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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대 기자들의 특별한 나눔이야기

작성일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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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겨울, 지난 학기 내내 벌였던 치열한 학점 경쟁은 방학을 맞이하여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대학생들은 잠시 한숨을 돌리며, 긴긴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긴다. 또 다른 전쟁인 스펙쌓기를 시작할지, 부족한 등록금을 보태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지, 아니면 그동안 모아둔 뭉칫돈을 풀어 여행을 떠나는 등의 선택지 중에 영현대 기자들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해보았다. 바로 그 동안 바쁜 일상으로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던 나눔의 실현이었다. 혹한 속에서도 따스한 온정을 전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가진 영현대 기자들의 솔직하고 특별한 봉사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해 본다.

 

 

 뽀얗게 피어 오르는 갓 지은 밥의 김, 입가를 샐쭉 올라가게 만드는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 우리가 항상 당연하게만 여겼던 이 식사 시간이 어떤 사람들, 어쩌면 우리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겐 그토록 바라던 시간일 수 있다. 밥 주걱으로 인심 좋게 푼 밥 한 덩이, 인간으로서 지켜져야 할 의,식,주 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이들에겐 사랑이자 희망이며, 내일을 다시 살아가게 할 수 있는 원천수와도 같다. 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에는 굴다리를 넘어가기 전 이제는 떳떳이 자리를 잡아 더 많은 사람들을 담게 된 ‘밥 퍼 운동본부’가 있다. 처음에는 임시 방편으로 굴다리 밑에서 배식을 시작해야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후원과 봉사로 지금은 ‘쌀이 끊일 날이 없게’ 되었다는 ‘밥 퍼’ 운동본부를 영현대 기자단이 찾아가 보았다.

  ‘밥 퍼’봉사를 시작할 시간이 다가오자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봉사를 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어느새 하나 둘, 빈 공간이 가득 찼다.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부터 집안일을 뒤로한 채 나오신 어른들까지, 작지만 따뜻한 마음과 손길이 더해지니 영하의 추운 날씨는 온데 간데 없이 온기로 가득했다. 이어 분주하게 ‘밥 퍼’ 스텝들의 인사와 함께 간단한 인사말이 이어졌다.  

 

 


 “이 곳에 오시는 어르신들은 알다시피 생활이 힘들거나, 불편하신 분들이 식사를 위해 찾아오신다.하루에 따듯한 밥 한끼를 먹기 위해 며칠이고 굶고 오시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서 봉사하고, 또한 불편할 언행은 삼가해 달라” 라는 조심스런 말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본격적으로 영현대 기자들은 노숙인들 에게 제공할 따뜻하고 푸짐한 식사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부 주방장님의 지휘에 맞추어 음식 조리가 시작되었다. 대 여섯 명씩 팀을 나누어 각각 야채 씻고 다듬기, 재료 썰기, 마늘 빻기, 국 데우기, 설거지 등을 맡았다. 약 900인분의 음식을 만드는 두 시간 동안 모두들 힘든 내색 없이 조금이라도 더 청결하고 맛있는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정성과 열심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따뜻한 시래기된장국과 소박하지만 먹음직스런 몇 가지의 밑반찬, 그리고 엄청난 양의 흰 쌀밥이 완성되었다. ‘밥 퍼’에서 배식을 받는 노숙인 들은 대부분 식사를 하루에 한끼만 할 수 있어서 그 시간에 최대한 많은 양을 먹으려 하고, 일부 사람들은 밥을 집에 가져가곤 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 먹는 밥의 양에 비해 두, 세배의 양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점심식사 배식이 시작되었다. 배식도 역시 반찬배식, 국 배식, 밥 배식, 잔반, 설거지, 추가배식, 밥통세척, 식판 전달로 분담하여 진행되었다. 영현대 기자들도 한자리씩 맡아 열심히 본인의 일을 수행했다. 장시간을 서서 일하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손목과 다리도 아파왔지만 모두들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밖에까지 선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의 노숙인 들이 추가배식으로 밥을 더 받아갔는데, 이들 중 일부는 따로 봉투를 챙겨와서 밥을 집에 가져간다고 한다. 사실 ‘밥 퍼’에서는 밥을 따로 가져갈 수 없게 되어있다. 하지만 거주하는 곳에 난방이 되지 않아서 그 대용으로 따뜻한 밥을 가져가 추위를 이겨내곤 했다는 한 노숙인의 사연을 알고부터는 무리해서 제지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모든 노숙인 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서 봉사자들도 점심시간을 가졌다. 직접 만들고 나눈 음식들 을 먹으며 뿌듯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후 남은 설거지와 청소를 해서 뒷정리를 깨끗이 마치고 나서 모든 봉사활동이 끝났다
 처음 배고픔에 쓰러져 말을 잇지 못하던 한 명의 노숙인 에게 라면 한 그릇을 대접하면서부터 시작된 ‘밥 퍼 운동’. 한 사람의 ‘배고픈 사람’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 많은 수의 기초 생활을 보장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로 이어진다는 것은 놀라운 일임과 동시에 우리 모두도 주변에 관심의 눈길을 한 번만 돌려본다면 모두가 조금이나마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봉사활동 지원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월, 화, 수에는 지원자 수가 적어 적은 수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방학에는 대학생들이 두 팔 걷어 부치고 사랑의 밥 한 주걱을 퍼드리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수정과 경화 기자는 겨울방학을 맞아 마음껏 쇼핑을 즐기기 위해 번화가로 나갔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에 두꺼운 외투와 털목도리로 무장한 채, 원하는 옷을 물색하기 위해 탐색전에 나섰다. 매의 눈으로 옷을 찾던 둘의 눈에 '세이브더칠드런' 캠페인이 들어왔다. 이 추운 날씨에 야윈 몸에 제대로 된 옷도 걸치지 못 한 아이가 자꾸만 눈에 밝힌 둘은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 캠페인에 끌리듯 다가갔다.   

