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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있는 특별한 카페 여행

작성일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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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외부에서 본 대오서점 (사진:곽예하)

 

 

 우리는 가끔 무언가를 앞으로가 아닌 뒤로 할 때가 있다. 좋아하는 노래를 뒤로 감아 반복해서 듣는다던지, 좋아하는 영화를 되돌려 본다던지 할 때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막상 가장 되돌리고 싶어 하는 것은 되돌리지 못하며 살아간다. 바로 ‘시간’이다.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은 이런 ‘시간’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하루 아침에 작은 집들이 사라지고 고층 건물들이 들어 앉으며, 높았던 산들은 깎이고 깎여 작은 동산이 되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서울 한복판에서도, 옛 시절의 향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카페들이 있다. 마치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듯 예전의 모습과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공간들이다.

 

 지금부터 소개 할 두 곳의 특별한 카페는, 오래 된 전통이 만든 드라마를 가지고 있다. 몇십년 전부터 수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면서 남기고 간 다양한 이야기와 추억들이 만든 드라마 말이다. 또 이 두 곳의 카페에는 진짜 드라마도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별그대’가 지금부터 소개 할 학림다방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시대에 뒤쳐져 있기에 더욱 빛나고 있는 특별한 두 곳의 카페! 대오서점과 학림다방으로 지금 함께 가보자.

 

▲외부에서 본 대오서점 (사진:곽예하)

 

 서울시 종로구에 자리하고 있는 대오서점은 지하철로 ‘경복궁’ 역에 하차해 2번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대오서점에 가는 길에 보이는 옛날 한옥들은 서촌 고유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게 한다.

 

 대오서점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으로 1951년도에 문을 열었다. ‘대오서점’ 이라는 이름은 서점의 주인이신 권오순 할머니와 남편 분인 조대식 할아버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현재의 대오서점은 책 판매는 중단하고 있고 대신에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을 주는 작은 헌책방이자 카페로서 자리잡고 있다.

 

▲대오서점 카페의 메뉴(사진:곽예하)

 

 대오서점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주문을 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나온다. 메뉴는 세가지 밖에 없지만 직접 만든 작은 옥수수 빵을 함께 주기 때문에 입이 더욱 즐거워 진다.

 

                                                                                                                                                     ▲학교 책걸상이 놓여있는 내부(사진:곽예하)

 

대오서점 근처에는 경복고,배화여고,중앙고와 같이 오랜 역사의 학교들이 자리잡고 있기에, 처음 대오서점은 학생들의 참고서를 판매하던 서점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카페 내부의 테이블도 학교의 책걸상으로 꾸며진 모습을 볼 수 있다.

 

 

                                                                                                ▲헌책들이 놓여있는 마당(사진:곽예하)

 

 카페에서 연결된 작은 문을 통해 나가면, 마당 가득히 헌 책들이 쌓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이 옛날 학생들의 참고서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는 책이 더 많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대부분의 책들을 기증하셨고, 나머지의 책들은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추억의 공간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남겨 놓으셨다고 한다. 어른들에게는 헌책을 보며 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고, 학생들은 요즘은 어딜가도 볼 수 없는 옛날 책들을 볼 수 있기에 좋다.

 

 

                                                                                                     ▲할머니가 쓰시던 공간 (사진:곽예하)

 

 얼마 전까지 실제 집으로 사용하셨다던 방을 살짝 둘러보니,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사용하시던 오래된 가구들이 채워져 있다. 특히나 할머니의 방에 있는 오동나무 장은 당시에도 아주 비싼 것이 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전혀 변함이 없다고 할머니의 따님 분이 웃으며 말씀하신다. 필자가 갔을 때는 권오순 할머니의 따님 분이 계셔서 가게의 이곳 저곳을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권오순 할머님의 따님 (사진:곽예하)

 

 

 

                                                                                                                                         ▲가게에 걸려있는 추억의 사진들(사진:곽예하)

 

특히나 카페 내부에 걸려있는 사진들에 대한 설명이 인상 깊었다. 여러 사진 중에 주인이신 권오순 할머니의 중학생 시절 사진이 눈에 띄었는데, 사진 속 담임선생님이 후에 할머니의 남편분이 되셨다는 깜짝 놀랄 러브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드라마 '상어'촬영 흔적들(상)/ 드라마의 한장면 (하) (사진:곽예하(상), 사진출처: KBS홈페이지 (하) )

 

손 때묻은 책들이 가득한 이 카페에서는 마치 시간을 벗어난 듯이 고요하고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이런 대오서점만의 분위기는 이미 드라마나 뮤직비디오를 통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특히나 작년에 인기리에 종영되었던 드라마 ‘상어’에서는 극중 주인공 손예진이 자주 가는 서점으로 등장해 다시 한번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 카푸치노와 함께 나온 옥수수빵은 이 카페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사진:곽예하)

 

서촌에서 64년째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대오서점은 마치 콘크리트 바닥에 핀 꽃과 같은 느낌이다. 지금 잠시 빡빡한 도심 생활 속에서 컴퓨터니 스마트 폰이니 하는 것은 잊고, 아날로그적 감성이 가득담긴 대오서점에서 커피한잔의 여유를 느껴 보는 것은 어떨까

 

 

▲학림다방 내부(사진:곽예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 시간을 멈추는 초능력을 쓰는 외계인인 김수현이 있었다면, 대학로에는 50년이 넘는 시간을 멈추고 있는 ‘학림다방’ 이 있다.

