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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와 예술을 모두 담아내다

작성일201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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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 = 서울사진축제 홈페이지)
 
 우리는 생활 속에서 많은 사진을 접한다. 신문이나 온라인 매체의 보도 사진, 광고에 실린 사진,SNS에 범람하는 셀카, 인증샷까지 하루에 접하는 사진은 수백장을 넘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접하는 생활 속 사진들은 기능적인 측면이 강하다. 어떤 것을 기록하고 기억하려고 하려고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그렇다면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 각자의 생각을 표현해내는 예술 매체로서 사진은 어떤 모습일까. 올해는 우리나라에 사진술이 도입된지 130년 째 되는 해라고 한다. '포토그래피(photography)'를 번역할 때 '초상화'를 이르던 말인 '사진(寫眞)'을 채택했던 것으로 보아 우리 조상들의 머릿 속에는 사진은 곧 초상화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번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진행되었던 2013 서울사진축제 전시는 <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라는 주제로 열렸다. 2013 서울사진축제를 통해 다큐멘터리로서의 사진에 초점을 맞춰 근대부터 지금까지 우리 사회상의 변화 그리고 미시사로써 개인의 초상을 통해 사진이 가진 새로운 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 2013 서울사진축제가 열렸던 서울시립미술관 1층           (사진 = 허인형)
 
  2013 서울사진축제는 시대의 초상, 초상의 시대를 주제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인물들의 초상, 사진을 통해 각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우리나라 초상 사진 130년이라는 시간과 근현대 사진아카이브 그리고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거대사 속에 묻힌 미시사를 기술하고 있었다. 2013 서울사진축제는 1부<시대의 초상>과 2부<초상의 시대>, 총 8개의 섹션으로 본 전시가 구성되어 있고 <서울시민들의 결혼이야기>, <북촌, 북촌 사람들>이라는 특별전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외에도 <사진으로 보는 초상이야기>, <미술로 보는 초상이야기>, <초상으로 보는 사회문화사>, <작가, 프로젝트 리포트> 등의 시민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또한, 시민워크숍 <교감하는 인물사진 촬영법>, 지역답사 <북촌을 거닐다>, 영 화상영회 <초상을 말하다>, 고려대학교 박물관, 세종문화회관, 인사아트센터, 캐논 플렉스 갤러리 등 22개 미술관 및 화랑과 함께 사진의 달 행사를 열기도 했다.                                
 
                                                               ▲ 서울 서소문동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사진 = 허인형)
 
 서울시립미술관(Seoul Museum of Art, SeMA)은 1988년 개관하여 '사람을 위한 휴머니즘의 공간'. '살아 숨쉬는 포스트뮤지엄'을 표방한다. 또한, 미술의 저변확대를 위한 소통과 참여를 강조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미술관을 서울시민을 위한 감성교육의 공간으로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시민미술아카데미, 찾아가는 미술감상교실, 미술관 데이트 등의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교육행사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의 본관과 북서울, 경희궁, 난지, 남서울 등 총 4개의 분관을 가지고 있어 관객의 취미에 부합하고 지역별 특색을 살린 '차이의 미술관'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2013 서울사진축제는 시청역, 덕수궁 부근에 위치한 서소문 본관에서 열렸다. 서소문 본관은 옛 대법원 청사의 정면만 보존해 신축한 건물, 과거를 담은 외부와 현대적 모습의 내부가 대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1부 <시대의 초상>              (사진 = 허인형)
 
 본 전시 1부 <시대의 초상>, 섹션 1에서 3까지에서는 사진술 도입 후 초상화에서 초상사진으로 넘어오는 과정 그리고 사진이 대중화되기 시작한 1920 ~ 1930년대 사진관에서 촬영된 초상사진, 그리고 일제강점기 그들의 모습으로 재현된 조선인들의 초상을 만날 수 있었다.  섹션 1. <초상화에서 초상사진으로>에서는 전통적인 초상화의 표현법이 근대적인 재현방식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그리고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볼 수 있다. 섹션 2. <사진관 시대의 초상사진>에서는 1920년대부터 사진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조선인 사진사와 일본인 사진사의 경쟁, 서구 유럽의 사진관 문화의 유입으로 변모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다. 섹션 3. <또 다른 초상, 타자>에서는 식민지 통치를 위한 조선의 인류학,  사회학, 민속학 등 연구자들이 촬영한 조선인과 사법제도하에서 기록의 수단으로 쓰인 사진 등을 묘사하고 있다. 이때, 조선인들은 미개하고 범죄자의 전형이며 정체된 사람들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던 모습이 드러난다.
 

