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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나는 지금

작성일20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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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대학생들의 애정전선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시련을 이겨내고 결혼의 결실을 맺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이별의 아픔을 삼키며 이미 남이 애인을 떠올리기도 한다.

 

소설가 최인호 씨는 영현대에서 발간한 <내가 사랑한 여자, 내가 사랑한 남자> 통해 “겨울에 내리는 일처럼, 저녁이 찾아오면 빛이 잠드는 일처럼 남녀가 서로를 사랑하는 일은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90페이지)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사랑과 이별은 대학생들이 겪어야 하나의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다른 사랑을 위한 반성이 있다. 어떻게 하면 이별하고, 사랑할 있을까 이별이 상처에서 회복 중인 4 4색의 대학생들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을 약속한 예비 신혼부부를 만나 그들의 리얼한 스토리를 들어보자!


 

 

 

지금 여기, 이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남녀가 있다. 길거리는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물들기 시작하는데, 옆은 아직도 비어있다. 휘몰아치는 과제 속에서 정신 없이 바쁘다가도 문득 애인이 그리워져 울컥할 때가 있다. 하지만 사랑했던 추억은 추억일 아름다운 . 아름다웠던 추억마저도 잊고 싶게 만드는 애인의 찌찔한 행동은 그만! 영현대 기자단과 그녀들의 절친 남자 ‘친구’들이 들려주는 사연 속으로 들어가보자!



▲남자 ‘친구’들에게 응모한 사연을 바탕으로 남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연출한 하경화 기자. (사진=하경화)

 

겨울이 되면 감기에 걸리는 민수는 이번 겨울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감기라는 불청객의 방문에 연신 콧물을 훌쩍였다. 벌써부터 두툼한 외투를 꺼내 입고 모자까지 눌러쓴 도서관을 향하는 민수는 올해로 공무원 시험 준비에 들어선지 2 차가 된다. 자연히 혼자 겨울을 맞이하는 지도 벌써 2년에 접어든 것이다. 혼자가 익숙해질 때도 됐건만 여전히 익숙해지지도, 익숙해지고 싶지도 않은 솔로 생활! 괜히 애인이 그리워진 민수는 그녀와 함께 자주 앉았던 벤치에 앉아 그녀의 온기를 느껴본다.

 

군대를 다녀와 도서관에서 눈에 반한 그녀에게 수줍게 쪽지를 건네고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을 키웠다. 겨울이 되면 감기를 달고 사는 민수를 위해 집에서 하루 종일 만든 유자차를 가지고 도서관으로 찾아오던 착하기만 했던 그녀.

 

하지만 민수가 연거푸 시험에 떨어지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공부에 집중해야겠다고 결심한 민수는 그녀와의 1,000일을 앞두고 이별을 고했다. 민수는 ‘이게 너를 위해서’라는 구차한 변명을 남기며 빨개진 눈으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그녀를 뒤로 카페 문을 열고 나섰다. 하지만 민수는 헤어진 달도 되지 않아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옆에 있을 때는 소중함을 알지 못한다고 했던가… 그녀의 자리는 회복할 없을 만큼 너무 컸다.

 

민수는 시도 때도 없이 그녀가 생각나 공부에 집중할 없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다시 돌아와달라고 애원하고 싶어도, 이미 너무나 상처를 줬기 때문에 미안함에 연락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녀가 없는 번째 겨울이 찾아왔다. 민수는 여전히 감기에 걸렸지만, 이제 민수 옆에는 그녀도, 유자차도 없다.

 

구남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여자친구로 변신한 마수정 기자. (사진=하경화)

 

대학교에 들어와 처음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도 벌써 6개월 . 친구가 주선한 소개팅에 나간 철수는 피아노를 전공한다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꼈고, 번의 만남 끝에 커플이 되었다. 동안 조용하기만 했던 철수의 페이스북은 요란해지기 시작했다. 상태 메세지를 ‘연애 중’으로 바꾸고 닭살스러운 멘트도 아낌없이 날렸다. 하지만 친구들의 쏟아지는 ‘좋아요’ 댓글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철수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할 밖에 없었다. ‘좋아요’ 목록에 있는 구여친의 이름!

 

도대체 그녀가 새로 사귄 여자친구와 찍은 사진에 ‘좋아요’를 눌린 이유가 뭘까 머리를 꽁꽁 싸매고 생각해봐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유를 물어볼 수도 없고… ‘좋은 오빠 동생으로 남고 싶다더니, 정말 쿨하게 축하해 주는건가’라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던 ,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리다가 꺼졌다. ‘보이스톡 부재중 1통’. 저장되지 않은 번호였지만, 6개월 전만해도 매일같이 눌렸던 번호로 철수는 잊을 없다.

