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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화요일이라는 휴일도 있다니?

작성일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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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문화와 음식은 손과 장갑처럼 뗄레야 뗄 수없는 사이다. 스웨덴은 16세기 즈음까지 카톨릭의 나라였다. 이 후, 종교 개혁을 거치면서 개신교가 되었다. 카톨릭을 믿던 때, 신도들은 매년 40일동안 단식을 해야했다. 그것은 예수가 세례를 받고 40일간 유대 황야에서 금식을 했던 데서 유래된 것이다. 당연히 옛 스웨덴 신도들도 그것을 따라야 했다. 40일간 단식은 쉽지 않았기에 그것을 버티려면 준비가 필요했다. 성직자가 신도들에게 단식이 시작되기 전의 화요일에 마음껏 먹으라고 했다 (화요일에 40일간 더하면 기독교에 주일인 일요일이 되니까 말이다). 이 때, 몸을 살 찌우려고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었다. 사람들은 이것을 ”비만의 화요일”이라고 불렀다. 음식은 고급스럽고 맛 또한 훌륭했는데, 마무리는 항상 ”셈라”였다.






이제  "비만의 화요일”의 기원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셈라”는 무엇일까 오늘 날의 셈라는 밀가루, 우유, 버터, 설탕, 이스트, 카르다멈이라는 양념으로 구운 스웨덴 전통 빵이다. 안에는 생크림과 아몬드 페이스트를 넣는다. 스웨덴뿐만 아니라 스칸디나비아와 핀란드, 발틱 국가에서도 먹는 음식이다.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 아몬드 페이스트 대신 잼을 주로 쓴다. 빵의 이름은 라틴어 'simila'에서 유래됐고 의미는'밀가루' 다. 한 역사가의 말에 따르면 고대 아랍, 그리스, 로마에 밀가루로 만든 아주 가느다란 빵이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셈라이며 13세기에 북유럽으로 전해진 것이다. 이 사실은 1250년에 덴마크에서 그려진 교회 그림으로 증명될 수 있다. 그림에 바로 셈라가 나온다!  가난한 사람이 밀가루를 살 돈이 없었기 때문에 셈라는 부의 상징이 되었다. 스칸디나비아에서 번역된 가장 오래된 성경에도 셈라가 등장한다. 셈라는 단순한 빵의 개념을 넘아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음식이다. 



(출처: www.dn.se와 http://matmorsan.wordpress.com)


초기에는 셈라에 간을 전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셈라는 점점 맛있어져갔다. 16세기에는 빵을 파서 속과 생크림을 섞어 다시 넣었고 북유럽에 아몬드가 전해지자 아몬드도 첨가했다. 20세기 초, 비만의 화요일에 학교들은 휴교를 했다. 그런데 2차 세계 대전 당시 밀가루, 설탕, 생크림은 배급을 받아야 했으므로 더 이상 셈라를 만들기 어려워졌다. 전쟁이 끝나고 나자 셈라는 다시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하지만 일년에 딱 한 번만 먹을 수 있었다. 그 날이 바로 비만의 화요일이었다. 1960년대가 되고 이러한 제약이 사라지게 되었다.







셈라를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스웨덴에서는Hetvgg이라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셈라를 보통보다 딱딱하게 만들어서 냄비에 넣고 우유와 생크림을 부운 다음 데우는 것이다. 이 방법은 언뜻 생각했을 때 매우 느낄할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이 느끼함의 피해를 당한 불상사가 있다. 바로Adolf Fredrik왕이다. 1771년, 비만의 화요일 밤에 자우어크라우트 양배추, 바닷가재, 캐비아, 샴페인을 저녁으로 먹었다. 그리고 나서 디저트로 이 셈라를 먹은 탓에 뇌졸중을 앓고 사망했다고 한다. 이처럼 셈라가 건강에 나쁘다고 할지라도 인구가 고작 9백만명인 스웨덴에서 비만의 화요일에 5백만개가 넘는 셈라를 먹었다고 한다. 1년 동안 먹은 개수를 합치면 4천만개나 먹는다. 


▲ Ture Sventon이라는 유명한 탐정 캐럭터가 셈라를 맛있게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출처: http://cykelklubben.se)


현재 셈라를 먹는 관습이 한국에까지 펴졌다. 신사동 가로수길, 동대문 두타와 을지로 센터원에 있는 카페 FIKA에서도 셈라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 파는 셈라는 놀랍게도 스웨덴에 셈라와 매우 비슷한다.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 셈라 시식이 가능하며, 따뜻한 우유과 함께 나온다. 식감은 스웨덴 셈라보다 다소 딱딱하지만 맛에 큰 차이가 없다. 한국 셈라는 아주 작은 편인데, 올해부터 스웨덴에도 mini-semla가 생겼다. 한국이 스웨덴 셈라에 새로운 유행을 만든 것 같다.



▲ 2~3월에 발간되는 신문에 “최고 셈라”같은 기사가 나오는데 이 기사에서는 각 지역마다 가장 맛있는 셈라를 알려준다.

(출처: http://seemariethree.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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