                                                                  ▲ 2부 <초상의 시대>               (사진 = 허인형)
 
 본 전시 2부 <초상의 시대>에서는 섹션4부터 8까지에서는 해방 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는 인물, 가족들, 거대사에 파묻힌 미시사로서의 무명(無名)인들을 조명하고 있었다.  섹션 4. <가족과 그 사진의 변화>에서는 근대화와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 변해간 가족들의 형태를 조망했다. 농촌 사회 가족의 붕괴, 핵가족 시대의 도래, 다문화 가족의 등장과 갈등을 묘사하였다. 섹션 5. <초상으로 읽는 사회상>에서는 각 시대를 비추고 있는 개인들의 조각을 모아 당시 사회의 모습을 통찰하려는 작가들의 시도가 보인다. 중공업 노동자들, 상품진열장에 놓인 사람들 과도한 생활의 무게를 중력을 거슬러 거꾸로 매달린 사람들을 찍은 사진, 군 입대를 앞둔 20대 청년들의 모습 등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섹션 6 <초상, 역사를 말하다>에서는 굴곡진 역사의 현장에서 기록되지 않아 잊혀지는 개인들의 초상을 보여주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 탈북자,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희생자 등 역사에서 소외되고 무관심 속에 잊혀질 것 같은 그들을 조망했다.  섹션 7. <초상, 정체성을 증명하다>에서는 사회가 요구하는 증명사진 속 개인의 모습을 담으면서 과연 그러한 증명사진이 개인의 정체성을 대변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섹션 8. <초상, 정체성을 증명하다>에서는 사진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잡지라는 매체에서 그것이 형성하고자 하는 담론을 홍보하기 위해 어떻게 여성 사진을 활용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 특별전 <북촌, 북촌 사람들>           (사진 = 허인형)
 
 특별전 <북촌, 북촌 사람들>에서는 주말, 평일 가릴 것 없이 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의 관광명소, 북촌(가회동, 계동, 원서동, 재동)과 수십년 간 거주하거나 이주해온 주민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 사진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사진작가 김성수와 김현식이 2013년 8월부터 3개월 간 북촌 사람들 20명을 촬영한 사진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실 북촌을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 그리고 한옥 마을 쯤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면 속에 개발과 보존, 전통과 현대가 충돌하기도 하고 융합되기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 특별전 <서울 시민들의 결혼이야기>                (사진 = 허인형) 
 
 또 다른 특별전 <서울 시민들의 결혼이야기>에서는 옛 결혼 사진 공모를 통해 응모된 시민들의 사진과 서울역사박물관, 사진아카이브연구소의 소장 사진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1980년대까지 촬영된 결혼사진을 시대별, 지역별, 그리고 거기에 얽힌 사연까지 잘 드러내고 있었다. 결혼이라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의례를 통해 드러난 시대상과 문화상을 보여주려 하였다.
 
 
                                                ▲ 작가 리포트 <북촌, 북촌 사람들 - 이야기가 담긴 사진>       (사진 = 허인형)
 
 12월 1일에는 작가 리포트 <북촌, 북촌 사람들 - 이야기가 담긴 사진>이 김성수 사진작가에 의해 진행되었다. 이번 작가 리포트에서는 서울사진축제 특별전 <북촌, 북촌 사람들>에서 김성수 사진작가가 사진을 매개로 '만남과 드러냄'을 경험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인물사진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개인들의 삶 안의 이야기의 고리를 사진을 통해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나타내려고 했다고 한다. 실제로 포토샵으로 보정을 거의 하지 않았고 어찌 보면 평범한 느낌이 드는 사진이기도 하다. 모델 섭외부터 인터뷰, 조사, 장소 섭외, 시각표현방식  결정 과정들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흉상> 시리즈를 통해 초상사진 형식에서 드러나는 작가와 그들의 이야기의 의미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
 

                                                                                                                                (사진 = 허인형) 
 
 이 전시를 통해 초상사진   130년의 역사를 전부 이야기할 수도 없고 작품들이 시대를 완전히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초상에서 보여주고 있는 시대적 배경 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의 삶을 볼 수 있으며 관객들은 자신의 모습과 우리 시대를 떠올려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시대는 수많은 초상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사진 속의 팩트만을 찾으려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찍는 사람의 시각과 카메라가 담아내는 빛, 시간, 장소 등 다시는 오지 않는 그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는 시공을 초월한 영원성, 대상의 이야기 등을 표현한 예술   매체로써의 사진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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