있었다. 소 주인이 데리고 나오는 소는 각각 등에 이름이 써  있었고, 마이크를 들은 사회자가 실감나게 소싸움을 중계했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하기도 했지만 이유도 모르고 서로를 들이받는 소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 ▲ 떨어진 단풍잎 , 사진=유지선 기자 )
가을이 왔음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정읍 여행. 내장산의 나무 아래에는 색색의 단풍잎과 은행나무 잎이 떨어져 있었다. 떨어진 단풍잎을 몇 개 주우면서 가을을 전해주고 싶은 사람을 떠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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