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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고싶다.

작성일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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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그곳에 가고싶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수많은 대중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가수 김광석.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등 여러 주옥같은 곡을 선사하고 안타깝게 서른둘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고인 김광석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있다. 요즘 세대에게는 조금 낯선 가수로 인식되고 살아생전 그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지만, 그의 이름과 음악만으로도 한국 가요계에 커다란 한 획을 그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비록 그는 떠났지만, 유년시절 그의 추억과 감성이 깃든 곳을 찾아가 보았다.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에 있는 방천시장은 재래시장으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대구광역시 방천시장에 다다르면 쓸쓸하고 감성적인 그의 기운이 웃돈다. 80~90년도에만 하더라도 정이 넘치고 북적거리는 재래시장이었을 방천시장. 이제는 더는 활기찬 재래시장의 모습이 아니다. 백화점 그리고 대형할인점과의 생존경쟁에서 밀려난 방천시장은 이미 수많은 상가가 문을 닫은 지 오래이며 그나마 남아 있는 몇몇 상가 역시 위태로워 보였다. 방천시장 내에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찾는 방문객 이외에는 인적이 드물어 보인다. 왠지 모르게 더욱 초라하고 가슴 시린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은 이러한 시장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대구 신천을 따라 약 200m의 길이로 뻗은 김광서 다시 그리기 길에는 수많은 벽화가 가득하다.

 

여러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들이 부르는 곡 중 다수가 바로 고인 김광석의 음악이다. 몇 해 전 <먼지가 되어>를 멋지게 편곡해 불러 단번에 스타 반열에 오른 로이킴과 정준영. 이렇게 연예인과 일반인까지 그의 노래를 열창하는 데에는 이유가 다 있다. 바로 그만의 서정적이고 공감대 높은 가사와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멜로디가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방천시장 내에는 고인을 기리는 벽화와 상점이 있어 아직까지 그를 사랑하는 대중의 마음을 느낄수 있다.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의 이름과 음악은 익숙하지만, 그의 얼굴과 삶은 낯설다. TV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그의 모습과 당시에는 너무나 어린 우리였기에 그의 모습과 행적에 익숙하지 않으리라 생각해본다. 과연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1964년 1월 22일 대구 방천시장에서 태어난 그는 좁은 골목길을 누비며 자랐다.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 서울로 이사했고 서울에서 교육을 받았다. 주변 동료 가수들이 말하는 고인은 항상 상념에 빠져있었고 웃는 얼굴 보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1988년 88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그는 동물원이라는 그룹에 참여해 음반 작업을 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한 솔로 활동으로 수많은 명곡을 쏟아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인이 작사/작곡한 <일어나>의 가사처럼 힘들어도 견디고 함께 일어나자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곡을 듣고 있으니 무언가 아이러니한 감정과 안타까움이 파도처럼 잔잔히 밀려온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는 고인의 음악이 잔잔히 흘러 벽화와 함께 추억을 되돌아볼 수 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는 고인을 기리는 벽화들로 가득하다. 여러 문화예술가가 모여 고인의 그림과 아기자기한 맛을 내는 그림을 벽에 담아 요즘 세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겨운 어릴 적 동네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살아생전 웃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고인. 그래서인지 유난히 벽화에는 활짝 웃는 고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온화한 미소에 서려 있는 푸근함이 골목길을 지나는 내내 발걸음을 붙잡았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커다란 특징 중에 하나는 고인의 곡이 잔잔히 울려 퍼진다. 벽화와 함께 어우러진 그의 선율이 마치 고인의 공연을 눈앞에서 직접 보고 있는 듯한 생생함이 전해지며 한 곡 한 곡에 담긴 가사와 곡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걷다 보니 지친 삶을 치유 받는 기분이 든다.

▶고인의 사진, 명곡의 가사 그리고 여러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로 지나가는 사람의 발걸음을 잡는다.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

 

기울어져 가는 시장이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2009년에 문화예술가들이 모여 보잘것없던 골목길을 벽화로 가득 채웠고 또한 2013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통해 사실상 관광지가 부족한 대구시의 볼거리 제공을 위해 방천시장과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지원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정부의 사라져가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문전성시>사업을 실천하면서 방천시장은 더욱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벽화와 골목이 방치되고 방천시장을 찾는 고객의 발걸음마저도 끊겼다. 잠깐의 부흥을 누렸던 방천시장은 다시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음유시인 김광석의 실제 공연사진 및 환하게 웃는 고인의 모습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마도 지속적인 지원과 대중들에 대한 홍보 부족 그리고 우리의 무관심이 부른 안타까운 결과임이 틀림없다. 물론 관광명소라 칭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볼거리와 200m 남짓 되는 거리와 재래시장이 전부인 이곳. 게다가 고인과 접점이 부족한 요즘 세대들과는 거리감이 상당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킬 세대는 40~50대이다 보니 시장과 고인의 거리를 지속해서 활성화하기엔 역부족이다.

▶시민 참여공간까지 갖춘 고인의 거리, 고인의 곡과 관련된 행사로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이뤄가고 있다.

 

 

문화를 지켜가고 선도하는 방법은 분명히 어렵다. 특별한 일과 색다른 무언가에만 집착하는 요즘 세대 그리고 먹고사느라 바쁜 우리 아버지 어머니 세대. 두 세대를 이어주는 장소가 바로 방천시장 그리고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대구시민이지만, 아직 찾지 못했거나 지금까지 알지 못했다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이 거리를 거닐며 대화를 해보는 것도 좋을법하다. 우리의 관심이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지속해서 보전할 수 있음을 깨닫고 모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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