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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맛보는 북유럽의 건축과 디자인 속으로

작성일201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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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 헬싱키의 Kamppi chapel (사진출처: www.a10.eu )

 

 북유럽은 유럽중에서도 우리에게 아마도 가장 생소한 곳일 것이다. 필자도 노르웨이로 교환학생을 다녀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1년 동안 노르웨이에서 생활을 하면서 필자는 북유럽은 지구의 보물창고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 문화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최근, 사람들이 북유럽 문화에 새롭게 주목하기 시작했다. 경제발전과 함께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점점 자연친화적이고, 단순하지만 실용적인 그들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나 이런 북유럽 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그들의 건축과 디자인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도 이미 ‘강남스타일’이 아닌 ‘북유럽스타일’ 열풍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사진:곽예하)

 

 필자는 얼마 전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시작하였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당장 달려갈 수 밖에 없었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을 간접적으로 관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노르웨이에 대한 전시가 많이 있다는 사실에 반가운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전시는 2013년 10월 22일부터 2014년 2월 16일까지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이 전시는 서울 시립미술관이 국 내외 유수 미술관에서 북유럽 디자인 관련 전시를 선보여 온 쏘노안 (Sonoann organization) 과 함께 진행하는 전시이다. 쏘노안에서 아트디렉터로 활약중인 안애경대표는 오랜기간 북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리서치를 진행하였고, 그 리서치를 기반으로 필란드,덴마크,노르웨이,아이슬란드.스웨덴 5국가의 교육기관과 건축가,디자이너,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교류와 만남의 장을 목적으로 전시를 기획하였다.

 

 

 

  전시는 크게 3부분으로 나뉘는데 1.학교건축/실천하며 배우기 2. 지속가능성/나무건축 3.만남의공간/공공장소 디자인 이 그것이다.

 

 

 

   

                                                                                                         allports portal 작품 (사진출처: 곽예하)

 

 

 미술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allports portal'이라는 작품이다. 이것은 노르웨이 베르겐 우드 페스티벌 참여작으로, 그들이 직접 방한하여 디자인 및 제작을 한 것이다. 마치 구름다리같은 이 작품은, 끝쪽으로 가면 구조물이 겹쳐지면서 마치 시소가 내려가듯 내려가게 된다. 내려갈 때 변하는 구조물의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예뻐 전시를 관람하기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핀란드의 Hiidenkivi school (사진출처: Hiidenkivi 홈페이지)

제 1전시관의 주제는 ‘학교건축/실천하며 배우기’ 이다. 

 

 

북유럽의 교육은 교육의 높은 질과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 때문에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다큐멘터리나 책 등으로 소개되고 있다. 실제로 필란드 같은 경우, 그들의 학교 시스템이 OECD의 국제 학업 성취도 비교 연구에서 항상 높은 평가를 받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의 질 좋은 교육은 곧 좋은 디자인의 학교와도 연결된다. 그렇기에 제 1 전시관에서는 북유럽 학교에 대한 건축 모델이나 영상 등을 전시해 놓아 관객들이 체험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전시장에서는 북유럽의 여러 초등학교와 중학교, 그리고 대학의 디자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배우며 자랄 수 있도록 자연친화적이고,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으로 설계되어있다.

     

 

                                                                                                              스웨덴의 텔루스 유치원 (사진출처:텔루스 유치원 홈페이지 )

  

 

 유치원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스웨덴의 텔루스 유치원은 마치 사람이 두 팔을 벌려 누군가를 안고 있는 듯 한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다. 그리고 창문들을 보면, 일정한 높이가 아니라 다양한 높이로 되어있어 다양한 아이들의 키에 맞추었다. 하지만 직사광선은 피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디자이너가 아이들을 배려하여 만들었음을 느낄 수 있다.  

노란색 한가지의 색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모든 벽면이 곡선으로 연결된 유기적인 구조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또 수직으로 세워진 제재목은 밖으로부터의 소음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여 아이들이 마음껏 소리치고 뛰어놀 수 있도록 하였다.

