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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

작성일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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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칼바람이 불어치는 한파와 함께 대학생들에겐 졸업이 성큼 다가왔다. 4년에서 길게 7.8년이란 시간을 대학에서 보내는 이들에게 졸업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것인가. 모두의 바람처럼 졸업과 동시에 안정된 직장에 취직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는 사람들의 행보 또한 다르다. 대학의 문턱을 나서는 예비졸업자들, 영현대 기자단이 그들과 얘기를 나누어 보고 그들의 다양한 고민과 얘기를 들어봤다. 

 

졸업예정자 모두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Q 졸업을 앞둔 소감이 어떤가 

Q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Q 앞으로 어떻게 할 예정인가 

 

29세 남 졸업유예 할 거예요 

 

사실상 이번이 졸업이에요. 학점도 꽉꽉 채웠고요. 하지만 졸업은 하지 않을 거예요. 사회에 발 딛기 무서워서죠. 전문대학을 다니고 꿈을 위해 전공과 전혀 다른 학과를 선택해서 편입했어요. 2년 동안 배우면서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생각 같아선 대학원에 진학해서 더 배우고 싶지만, 등록금의 압박이 만만치 않아요. 적은 나이도 아닌 데 계속 집에 손 내밀 순 없잖아요. 그리고 대학원을 다닌다 해서 그렇다 할 성과를 낼 자신이 없고요. 나중에 언젠가는 대학원에 갈 거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졸업 유예하고 한 학기 더 다니면서 직장을 구할 예정이에요. 학생신분을 유지하는데 이래저래 취업에 유리하다고 들었거든요. 졸업유예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돈 주고 현실도피 하는 것 같아서 슬플때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현재로써 이게 최상의 방법인 것 같아요. 

 

  

 

 여 졸업작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어요.

 

1년 내내 졸업작품에만 매진한 거 같아요. 끝나고 보니 4년 동안 졸업작품만 한 것 같은 착각도 들었어요. 그래도 완성된 작품을 보니 뿌듯하더라고요. 취업준비는 전혀 못 했어요. 매일 학교에서 밤새고 과제에 매달리다 보니 그럴 시간 여유가 없었어요. 이제 취업준비 시작해야죠. 졸업작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는데 또 다른 스트레스가 기다리고 있네요. 그래도 조원들과 함께 작품 준비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추억도 톡톡히 쌓은 것 같아요. 원래 취업은 졸업하고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러다 백수로 집에서 지낼까 걱정도 드는데 그건 그때 가서 하려고요. 졸업이라니 시원섭섭하네요. 졸업식 날 예쁘게 하고 가서 조원들과 사진 많이 찍으려고요.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네요. 집을 나서면 학교로 오는 버스를 타야 할 것 같고 그러네요.  

 

28세 남 대학원에 갈 예정이예요.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 시험과 취직준비를 동시에 했어요. 불안하더라고요. 공부도 하고 싶고 취직도 하고 싶고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다행인지 대학원도 통과되고 회사 최종면접도 합격했어요. 고민 끝에 공부를 더 하기로 했죠. 학점 관리를 잘한 덕분에 전액장학금이라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 선택한 길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공부를 더 해보려고 해요. 사회에 진출한 친구들이 승승장구할 때 난 겨우 발 디디고 헤맬 생각 하면 잘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어요. 여자친구는 졸업하고 취직도 했는데 둘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고요. 인생은 참 고민의 연속인 것 같아요. 앞으로 또 다른 길에 부딪혀 고민할 때가 오겠죠.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좋은 결정이라 믿고 밀고 나가려고요. 

 

 

 

27세 여 취직했어요! 

 

네, 취직했죠. 학기 중에 사무직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운 좋게 다른 직원분이 그만두면서 정직원으로 일할 생각 있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마음에 들었나 봐요.  작은 사무실인데 무엇보다 분위기가 참 좋아요. 사실 제가 하고 싶은 건 따로 있거든요. 영화배급사에서 일하고 싶은데 공채기간이 좀 남아 있어요. 그래서 기다리면서 아르바이트할 예정이었는데 정직원이라고 하니 고민이 되네요. 학점관리를 제대로 안 해서 걱정이 많아요. 정직원 안 하고 입사 지원했다가 떨어질까 무섭네요. 혹시 감자별이라는 시트콤 보시나요 거기 여자주인공이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다가 점장으로 승진하게 되는데 동시에 원하던 회사에 합격했거든요. 물론 주인공은 점장직을 포기하고 자기가 가고 싶던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갔어요.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이지 하면서도 제가 비슷한 일에 닥치니까 고민되네요. 그래도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야겠죠 떨어지면 실망스럽겠지만 적어도 후회는 안 할 것 같네요. 

 

 

 

 

28 남 4학년 2학기는 취업계 제출했어요! 

 

광고 쪽에서 일하고 싶어서 학교 다니면서 계속 모집공고를 예의주시했어요. 그동안 준비했던 포트폴리오도 있었고요. 몇 번의 고배를 마시고 끝내 지금의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죠. 교수님께 취업계를 제출하러 가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런데 제출하고 오면서 조금 씁쓸했어요. 아, 내 대학생활이 이렇게 끝났구나. 항상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서 느끼지 못했지만, 취업과 함께 저는 졸업하는 거잖아요. 오로지 취업해야겠다는 생각에 빠져 막상 눈앞의 것을 보지 못한 거 같아요.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대학생활이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내가 대학생활을 제대로 즐겼나라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배낭여행 한 번 가보지 못했거든요. 직장 다니다 보면 그럴 여유가 있을까 싶은 게 그날 참 기분이 이상했어요. 졸업식도 아마 오지 못할 것 같아요. 취직했다는 안정감은 좋지만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캠퍼스를 떠난 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모두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다 달랐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 모든 대학생의 고민을 아우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각자의 길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그들에게 힘찬 박수를 건네고 싶다. 모바일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에서 직장인에게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열심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봤을 때 아래와 같은 대답이 나왔다고 한다.  

 

 

 

후회없는 삶을 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그걸 알면서도 매일 살아간다. 취업했다는 안도감도 좋지만, 대학생신분인 현재를 조금 더 누리고 즐기길 바라는 바이다. 오늘 이 순간을 미래의 어느 날 덜 후회하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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