 

 1956년부터 지금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학림다방은 이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이 되었다. 학림다방은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내려서 3번출구로 나오면 만나볼 수 있다.

 

 

 

                                                                                     ▲ 학림다방을 들어가는 문(좌)/ 학림다방에 올라가는 낡은 계단 (우) (사진:곽예하)

 

 

 겉에서 보는 학림다방은 어쩌면 너무도 평범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별그대’ 때문에 유명세를 타지 않았다면 모르고 그냥 지나갔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학림’ 이라고 써있는 오래된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가기 전 까지는 말이다.

 

 

                                                                         ▲ 다방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LP한들(좌)/ 다방을 장식하고 있는 골동품(우) (사진:곽예하)

 

 

하지만 왠지 모르게 세월이 느껴지는 낡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전혀 평범하지 않은 공간이 나온다. 문 옆에 진열되어있는 낡은 LP판들과 오래된 테이블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대형 프렌차이즈 커피숍과는 아주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마치 50년의 시간을 뒤돌아온 느낌이라고 할까.

 

 

 ▲ 학림다방 전체적 모습 (사진:곽예하)

 

 학림다방은 과거에 젊은 문인 지성인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천재 수필 작가인 고 전해린이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고 떠난 자리이기도 하고, 백기완 선생이 매일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잔을 즐겼던 곳도 바로 학림다방이다.

 

 오랜 시간동안 소신있게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학림이지만, 좋은 변화는 수용할 줄 도 아는 다방이기도 하다. 과거의 일명 ‘다방커피’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로스팅 원두 커피를 들여 온 곳이 바로 이 곳 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학림다방은 다양한 메뉴의 커피를 비롯한 음료를 메뉴에 두고 있고, 직접 만든 치즈케이크도 무척 유명하다. 다방안의 테이블을 보면 전부 다른 음료들이 놓여 있지만, 모두가 이 치즈케이크는 꼭 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주문한 치즈케이크,커피비엔나 그리고 팥 스무디(사진:곽예하)

 

 

필자는 이 곳의 커피중에 특히유명한 카페 비엔나와 팥 스무디, 그리고 치즈케이크를 주문 하였다. 카페 비엔나는, 그 위에 올려진 달콤하고 부드러운 생크림이 마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며 치즈케이크 또한 너무 부드러워 자꾸 손이 가는 맛이다. 팥 스무디의 경우 마치 팥빙수를 갈아 마시는 듯 하여 시원한 맛이었다.

 

 

                                                                               ▲ 필자가 앉았던 아늑한 느낌의 테이블 (좌), 별그대 촬영 장소로 유명해진 테이블 (우) (사진:곽예하)

  

 학림다방은 작은 계단로 이어진 2층 구조로 되어있다. 1층에 비해 2층은 좀더 아늑한 다락방 느낌을 준다. 하지만 단연 이 다방에서 현재 가장 유명한 공간은 창문 옆 액자 밑의 자리가 됬다. 이 자리가 바로 ‘별그대’에서 김수현이 앉았던 자리가 되면서 부터이다. 하지만 필자는 낮은 천장 밑의 자리에 앉았는데, 테이블도 옹기종기 모여 있어 굉장히 좁았음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를 편한함이 느껴졌다. 3시간 넘게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는 사실도 잊어 버릴 정도로 말이다.

 

 

                                                       ▲학림다방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별그대' 의 한 장면 (사진출처:SBS)

 

 

 

 

                                                                                                                                ▲ 다방의 한쪽 벽에는 낙서가 가득하다(사진:곽예하)

 

 낙서로 가득한 학림다방의 벽은 그동안 이곳을 다녀간 수 많은 청춘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듯 했다. 이곳에서 사랑을 시작했던 젊은 커플도 있었을 것이고, 애국을 이야기 하던 용기있는 젊은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학림다방에 추억을 가지고 이곳을 찾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그 당시에는 청춘이었기에, 파티션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앉아 있는 젊은 학생과 할아버지의 모습이 이 곳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요즘 훨씬 깨끗하고 커피의 종류도 다양한 카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학림다방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바로 , 이곳에는 ‘추억’ 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들도 언젠가는 우리와 같은 ‘청춘’이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고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기도 하다.

 
 

 

 

 

 어쩌면 ‘시간’ 은 멈출 수 없는 것 이기에 더욱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끔 바쁜 일상에 지칠 때, 마치 시간을 멈춘 듯한 공간에서의 휴식은 남은 당신의 시간들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우리에게 도매니저가 없다고 슬퍼하지말자.  50년이 넘는 시간을 멈추고 있는 학림다방과 대오서점이라는 훌륭한 카페들이 우리에게 활짝 문을 열어 놓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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