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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허락되는 그곳, 부산 부평깡통시장으로 오이소!

작성일201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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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늘 배고픈 청춘들에게 밤이라고 예외일 순 없다. 잠자리에 들려고만 하면 출출해지는 배를 부여잡고 주방으로 향하지만, 마땅히 먹을 것이 없어 매일같이 라면만 끓이는 청춘들을 위해 준비했다! 밤에만 열리는 은밀한 그곳, 부산 부평깡통야시장이 당신의 야식을 책임진다.

 

 

 


날이 어둑어둑해지면서 천장 위 조명에 화려한 불이 들어오면, 부평깡통시장의 한가운데를 중심으로 판매대가 들어서기 시작한다. 한때 부산의 중심지였던 남포동에 위치한 부평깡통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부산항을 통해 들어왔던 UN의 원조물품이 가장 먼저 판매됐던 곳이다. 당시 온갖 종류의 통조림이 원조물품으로 국내에 들어왔는데, 이러한 통조림을 이 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해서 깡통시장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부평깡통시장은 1890년대 국내 최초의 상설시장으로 문을 연 유래 깊은 시장이지만, 재래시장을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점점 뜸해지면서 상권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이에 부산시와 상인회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안을 고심했고, 부평깡통시장이 저녁 6시만 되면 문을 닫는 것에 착안해 저녁 6시부터 12시까지 문을 여는 전국 유일의 야시장을 탄생시켰다.

 


▲ 부평깡통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먹거리들이다. 사진=하경화 


야시장이 본격적인 장사를 시작하자, 30개의 판매대 위는 온갖 먹거리와 수공예품들로 가득 채워졌다. 부산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씨앗호떡부터 단팥죽, 유부주머니, 꼬지까지 야식계의 최강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국내 음식 외에도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문화 음식도 만나볼 수 있어 주말에는 하루 평균 5,000~7,000여명의 관광객들이 몰려와 이미 부산을 대표하는 야간 관광지로 떠올랐다.

 




따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음식 앞에서 도저히 취재에 집중할 수 없었던 영현대 기자들은 끝내 펜과 카메라를 잠시 내려놓고 본격적인 먹취(먹는 취재)’에 나섰다! 발 디딜 틈 없는 판매대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며 저녁을 먹고온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 대체로 1,000~3,000원 사이로 저렴한 편이라,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지 않고도 부담 없이 골라먹을 수 있었다.

 

일명 이승기 호떡으로 불리며 부산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잡은 씨앗호떡은 역시 그 명성답게 가장 많은 사람들이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부평깡통야시장의 첫 번째 판매대를 책임지고 있는 홍순범 씨는 20년 넘게 씨앗호떡의 반죽을 빚고 있는 호떡계의 달인이다.

 


▲ '씨앗호떡'계의 달인 홍순범 씨가 막 구워진 호떡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하경화 


관광객들이 많은 주말에는 하루에 800개 가까이 팔린다고 하는 씨앗호떡은 그 특유의 쫄깃함과 호떡을 가득 메우는 견과류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덕분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능통한 순범 씨는 이날에도 일본인 관광객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따뜻한 호떡과 함께 부산의 정을 전했다.

 

한편 부평깡통야시장의 베스트로 꼽히는 베트남 음식 '짜죠'!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웬이트 씨가 판매하고 있는 짜죠는 베트남에서 간식으로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돼지고기와 야채, 당면을 라이스 페이퍼로 돌돌 말아 뜨거운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후, 웬이트 씨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직접 개발한 달달한 소스를 뿌리면 완성이다.

 


▲  베트남의 국민 간식인 짜죠를 판매하고 있는 웬이트 씨. 사진=하경화


한국에 온 지 5년이 다 되어가는 웬이트 씨는 좁은 자리에서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짜죠를 생각해냈다고 한다. 비록 추운 겨울 늦은 밤까지 일해야 하지만, 짜요를 찾아주는 관광객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웬이트 씨는 짜죠를 먹어본 사람 10명 중 9명은 정말 맛있다고 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쌀국수도 팔아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친절하고 한국어도 잘 하는 웬이트 씨 덕분에 짜죠를 판매하는 판매대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작년10월에 개장해 재래시장의 부활을 알린 부평깡통시장은 이미 전국구 스타가 됐다.여러 지자체에서 부평깡통시장을 벤치마킹 하기 위해 무려 200여 명의 공무원들이 왔다갔으며, 경기도와 강원도 춘천에서도 야시장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산으로 놀러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투어 일정에도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 부평깡통시장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관리팀장 최인용 씨. 사진=하경화


부평깡통시장의 관리팀장 최인용 씨는 “부산시에서 판매대를 무료로 대여해주고, 다문화 가정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부평깡통시장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올해 3월~4월 중 기존 30개의 매대를 90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용 씨는 “시장의 좁은 길을 넓게 확장하고, 지금보다 더 다양한 음식이 들어올 것”이라며 관광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평깡통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다양함’이다. 30개의 판매대에서 판매하고 있는 먹거리나 수공예품이 단 하나도 겹치지 않는 것이다. 이 다양한 음식들을 다 먹어보고 싶은 욕심 많은 관광객들에게 부평깡통시장의 위치는 안성맞춤이다. 바로 조금만 걸어가도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남포동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부산 지하철 1호선 남포역이나 자갈치역에 내리면 된다.



▲ 부평깡통시장과 인근 관광지 위치이다. 지도=부산 진구청, 사진=하경화


먹음직스러운 먹거리들을 하나 둘 먹다 보면, 아무리 배가 고픈 저녁이라 할 지라도 배가 불러오기 마련이다.부른 배를 꺼트리고 하나라도 더 먹고 싶다면 남포동을 향해 밤마실에 나서면 된다. ‘부산의 명동’이라고도 불리는 남포동의 요모조모를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배는 홀쭉해져있을 것이다.


대구에서 온 권소영, 조인환 씨는 하루 만에 남포동을 둘러보기 위해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보수동 책방 골목과 BIFF광장을 둘러보는데 벌써 반나절이 다 지났다고 한다. 다시 대구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부평깡통시장을 찾았다는 두 사람은 역시 부산 어묵이 제일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 부평깡통시장에서 배불리 먹고 대구로 돌아간다는 소영 씨와 인환 씨. 사진=하경화

 

부산 여행을 위해 인터넷 검색 중 부평깡통시장을 발견하고 꼭 와야겠다고 결심했다는 두 사람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고, 맛있는 음식이 많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침부터 부산을 투어하느라 출출했는데, 대구에서는 좀처럼 맛볼 수 없었던 씨앗호떡과 유부주머니 그리고 인도네시아 별미 볶음 국수인 ‘미고랭’까지 먹으면서 든든하게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다고 말했다.

 

당신은 ‘밤문화’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가 사랑하는 치맥 아니면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클럽 단언컨데, 부산의 밤문화는 이제 부평깡통야시장이 주도할 것이다. 밤문화라고 해서 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비록 살이 조금 찔지라도, 골라먹을 것이 너~무 많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그곳. 부평깡통시장을 맛볼 기회를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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