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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봤자 '벼룩'이라고?

작성일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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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서초구’에서는 매주 토요일 아침 ‘벼룩시장’이 열린다. <사진=김희은 기자>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여러 번 오는 기회가 아니여!” 여기저기 우렁찬 목소리가 아침을 깨우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이른 시간부터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향한 이곳은 바로, 서초구 벼룩시장이다.

 

 

 

올해로 13년을 맞는 ‘서초 토요 문화 벼룩시장’은 각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직접 판매 할 수 있도록 나눔의 장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시작, 현재 총 30만 여명이 참여하는 큰 행사가 되었다.

 


 

▲서초구 벼룩시장에서는 다양한 예술, 공연 및 문화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서초구 홈페이지>

 

아울러 벼룩시장 운영 외에도 거리 콘서트, 예술작품전시, 체험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때면 꼭 둘러봐야 하는 세계적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하여 참가자들이 판매수익금 중 일정금액을 결식아동, 결손 가정, 이주노동자 등을 돕는데 사용하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벼룩시장은 방배2동 복개도로에서 매주 토요일 09:00~15:00시 사이에 운영되며, 우천시나 기상특보 등 특별한 경우에는 휴장한다. 판매물품은 중고물품으로, 신청은 매주 월요일 인터넷 접수를 하며 전산추첨을 통해 선정된다. 그럼 본격적으로 쇼핑하러 가볼까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서초구 벼룩시장’의 모습. <사진=김희은 기자>


영하 5도의 추운 날씨임에도 벼룩시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망했다 5천원, 언니 하나 골라~” 지나갈 때 마다 들리는 치명적인 유혹의 손길들. 사당 역 13번 출구부터 이수 역까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깔린 물품들이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곳은 한마디로 전쟁터다.

 


▲왼쪽부터 벼룩시장에 참여한 학생. 단돈 1000원으로 옷을 구매하는 모습. 물품들의 대부분의 가격이 저렴하게 팔리는 모습.

 <사진=김희은 기자>

 

그 중에서도 어른들 틈 사이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학생에게 눈길이 간다. “와서 보고가세요, 완전 쌉니다~”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목이 터져라 외치는 모습은 제법 열정적이기까지 하다. 그녀 앞에 깔린 물품들은 거의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옷, 장난감, 학용품이었고 대부분의 물품은 1000원~2000원의 가격대로 정말이지 파격적이다.

 
“집에서 안 쓰는 물건 한번 팔아보려고 오게 됐어요. 벼룩시장에 대해선 이 근처에 살아서 친구들이랑 놀러 온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관심이 생겨 직접 참여하게 되었고 오늘이 처음이에요 오늘의 판매 전략은 상품을 홍보 하는 ‘화려한 말솜씨’에요. 다 팔고 가야죠. 하하”. 라며 연신 웃는 얼굴로 대답한다. “사장님 많이 파세요!"

 

방학 중이라 그런지 곳곳에서 구경을 왔거나 직접 판매를 하는 젊은 친구들이 꽤 볼 수 있었다. 젊은층 사람들은 주로 반지,목도리,머리핀 등의 악세사리 등을 팔며 젊은 계층을 타겟으로 했지만 생각보다 장사가 안되는 듯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에 나까지 절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 추운 날씨에도 매주 ‘서초구 벼룩시장’에 나와 장사를 하시는 서초구 주민. <사진=김희은 기자>


쉴새없이 구경하던 중 한 켠에서 잠시 쉬고 계시는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를 만났다. 어떻게 이곳에 참여하게 되셨냐는 물음에 “아이고, 오래 됐잖아. 저기 서초구청에서 하는 거야. 처음에는 토요일마다 서초구청에서 했는데 여기 방배동으로 왔지. 온지 한 3년 밖에 안됐어"라며 짧게나마 '서초구 벼룩시장'의 역사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이 벼룩시장은 처음에 작게 시작했다가 많은 참여로 인해 사당역과 이수역을 따라 길이 이어질 만큼 커지게 되었다고 말씀해셨다.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이곳 벼룩시장을 찾는다는 할머니. 이어 오늘 많이 파셨냐는 질문에 “에이, 그냥 뭐… 뭐하나 사! 허허” 하며 웃으신다. 잠시 기분좋은 만남을 뒤로 한채 다시 쇼핑을 시작했다.

 


 

▲ 왼쪽부터 화려한 액세서리 물품들. 가지런히 정렬된 신발 물품들. 새 주인을 기다리는 장난감이 놓여져 있는 모습.

<사진=김희은 기자>


이 곳, 벼룩시장에선 이처럼 고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있었고, 옷, 신발, 목도리 등 의류부터 인형, 액세서리, 전자제품 할 것 없이 많았으며, 보기 드문 골동품,장식품 등 화려한 물품들이 끊임없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자신이 쓰던 물품부터 신상까지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도심 속 벼룩시장의 소박하지만 따듯한 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 ‘벼룩시장’의 흔한 풍경과  쌓여져 있는 옷가지들의 모습. <사진=김희은 기자>


쭉 늘어진 행렬을 따라 걷다 보면 가끔 재미있는 광경이나 풍경도 만나게 되는데 산처럼 쌓여있는 옷가지를 두고 치열한 접전 끝에 일명 ‘득템’을 한 승자들의 여유로운 미소와, 패자의 안타까운 표정. 그리고 하나라도 더 건져보려는 사람들의 ‘매의 눈’을 지켜보는 재미는 벼룩시장의 묘미이다. 또한 어느 것을 사던 5000원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좋은 물건을 주는 사람들의 인심은 벼룩시장의 전매특허다.
양손 가득 한 보따리 짊어지고 돌아가던 아주머니께서는 “벼룩시장을 자주 찾는 편인데, 올 때마다 좋은 물건 얻어가서 좋고, 또 파는 분들도 물건 정리해서 좋고, 이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겠어, 호호” 라 말씀하시며 추운 바람 탓에 붉어진 얼굴 위로 미소가 번지신다. 이와 같은 서초구 주민들의 따듯한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 또한 ‘서초구 벼룩시장’이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장수 비결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 ‘벼룩시장’에서 글쓴이가 구매한 아기자기한 용품들로 총 2000원이다. <사진=김희은기자.>


어느덧 기나긴 방학도 반절이 훌쩍 지나가버린 현 시점에서, 날씨가 춥다고 집에서 웅크려있지만 말고 좀 더 특별하고 유익한 경험을 위해 ‘서초구 벼룩시장’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 곳곳에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솟은 빌딩 숲 가운데 자리잡은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이곳, ‘서초동 벼룩시장’. 이 안에는 그들의 이야기가, 긴 세월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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