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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 살아있다!

작성일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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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순정만화, 바보, 당신의 모든 순간, 그대를 사랑합니다. 아마 웹툰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 작품 중 하나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네 작품 모두 강풀 작가의 작품이다. 그리고 강풀은 "웹툰은 강풀의 전과 후로 나뉜다"라고 말할 만큼 웹툰계에서 영향력이 큰 작가이다. 강풀이 나고 자란 곳, 그리고 모든 작품의 배경이 된 곳인 성내동에 강풀만화거리가 새로 생겼다. 이곳에서 웹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뿐만 아니라 웹툰에서 나온 주옥 같은 명대사들도 찾아볼 수 있다. 강풀만화거리 곳곳에 숨겨진 웹툰을 함께 찾아보자!

 

 

 

 

강풀만화거리를 가리키고 있는 표지판 (사진-김단아)

 

 

지난 9월 3일 성내2동과 천호2동에 강풀만화거리가 완성되었다. 완성된 지 두 달 정도밖에 안 돼서 그런지 만능 내비게이션이라고 불리는 네이버 지도에 “강풀만화거리”라고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찾아가는 사람이라면 잠깐 헤맬 수도 있지만, 지하철을 타고 가면 상당히 간편하다! 강동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와서 5분 정도 쭉 걸어본다. 그리고 130cm 정도로 보이는 표지판에 “강풀만화거리”라고 쓰여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웹툰 ‘당신의 모든 순간’을 그려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당신의 모든 순간 벽화를 발견했다면 강풀만화거리 도착! 혹시 그래도 겁이 난다 싶으면 “파크랜드 강동점”을 찾아가면 된다. 그 바로 옆 거리가 강풀만화거리이다.

 

 

강풀만화거리 입구에 있는 지도 (사진-김단아)

 

 

벽화마을이 아니라 강풀만화거리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생각보다 찾기 힘들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팁을 주자면 강풀만화거리에 들어가기 전 꼭! 저 지도를 휴대폰으로 찍는 것이다. 그리고 저기 써있는 번지 수나 상호 명을 따라가면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 

 

 

 

 

매일아침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는 연우와 수영 (사진-김단아)

 

 

순정만화는 강풀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작품 중 하나다. 순정만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총 두 커플이 나오는데 한 커플은 여고생과 직장인, 그리고 한 커플은 연상연하커플이다. 직장인 연우는 매일 아침 출근길마다 같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등교하는 여고생 수영과 마주친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 둘만이 타고 있던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나 멈추게 된다. 그러고 나서 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런 두근거림을 잘 담은 벽화를 찾아볼 수 있었다. 위에 있는 그림은 매일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이고 수영이를 생각하면서 부끄러워하는 연우의 모습이다. 또 아래의 그림은 크리스마스이브에 눈을 보고 싶어하는 수영이를 위해 위층에서 스프레이 눈을 뿌려주는 연우의 모습이다. 아래에 있는 또 다른 커플은 연상연하 커플이다. 넷 모두의 볼이 발그레하게 설레는 모습을 보고 그림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다.

 

 

크리스마스 이브 연우가 뿌리는 눈을 보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 (사진-김단아)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등장하는 송이뿐 할머니와 김만석 할아버지 (사진-김단아)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기 전에는 웹툰을 보고 울었다는 말이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영화도 아니고, 아무런 그냥 그림을 보고 운다고’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보고 나서 나의 생각은 180도로 바뀌었다. 로맨스 장르는 20~30대를 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확 깨게 만든 작품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노년들의 사랑을 다룬 웹툰으로 여기에도 두 커플이 등장한다. 새벽 우유 배달부 김만석 할아버지와 새벽에 파지를 줍는 송이뿐 할머니와 김만석 할아버지 이웃인 장군봉 할아버지 내외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이야기는 책에 이어 영화, 드라마까지 제작되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은 남녀노소 모두 다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것을 잘 표현한 웹툰으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샀다. 

 

 

사랑을 하면 누구나 행복하다는 것을 표현한 그림 (사진-김단아)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에 등장인물들 (사진-김단아)

 

 

 

 

주인공 승룡이가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며 늘 부르던 '작은별' 노래 악보 (사진-김단아)

 

 

세 번째 웹툰 바보 또한 엄청나게 눈물샘을 자극하는 웹툰이다. 이전에 나왔던 강풀의 웹툰들과 비슷하게 남녀간의 사랑이 등장하기는 한다. 하지만 바보는 무언가 다른 느낌을 준다. 주인공 승룡의 부모님께서는 승룡이가 어렸을 때 돌아가셨다. 그래서 승룡이는 토스트 가게를 하면서 동생 지인이를 보살핀다. 그러다가 승룡이가 짝사랑 하던 지호가 10년 만에 눈앞에 나타난다. 이 웹툰에는 승룡이와 지호의 남녀간의 사랑, 그리고 승룡이와 지인이의 가족간의 사랑, 이 두 가지 사랑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바보가 눈물샘을 자극하는 순간은 지인이가 병에 걸린 것을 알고 나서 부터이다. 웹툰과 영화 둘 다 봤지만 모두 다 그 부분에서부터 눈물이 흘러서 멈추지 않았다.

 

 

주인공 승룡이의 토스트 가게 (사진-김단아)

 

 

 

 

강풀만화거리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그림, 당신의 모든 순간의 배경이 되는 아파트와 주인공(사진-김단아)

 

“세상에 당신과 나만 남는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웹툰 당신의 모든 순간이 시작된다. 당신의 모든 순간에는 공포영화의 대명사 좀비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좀비가 공포의 대상이 아니고 주인공들을 이어주고, 또 헤어지게 만드는 존재로 나온다. 2012년 1월 1일 보신각에 새해를 맞이해 종이 울리기 시작한 그때, 많은 사람이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가 되고 만다. 이 웹툰에서는 정욱이와 주선이가 등장하는데 두 주인공 모두 자신의 가족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가 되어버렸다. 슬픔을 이기지 못해서 집 안에서 지내다가 서로가 아파트에 살아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친해진다.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결국 정욱이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음을 맞이하고 끝이 난다.

 

 

정욱이는 주선이에게 김치를 담궈주기 위해 배추를 심지만 결국 수확하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사진-김단아)

 

 

 

마을 곳곳에 숨겨진 강풀의 흔적들 (사진-김단아)

 

웹툰 자체를 벽화로 만들어 하나의 거리를 만든 것은 강풀이 최초이다. 특히 강동구는 강풀이 나고 자란 곳으로 실제 웹툰들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 구석 구석을 돌아보면서 숨겨진 벽화를 찾을 때, 처음 와 본 곳임인데도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이 집에 들어가면 송이뿐 할머니가 살 것만 같고, 또 저 집에 들어가면 승룡이가 작은별 노래를 부르면서 나올 것만 같았다. 더이상 웹툰이 '웹'에만 존재하게 아니라는 걸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웹툰이 살아있다"는 것이 아닐까 더 추워지기 전에 강풀의 웹툰이 살아있는 강풀만화거리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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