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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대 벚꽃 라디오

작성일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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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크리스마스에 캐롤이 있다면 봄에는 벚꽃엔딩이 있습니다. 카페, 매장, 귀에 꽂은 이어폰 어디서나 어김없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노래가 흘러나오는, 바야흐로 봄이 왔죠. 벚꽃 만개 시기가 야속하게 시험기간과 맞물리던 여느 때와 달리, 올해 봄의 벚꽃은 조금 일찍 개화해 많은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했습니다. 그러나 3월 말부터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어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4월 초에 쏟아진 비로 인해 후두둑 벚꽃이 하나 둘 지기 시작했네요. 아직 길거리에도 벚꽃이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 여의도 벚꽃축제가 유독 아쉬웠다는 말들이 많이 들려오고, 길바닥에 떨어진 꽃잎이 많은 걸 보면 여전히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벚꽃이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가, 오래 놓고 벚꽃을 볼 수 없어서 아니었는지요. 1년에 벚꽃을 볼 수 있는 순간이 그토록 짧기에 우린 그 짧은 순간에 새겨둘 기억이 더 소중해지는 거겠죠. 우리의 기억 속에는 친구들과 다함께 떠난 벚꽃놀이,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와 함께한 데이트, 분홍색 벚꽃색으로 물들어가는 캠퍼스 등 강렬하게 아름다운 순간이 많습니다. 영현대 라디오에서 그 추억의 조각을 꺼내 모두와 함께 나누어볼까 합니다.

 그럼, 첫번째 사연부터 만나보겠습니다.



박승현 (25)

한 해의 시작, 벚꽃



(사진 제공/박승현 기자)

 저는 매년 12개월의 기간을 두고 보면, 1,2월은 집에서 쉬었던 것 같아요. 겨울이라 추워서 집에 있고 황사와 최근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집에 있어서인지, 본격적인 야외활동은 3,4월에 시작했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제가 매년 처음으로 가는 출사지는 바로 벚꽃축제입니다. 그래서인지 뭐랄까 벚꽃이 피어야만 한 해가 제대로 시작하는 느낌이 드네요. 벚꽃은 저에게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죠. 올해도 벚꽃과 함께 멋지게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유진 (23)
바쁜 일로부터의 휴식, 봄

(사진 제공/이유진)

 제게 벚꽃은 봄을 알리는 최고의 상징이자 새학기의 설렘을 나타내주는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시험기간에 항상 벚꽃이 만개해서, 여의도나 한강을 산책하는 대신에 캠퍼스에서 벚꽃놀이를 즐기는 걸로 만족해야 했는데요. 이번 학기에는 휴학을 한 터라, 마음껏 벚꽃놀이를 갈 수 있겠구나, 하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더 바쁜 일상과 지친 심신! 평일에 인턴으로 일하느라 바쁘고, 짧게 주어진 주말은 봄을 가득 즐기기엔 조금 부족한 시간이네요. 하지만 일하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창문을 보면, 회사 근처에 피어있는 큰 벚꽃나무들이 그렇게 저를 행복하게 만들 수 없어요. 이래서 사람들이 봄, 봄 하나 봅니다. 열심히 일하며 흘러가는 봄을 지나, 얼른 여름이 와서 친구와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나는 날을 기대합니다.


손민영 (23)
설레는 데이트


(사진 제공/손민영)


 오빠와 함께 벚꽃구경하기로 한 금요일! 비록 전날에 비가 내려 기온도 떨어지고 그와 함께 벚꽃도 많이 떨어졌지만 우리들의 마음은 한껏 들떠 서울숲로 산책 나갔답니다. 가는 도중에 길바닥에 떨어진 백합 풍선을 불어보고 운동기구로 운동도 해보고 참 즐거운 데이트를 했지요. 사람으로 북적이지 않고 한적했던 공원에서 봄의 여유와 벚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했습니다. 4월, 아직 조금 차가운 봄의 공기를 맛보았던 것도 좋았고요. 더 따뜻한 봄이 오면 오빠와 더욱 따뜻하게 연애할 수 있겠죠



임주리 (23)
프랑스의 봄


(사진 제공/임주리)

 이번 봄학기, 프랑스에 교환학생으로 와있습니다. 1월 중순쯤 프랑스에 처음 도착했을 땐 너무 추운 겨울이었는데요, 지금 이곳엔 한국보다 더 일찍 봄이 찾아왔습니다. 유럽의 겨울에는 매일같이 비가 내리기 마련이었는데, 드디어 날이 풀리고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아침 사이에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여기저기서 햇살을 즐기고 있었어요. 물론 광합성을 하러 테라스며 강변을 차지한 현지인들도 빼놓을 수 없겠죠. 원래 사진 찍길 즐기던 저는 더 신이 나서 스트라스부르 도시에 한가득한 봄의 기운을 찍으러 다니기 바빴습니다. 물론, 프랑스에서 보는 벚꽃도 눈부시게 예뻤지만 아무래도 한국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기던 벚꽃만은 못한 거 같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영은(23)
분당 살아서 행복해요


(사진 제공/전영은)

 저는 분당에 사는 서강대생 전영은입니다. 3학년이 될때까지 5학기째 분당에서 서강대를 통학하느라 이번 6학기에는 자취를 심각하게 고려하던 중이었죠. 그런 제게 지난 3월 단비같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서강대에서 분당을 한번에 잇는 통학버스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이었지요. 서강대의 평범한 학생인 박주혁 학생이 SNS를 통해 통학버스 이용 희망자들을 모집하고 직접 운송회사와의 조율을 총괄한 '눈뜨면신촌'이 바로 그 프로젝트였습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4월부터 통학버스에 탑승하기 시작했습니다. 3년간 버스 환승의 환승을 이은 통학의 어려움을 감수했던 지난 날이 떠오르면서 통학버스 타러가는 하루하루가 즐겁답니다. 통학버스 타러가는 길에 찍어본 분당의 벚꽃 사진입니다. 요즘은 계절적인 봄뿐만 아니라 통학의 봄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통학버스가 학교 가는 길에 매번 여의도를 지나는데 따로 꽃구경 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예쁘답니다.


구자경 (23)
내 손으로 그린 봄


(사진 제공/구자경)

 안녕하세요. 저는 그림으로 추억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한 대학생입니다. 춥고 매섭던 겨울이 언제 지나갈까 싶더니 어느덧 길거리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봄  벚꽃은 아직 조금 추울 때에 이르게 찾아와서 그런지 유독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느 벚꽃이 일찍 지듯이, 올해 벚꽃을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벚꽃을 직접 그려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졌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벚꽃을 한 송이 꺾어 자세히 관찰해보니, 벚꽃의 꽃잎 색은 여느 꽃들 보다 수수한 하얀색이지만, 그 꽃잎들 안쪽을 옅은 분홍색이 자연스레 물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꽃잎에 물감처럼 스며있는 은은한 분홍색이 모이고 모여 아름다운 벚꽃장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구나를 느끼며 이 분홍색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그림에 봄의 시작을 알리는 예쁜 분홍색을 담아보았습니다. 이 그림으로, 올 봄에도 저를 설레게 만든 벚꽃의 여운을 간직하려 합니다.



 이상으로 봄기운을 한껏 들고 날라온 영현대 라디오 사연들이었습니다. 모두에게 봄과 벚꽃, 4월이 갖는 의미는 다르지만, 그 의미들이 하나같이 아름답고 행복한 색채를 지니고 있네요. 모두에게 희망차고 따뜻한 시작을 선물하는 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메인사진_박승현 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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