 

‘날 감시하고 있구나! 드디어 철수의 궁금증이 해결되는 순간이었다. 친구로 남자던 그녀는 여전히 철수와 페이스북 친구 관계를 끊지 않았고, 뜻하지 않게 철수의 새로운 연애 소식부터 닭살스러운 애정 표현까지 실시간으로 지켜보게 것이다. 내가 가지기는 싫지만 주기는 아까운 마음이 들어서 일까. 때부터 그녀는 철수의 담벼락을 호시탐탐 엿보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그만 실수로 ‘좋아요’를 눌렸던 것이다. 보이스톡도 마찬가지. 지금 사귀는 여자친구와 다정하게 찍은 철수의 프로필 사진을 크게 보려다가 아뿔싸! 그만 실수를 저지르고 것이다.

 

 철수가 ‘나를 그렇게 매몰차게 버리고 가더니 이제 와서 내가 그리운가보네’라는 묘한 승리감에 도취해 있는 것도 잠시, 여자친구의 담벼락까지 찾아가 ‘좋아요’를 누르는 실수를 연발하는 그녀의 행적을 지켜보며 철수는 그만 말을 잃었다. 불과 전만 해도 그녀와의 추억을 그리워하며 소주를 들이켰는데, 이제는 그녀의 감시망에서 갇혀있는 것만 같아 갑갑하기만 하다. 이제는 그만, 우리 서로의 인생을 살자!

 

경화 기자가 그리워 하는 멋진 남자친구의 역할을 연출해준 준현 . (사진=하경화)

 

유독 아침잠이 많은 경화에게 주말 데이트는 고역이다. 데이트를 약속한 전날 , 사랑하는 남자친구에게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경화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화장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잠들었다. 하지만 눈을 보면 해는 중천에 떠있고 오늘도 경화는 부랴부랴 외출 준비를 한다. 급하게 머리를 말리며 화장을 하던 경화는 남자친구에게 ‘늦을 같아. 미안해’라는 내용의 문자를 남기며 치마에 몸을 구겨 넣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답장. ‘괜찮아. 위험하니까 천천히 !

 

구남친은 미안한 표정으로 헐레벌떡 달려오는 경화를 위해 속에서 감춰둔 캔커피를 건넜다. 따뜻한 캔커피가 식을까봐 속에 안고 있던 그의 노력이 무색하게 커피는 이미 차갑게 식어버렸지만, 경화는 그의 마음만으로 충분히 따뜻해졌다. 그가 건넨 커피를 받아 들며 그의 손을 잡던 경화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였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순간은 그의 이별 통보로 산산 조각 났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눈물 방울 흘리지 못하고 홀로 남겨진 경화는 찬바람이 불면 금방 식어버리는 커피를 바라보며 아직도 그를 떠올리곤 한다. 자존심이 앞서 우리 헤어지냐고 물어보지도 이별을 받아들인 때를 후회하며 경화는 오늘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커피가 식어빠진 후에야 모금 들이킨다.

 


수정 기자의 찌질한 구남친 역할도 기꺼이 수행해준 원석 . (사진=하경화)

 

하루하루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정. 이별한 달이 되어 가건만, 아직도 문득문득 구남친이 생각나 일부러 바쁘게 살고 있는 그녀. 내일은 바로 동안 힘들게 준비한 토익  시험이 있는 날이다. 수정은 취업 준비의 번째 관문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일찍 잠들었다. 하지만 새벽의 고요함을 깨트리는 요란한 문자 알림음에 눈을 수밖에 없었다. 스팸 문자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핸드폰을 수정은 경악스러운 문자의 향연에 잠이 달아나고 말았다.

 

 ‘너는 지금 뭐해 자니~♬’라는 노래가사처럼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자니”라고 묻는 구남친의  뻔뻔한 문자에 수정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다. 사귈 때는 그렇게 애원해도 연락 제대로 하더니 이제 와서 이게 무슨 짓이람! 수정은 휴대폰을 던지고 다시 잠에 청하려는데 다시 휴대폰이 울린다. “수저ㅇㅏ 보고싶어..오빠가 미아내…”, “바쁜가보네힝.. 지금쯤 술집에서 거하게 잔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오자투성이의 문자. 기어코 울리는 문자 알림음에 수정은 결국 휴대폰 배터리를 불리하며, 그가 다시 돌아오면 받아주려고 했던 마음까지 미련 없이 지워버렸다.

 

구남친의 문자 덕분에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한 수정은 토익 시험을 시원하게 망쳤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의 수다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데 갑자기 울리는 문자 알림음. 선면한 아직은 기억에서 선명한 그의 번호. ‘어제 내가 너무 했나’ 싶은 마음이 들어 그만 먹으라는 답장을 하기 위해 문자를 확인하던 수정은 비명을 지르며 결국 그를 차단시켰다. 바로 그가 하트를 구걸하는 게임 초대 메세지를 날린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남자가 고작 정도밖에 되다니… 수정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지난 세월을 후회하고 후회했다.