 

 

 또 텔루스 유치원은 유치원 교사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했다는 점도 독특하다. 그들은 아이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알기에 디자인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교사들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들어간 건축물인 것이다.

 

                                                                    ▲ 핀란드의 알토대학교 (사진출처: 알토대학 홈페이지http://www.aalto.f)

                

 

  대학교의 경우 많은 학교들이 자연친화적이고, 채광을 중요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핀란드의 국민 디자이너인 ‘알바알토’ 의 이름을 따서 만든 핀란드의 알토대학은 학교에 있는 대부분의 창이 통창으로 되어있어 채광을 중요시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주변에 나무들을 최대한 손상시키지 않고 유지하려 했다는 점에서, 자연을 사랑하고 보호하고 싶어 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문화를 볼 수 있다. 학교의 디자인만큼 실제로 알토대학은 많은 실력있는 디자이너들을 배출해 내고 있다.  

 

 

 

                                           

    ▲ 노르웨이 카루스 초.중학교 (사진출처: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09357.html)

 

 

 반가운 나라인 노르웨이의 카루스 초.중학교도 이런 북유럽 사람들의 자연 친화적인 문화를 잘 느낄 수 있는 학교이다. 실제로 이 학교 건축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이 학교를 건축하면서 ‘회색지대’ 에 주목하였다고 하였다. 여기서 그가 말하는 회색지대란 배움과 놀이를 위한 전용공간들 사이에 있는 중립공간을 말한다. 그렇기에 이 학교에서는, 계단 옆이나 건물 사이 사이등에 있는 중간공간을 넓게 만들어 아이들이 놀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건축가는 “회색지대에서 학생들은 서로 함께 하는 것을 배우고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앉아서 배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걷는 행위 자체가 뇌를 자극하지 않는가.” 라고 말했다 하니, 그들이 추구하는 자율적인 교육방식이 그대로 건물에 녹아들어 있다 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북유럽의 다양한 학교들 뿐 아니라 1전시관에서는 전시관 곳곳에 있는 디자인 전공 학생들의 다양한 디자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관람해보자. 

 

 

 

 

    

 제 2전시관은 지속가능성/나무건축을 주제로 한다. 그래서 그런지 2전시관을 들어서자마자 나무냄새가 진동한다. 이 전시관에서는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북유럽의 목재건축을 소개하고 있다.

 

 

 북유럽 건축에서는 목재를 빼놓을 수 없다. 북유럽의 건축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자재가 바로 목재이기 때문이다. 숲과 나무가 풍부한 북유럽의 자연환경은, 그들의 생계수단이기도 하면서 자연 친화적 북유럽 건축 디자인의 영감이 되기도 한다. 특히나 이번 전시에서는 그들의 건축 기술중에서도 가장 최근의 기술 제작 방식을 통해 만든 북유럽 특유의 건축 방식으로써 목재건축을 소개한다. 이 전시관은 핀란드 건축 박물관과 알토대학 (Aalto University) 와의 협력으로 구성된다.

 

 

 전시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것은 핀란드의 Telta Sauna 였다. Telta sauna 는 일반 사우나와는 다르게 사우나 위에 방수천을 씌운 모양을 하고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평상시에는 과묵하나 사우나에서는 모르는 사람과도 말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우나는 핀란드 사람들의 정신적 문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또 Telta sauna 는 그것을 설계한 학생들이 사람의 신체를 연구하여 다양한 앉은자세와 누운 자세까지 모두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고 하니 더욱 궁금해진다.  

