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만화, 세대를 아우르다

작성일2013.11.10

이미지 갯수image 24

작성자 : 기자단



매년 11월 3일은 만화의 날이다. 이날은 만화 창작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처음 지정되었다. 만화라고 하면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대를 지나, 당당히 문화예술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올드보이], [타짜], [이끼] 영화의 원작이 모두 한국 만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고, [쩐의전쟁] [풀하우스] 등 드라마도 마찬가지이다. 만화의 날을 맞아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의 모습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은 사라져가는 우리 만화자료들을 수집보존함으로써 만화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증대시키고, 후손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물려주자는 취지로 지난 2000년 2월 설립되었다. 그 후 활발한 연구와 전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만화를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곳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만화 전문박물관으로 만화박물관, 만화도서관, 애니메이션 상영관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각종 전시와 어린이 대상으로 상설체험교육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시행하는 '경기관광 우수 프로그램 인증' 사업에서 우수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었다.

 

▲ 층별안내도. 3~4층을 관람 후 1~2층을 관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곳의 구성을 보면 만화로 모든 세대를 아우르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2층 만화도서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 전문자료실로 25만 여 권의 만화책과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있어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3층~4층에는 국내외 작가들의 기획전시와 캐릭터 그리기, 영상관, 카툰갤러리 등 체험공간을 적절히 배치해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1~2층과 달리, 3~4층은 소정의 관람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입장료는 성인 5천원, 가족권(어른2, 어린이2) 1만5천원, 단체(20인 이상) 4천원이다. 안내에 따라 3층~4층을 관람 후 1~2층을 관람하기로 했다.

 

 

 

 
▲ 기획전시실 입구의 모습

 

3층에 위치한 기획전시관은 작가전, 해외만화전, 어린이 체험전 등 다양한 만화 관련 이슈를 주제로 전시되고 있다. 이날은 융 헤넨(한국이름 전정식) 작가가 벨기에로 입양되어 낯선 세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담은 만화 '피부색깔=꿀색' 전시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33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관객상과 유니세프상, ‘2013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대상과 관객상, 그리고 ‘2013 브라질 애니마문디’ 장편대상을 받았다.

 

 

▲융 헤넨(전정식)작가의 삶을 만화로 풀어냈다

 

전시장은 크게 세 공간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공간은 ‘피부색깔=꿀색’ 만화를 글과 그림, 양부가 찍어준 실제 영상과 함께 서술형식으로 이야기를 담았다. 입양 후 직접 겪은 어려움을 풀어냈다는 점에서 작가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그의 인생 여정을 항해하는 듯한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만화 속 인물들의 대사는 대부분 영어로 적혀있음에도 아래 한글로 설명이 잘 되어 있어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만화가 나오기까지의 과정

 

두 번째 공간은 메이킹 필름 공간으로, 작품이 완성되기 이전의 과정을 담았다. 배경부터 만화가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이 세세히 묘사되어 있었다. 조금씩 완성되는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 쓴 작가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었다.

 

 

▲ 다른 작품도 일부 만날 수 있다

 

세 번째 공간은 전시회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작가의 다양한 원화를 감상할 수 있다. ‘피부색깔=꿀색’의 원화 및 이전의 작품들을 통해 융헤넨(한국명 전정식)의 작가로서의 면모를 볼 수 있었다.

 

 

 

 

▲ 4층 입구의 모습

 

3층에 이어 4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3층이 어린이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면, 4층은 만화의 역사와 전시, 체험공간이 함께 있어 가족단위의 관람객에게 알맞은 곳이었다. 입구에서부터 다양한 캐릭터가 반겨주었다. 만화의 역사부터 고우영 기념관, 체험존 순으로 관람을 진행했다.

 

 

▲ 만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만화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함께 관람이 시작됐다. 연대별, 주제별로 만화의 역사가 한 눈에 정리되어 있었다. 대부분 영상자료가 함께 첨부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관람을 이어갔다.

 

 

▲ 고우영관의 모습

 

다음으로 고우영관이 눈에 들어왔다. 故 고우영 만화가는 '서유기', '십팔사락', '일지매' 등의 작품 등을 집필했으며, 2001년 제33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중예술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2005년 향년 66세로 별세한 그를 추모하기 위해 네이버는 '만화의날'에 맞춰 고우영의 작품이 담긴 만화를 특별로고로 선보였다. 고우영관에는 그에 대한 설명과 작품들, 유품이 차례대로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마지막 문구가 인상적이다.

 

 

▲ 체험존의 모습


이밖에 어린이의 눈길을 사로잡을 많은 캐릭터와 작품들이 있었다. 직접 캐릭터를 그려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한가지 만화를 8컷으로 나눠 돌려가며 만화를 볼 수도 있었다. 직접 만화의 주인공이 되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어린이 관람객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 벽면에 설치된 장치를 통해 만화를 접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만화를 즐겼다.

 

 

 

▲ 만화도서관 외부 모습

 

이후 2층으로 내려왔다. 2층은 만화도서관으로 만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공간이다. 25만 여권의 만화책이 있는 만화도서관과 만화 영상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만화 도서관 내부와 외부에 좌석이 잘 마련되어 있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만화를 볼 수 있었다. 왁자지껄했던 4층과 달리,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필자도 이곳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몇 권의 만화를 즐겼다.

 

 

 

▲ 어린이 체험공간과 페스티벌 준비 모습

 

1층은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곳과 어린이 체험공간이 있었다. 캐리커처의 가격은 1인에 1만원, 2인에 1만8천원으로 액자는 별매다. 입구 왼쪽에 자리한 체험 마당은 이날 평일 이른 시간으로 체험을 즐기는 사람이 없었지만, 매일 관람 시간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어린이가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이밖에 ‘제15회 부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2013)’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1층 곳곳에서 이 행사를 알리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 부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2013) 포스터 (사진/ PISAF2013 공식 홈페이지)

 

이 페스티벌은 학생 중심 애니메이션 영화제로 시작해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꿈, 모험, 자유, 그리고…도전’이란 슬로건으로 세계 30여 개 국에서 출품된 200여 편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11/7~11/11일까지 진행된다고 하니, 주말을 맞아 이 행사를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평소 웹툰으로 접하던 만화를 오랜만에 책으로 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일상에서 벗어나 만화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읽고 옛 모습이 떠올랐다면 ‘한국만화박물관’에 당장 달려가 보자.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