 

 


 

신세대인 대학생들의 사랑은 유통기한도 빠른 걸까 아직 결혼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그대에게 길면서도 진솔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영현대 기자단이 무작정 웨딩 거리로 나섰다! 경화·수정 기자는 아름다운 웨딩 드레스가 전시된 웨딩샵이 늘어선 웨딩 거리에서 대학생 때부터 만나 결혼에 성공한 연인을 찾기 위해 3일을 찾아 헤맸다. 그렇게 힘들게 만난 정귀 씨와 아라 씨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를 소개한다!

 


정귀 씨의 사무실에 영현대 기자단을 초대해 흔쾌히 인터뷰를 응해준 정귀 씨와 아라 . (사진=하경화)

 

전역 복학생의 티를 폴폴 풍기며 여전히 짧은 머리를 학교로 돌아간 정귀 . 쏟아지는 환영 술자리에 매일 밤을 술로 지새우곤 했던 23살의 여름, 평생의 반쪽 아라 씨를 만났다. 모태솔로이자 대한민국 대표 건어물남인 정귀 씨는 연애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친구들이 연애 하라고 강제로 소개팅 약속까지 잡아줘도 무뚝뚝하고 숫기 없는 경상도 남자 정귀 씨는 번번히 퇴짜 맞기 일수였다. 그래서 일까, 언젠가부터 정귀 씨는 이성을 향한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 잡혀 점점 혼자가 익숙해졌다.

 

아라 씨를 만난 날도 동아리 형과 학교 작은 술집에서 기울이던 날이었다. 형이 끊임없이 늘어놓는 인생 얘기가 따분해지던 , 형이 갑자기 “정귀야 잠깐만!”이라고 말하고는 누군가를 부르며 밖으로 달려나갔다. 형의 동태를 좇던 정귀 씨의 시선은 형과 함께 술집으로 들어오는 여대생에게 꽂혔다. 아라 씨가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형의 눈에 걸려 잔만 하고 가라는 성화에 이겨 술집으로 끌려 들어온 것이다.

 

정귀 씨에게 “우리 과에서 제일 예쁜 후배”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형의 목소리는 이미 들리지 않았다. 정귀 씨는 흔한 사랑 노래처럼 아라 씨에게 눈에 반한 것이다. 하지만 아라 씨는 정말 잔만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렇게 사람은 영영 남이 뻔했다. 아라 씨를 놓칠 없었던 정귀 씨는 형에게 아라 씨의 번호를 알아내 끊임없는 구애를 펼쳤고, 3개월 간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8 간의 연애기간 동안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차례 헤어진 적도 있지만 정귀 씨는 아라 씨가 술집으로 들어오던 순간부터 운명의 짝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아라 씨에게 눈에 반한 정귀 씨와 달리, 아라 씨의 눈에 술냄새가 폴폴 풍기는 까까머리 군인 정귀 씨가 좋아보일 없었다. 하지만 아라 씨의 매몰찬 거절에도 불구하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자신만을 바라보는 정귀 씨의 모습이 좋아 보이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성실하고 고운 성품을 가진 정귀 씨에게 점점 끌렸다고 한다.

 


▲정귀 씨와 아라 씨의 웨딩 사진과 일본 여행 찍은 사진이다. (사진=황정귀)

 

결혼을 앞둔 사람은 만남과 헤어짐의 기로에 서있는 대학생들에게 연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믿음’이라고 조언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행사·동아리·대외활동·취업준비 등으로 뜰새 없이 바쁜데, 바빠서 자주 보는 것을 마음이 식었다고 생각해 서로 의심하기 시작하면 결국 연애는 오래갈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믿음을 심어줄 있도록 평소에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하라고 귀띔했다.

 

사람은 연애 기간 ‘결혼 하기 전에 많은 사람을 만나보라’는 잔소리() 가장 많이 들었다며, 물론 다양한 사람을 많이 만나보는 것도 좋지만 사람을 꾸준히 오래 만나 신뢰를 쌓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사람은 힘든 일을 겪을 항상 곁을 지켜주던 서로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오지 못했을 거라며 맞잡은 손을 쥐었다. 그러면서 아라 씨는 오래 연애하다 보니 당연히 결혼한다고 생각해 제대로 프로포즈를 받지 못한 가장 아쉽다며 정귀 씨를 구박하기도 했다.

 

 

 소설가 최인호 씨는 사랑을 가리켜 “세상에서 낯선 남녀가 만나 서로 사랑하는 일은 기적-(90페이지)”라고 표현했다. 청춘의 단어, '사랑'. 안에는 찬란하게 빛나는 순간과 이별의 아픔도 함께 들어 있다. 하지만 아픔이 두렵다고 해서 청춘이라는 열차에 사랑을 태우지 않을 수는 없는 ! 사랑, 가슴 뛰는 곳으로 가자! 천천히 걷다가 쉬어가도 괜찮다. 질주도, 마라톤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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