 

 

          ▲ 헬싱키의 Kamppi Chapel 내부 (사진출처:www.a10.eu )

 

  제 2전시관에는 북유럽 공공 건축물중 대표적인 10개의 나무 건축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그 중 필자가 가장 인상깊게 본 것은 헬싱키의 Kamppi Chaple (침묵의 교회) 였다. 밖에서 보면 교회라고는 상상이 안되는 특이한 곡선구조를 띄고 있는 이 교회는, 예배당이지만 현재 모든사람에게 공개되고있다.  교회의 안쪽에는 가문비나무를 사용하여 멋스러움과 동시에 튼튼함도 지킬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교회는 최신 기술로 지어졌으나, 안쪽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못을 사용하는 대신에 일일이 나무를 손으로 끼워 맟춰 지었다. 이 교회가 전통기술과 현대기술이 잘 만난 건축물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바로 그때문이다.  현대기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랜 전통도 함께 지키려 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 노르웨이의 집안 모습 (사진출처:곽예하)

 

  제3전시관의 주제는 '만남의 공간/ 공공장소 디자인' 이다. 제 3전시관에서는 공공기관처럼 큰 건축물이 아니라 , 우리들 일상에서 중요한 '집'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품질 좋은 나무를 소재로 목수의 손길을 거쳐 세밀히 만든 '나무집' 은, 북유럽 사람들이 후손에게 물려주며 유지해 나가는 공간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먼저 '할머니의 여름집'을 볼 수 있다. 북유럽 사람들에게 '할머니'는 신선한 빵을 구우며 벽난로 앞에 앉아서 뜨게질을 하는 그런 따듯함의 상징적인 존재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무집 안에 놓여진 예쁜 식기들과, 여러가지 털실 옷감들은 제 3 전시관 전체를 따듯하게 만든다. 또 나무집 안에서는 나이드신 할머니가 힘드시지만 혼자 발레를 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는데, 이는 보는이드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제 3전시관에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 다양한 의자들도 눈길을 끄는데 'less' 라는 의자는 가장 필수적인 기능을 고려하여 만든 24센티의 얇은 의자로,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 졌다. 이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작품을 추구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마인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물개가죽으로 만든 옷인 SELSHAMURINN (사진출처:ttp://jayjaewonhan.blog.me/197952307)

 

 

 또 필자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중 하나는 SELSHAMURINN 이라는 작품이었다. 이는 언뜻보면 카페트 같이 생겼는데 알고보니 물개가죽을 이용해 만든 옷이라고 한다. 이 옷은 아이슬란드의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었는데 특이하게도 물개 가죽을 이용해 만들었다. 이 작품은 4명의 디자이너와 니트회사의 협력으로 만들게 되었는데, 사라져가는 전통을 현대적 디자인에 접목하여 새로운 브랜드로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 가이드의 설명을 경청하는 학생들 (사진출처: 곽예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본 이번 전시는, 필자에게는 노르웨이에서의 추억을 되 살릴 수 있었고 또 건축과 디자인에 녹아든 북유럽사람들의 문화를 알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또 필자가 더욱 재미있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던 것에는 박물관 가이드의 설명이 큰 도움이 됬다. 그냥 보기만 하면 알수 없었던 역사나, 작품뒤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더욱 흥미있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니, 시간이 된다면 꼭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관람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가 본 북유럽의 디자인과 건축은 세가지 단어로 정의할수 있다. '단순함' '자연친화적' 그리고 '인간에대한 배려' 가 그것이다. 북유럽의 건축과 디자인은 정말 단순 즉 심플하다. 하지만 단순한 디자인속에 훌륭한 기능까지 갖추고 있기에  질리지 않고 점점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또 그들의 건축과 디자인에는 북유럽 사람들의 자연에 대한 애착이 담겨있다. 아무리 인간의 편의를 위한 건물과 디자인이더라도, 자연과 함께 어루러질 수 있도록 만들어 지속가능한 건축물을 완성시킨 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그들은 자연을 배려하는 만큼, 그 건축물과 디자인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도 보여준다. 유치원에는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할머니의 집에는 손자 손녀를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것 처럼 말이다.

 

 우리가 우선 배워야 할 것은 그들의 최신 건축이나 디자인 기술력만이 전부가 아니라, 이렇게 자연과 인간을 배려하고 사랑할 줄 아는 그들의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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