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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헌책방 이야기

작성일201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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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나는 헌책방을 좋아한다. 단순히 독서가 좋아서가 아니라 책, 특히 오래된 고서에서 풍기는 향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책을 종종 훑어보게 될 때에 종이 냄새와 전 독서자의 채취를 느낄 수 있을뿐더러 전 독서자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도 있다. 책 첫 페이지에 사랑하는 여인에게 쓴 편지, 어머니 생신 축하 글, 시…… 페이지 사이 사이에 쓴 메모, 커피 얼룩들...... 이런 자국들은 책의 오래됨을 증거해 준다. 그럴 때 가끔 상상한다. 책의 전 주인이 어떤 사람인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상상하곤 한다. 잉크 냄새로 가득한 새 책과 달리 헌 책은 살아 있는 것처럼, 영혼이 깃들여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 그 많던 헌 책방들이 사라지고 있다. 아직 운영되고 있는 헌 책방들은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태다. 왜 그럴까 왜 사람들이 더 이상 헌 책을 사지 않을까

그 질문의 대답을 찾기 위해 유명한 영천시장 “골목책방”과 동묘앞 시장에 위치하고 있는 “청계천서점” 그리고 동대문 평화시장의 헌책 거리를 다녀 왔다. 





먼저 연천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골목책방”은 아주 오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헌 책방이다. 무려 44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처음 와 본 곳이었지만 책 파는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며 “골목책방”은 매우 유명하며 취재 온 기자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왜 저런 유명한 곳에 손님은 혼자 밖에 없었던 걸까 주인 아주머니 말로는 장사가 44년부터 쭉 잘 되다가 약 15년후부터 헌 책이 점점 안 팔리지 않기 시작했고 현재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고 했다. 겨우 사장님의 손자들의 용돈으로 쓸 수 있는 정도란다. 현재 남아 있는 단골 손님들은 예전부터 찾아오는 50대 이상의 고객들이며 그들 역시 옛날 소설이나 역사책만을 선호하고 있는 모양이다.  










“청계천서점”은 좋은 위치에 있다. 일 주일에 거의 매일 여는 동묘앞 시장 내 위치하고 있어 사람들이 항상 붐빈다. 그래서 헌 책방 역시 텅 비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박통재 사장님의 말로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잘 팔렸던 헌책들이지만 지금은 역시 잘 팔리지 않고 있으며 좋은 위치가 아니면 버티지 못했을 거라고 확신했다. “청계천서점”의 주 고객은 “골목책방”과 마찬가지로 50대 이상의 나이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전문 서적을 찾으러 온다. 사장님 자신도 소설 보다는 철학, 역사 또는 종교에 관련된 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헌 책이 더 이상 안 팔린다는 이유로 두 사람이 동일한 대답을 했다. 젊은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는다. 필요한 지식을 다 인터넷에서 찾으려 노력하고 책도 가능하면 e-book으로 대체해 읽는다고 말했다. 우리 같은 대학생들은 적어도 교과서 정도는 기본적으로 읽겠지만 정말 책 읽을 시간에 인터넷 서핑으로 대체하고 있었던 걸까 책을 읽는 시간과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비교하면 과연 어디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걸까 현시대를 사는 우리보다 젊은, 벌써부터 디지털시대라고 부르는 미래의 젊은 이들은 과연 책의 매력을 알고 또한 헌 책방을 한 번이라도 가 보려는 노력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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