 

(▲세이브더칠드런 후원자 카드와 집으로 배달온 모자뜨기 캠페인 키트  사진=하경화 기자)

 

 


 한 달에 조금의 후원금만 내면 이 아이들이 추운 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다는 말에 둘은 용기를 내 후원신청서를 작성했다. 비록 주말에는 쏟아지는 잠을 참으며 아르바이트를 해야하는 생계형 학생이지만, 한 달에 10,000원이면 커피 두 잔 덜 마시기만 해도 충분히 낼 수 있는 금액이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봉사나 후원이라고 하면 거창해 보여서 대단한 사람들만 하는 건 줄만 알았는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자 그동안 괜히 겁을 냈던게 후회스러웠다.

 

 정기 후원을 신청한 둘은 감사의 뜻으로 신생아 모자 뜨기 키트를 선물 받았다. 비록 남자친구를위해 목도리 한 번 떠본 적 없지만, 저체온증으로 태어나자마자 제대로 빛을 보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신생아들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혔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신생아들에게 털모자는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저체온이나 감기,폐렴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좋은 선물이 되고 있음, 2007년 모자뜨기 캠페인이 시작한 이래로, 신생아 4명 중 1명을 살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정기후원을 신청하거나 '세이브더칠드런'(http://www.sc.or.kr) 홈페이지에서 키트를 구매하면 된다.

(▲첫 뜨개질이기에 세이브더칠드런 동영상의 도움을 받으며 모자를 완성해가는 수정기자와 경화기자   사진=하경화 기자)

 

 악필로 유명한 둘은 투박한 손으로 뜨개질용 바늘을 잡고 어설프게 동영상을 보며 따라하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하나하나 자세하게 가르쳐주는 친절한 동영상을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아 몇 번을 되돌려보면서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몰두했다. 자꾸만 코가 빠져 실을 풀기도 하고, 뾰족한 바늘을 계속 만지다 보니 손가락이 퉁퉁 부어 올랐다. 1, 2시간이면 완성된다는 초보자용 모자가 5시간이 넘게 지나고 나서야 겨우 하나 탄생했다. 손재주가 좋은 사람들에 비하면 덜 예쁠 수 있겠지만, 둘이서 함께 만든 모자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오랜시간 걸려서 내 손으로 만든 것이기에 더욱 뜻깊은 모자가 완성되었다.  사진=하경화 기자)

 

 한 손에 들어오는 이 작은 모자를 쓰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비록 예쁘진 않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랄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퉁퉁 부어 오른 손가락이 하나도 아프지 않을 것만 같았다. 온몸이 꽁꽁 얼어붙는 추운 겨울, 작은 정성과 관심으로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영현대 9기 기자들은  밥퍼와 모자뜨기 봉사를 하며, 잠시 내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이토록 행복한 것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 모두 추운 겨울날  토익 공부를 잠시 내려놓고 하루 쯤 남을 위한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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