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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부엌

작성일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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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형제부엌

 

2014년 1학기가 시작되었다. 대학교는 갓 들어온 새내기와 제대 후 복학한 선배들로 시끌벅적하다. 길고 추웠던 겨울이 끝나가고 따사롭고 활기찬 봄이 다가오는 만큼 여간해선 펜을 들기 힘든 분위기이다. 어수선한 학기 초반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4학년 또는 취업준비생은 아침 일찍 도서관을 찾는다. 좋은 직장과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밤낮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해야 하는 대학생들. 우리는 마치 한 길을 걷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모두가 취업 전선에 뛰어들 때 과감하게 창업에 나선 젊은이가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형제부엌>의 창업주인 정재훈(남 28)씨와 오성위(남 27)씨 그리고 이한길(남 27)씨이다.

 

▶형제부엌의 간판 메뉴 - 세계 최초 콰트로 치즈떡볶이 파스타, 형제 샐러드, 해산물 볶음밥,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 등이 있다.

 

<모든 음식의 공통성에서 특이성을 찾다.>

 

개업한 지 4개월 남짓 된 <형제부엌>은 대학교 4학년에 휴학 중인 정재훈씨와 인도요리 전문점에서 요리사로 일한 오성위씨 그리고 이한길씨가 함께 의기투합해 일궈낸 작품이다. 각자 다른 길을 걸어가던 세 명의 청년들이 ‘맛있는, 건강한, 재밌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뭉쳤다. 형제들이 세계최초로 개발한 콰트로 치즈 떡볶이 파스타는 젊은 고객층의 입맛을 노린 <형제부엌>의 간판 메뉴이다. 한국인의 입맛을 오랫동안 사로잡아온 떡볶이에 파스타를 더해 색다른 조합이 이뤄냈고 영양 만점 4가지의 치즈(모차렐라, 리코타, 몬트리잭, 파마산)를 푸짐하게 얹은 퓨전 양 분식이다. 이 외에도 해산물 크림 스파게티, 치킨 볶음밥, 해산물 볶음밥 그리고 형제 샐러드 등의 먹음직스러운 메뉴를 고객의 입맛에 맞춰 판매 중이다. 인공 조미료 MSG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철칙 아래에 매일 모시조개 육수를 우려 고객의 건강과 입맛을 책임지는 <형제부엌>. 형제의 정성과 손맛이 음식에 그대로 녹아 있다. 

 

▶위 왼쪽사진이 치킨 볶음밥, 위 오른쪽 사진이 콰트로 치즈 떡볶이 파스타. 개성있는 급훈을 가진 형제부엌

  

<형제부엌>에 들어선 순간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와 여러 가지 소품에 아늑함이 느껴진다. 형제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가게는 오랜 준비기간에 걸쳐 직접 인테리어를 하고 여기저기에서 모아온 소품들로 가득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초등학교 인테리어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는데 학창시절 교실에서 볼 수 있던 작은 의자와 칠판이 그때 그 시절을 그립게 만들었다. “사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인테리어를 직접 할 수밖에 없었고 오히려 우리의 첫 가게이니만큼 형제들의 추억과 의미를 담아보기 위해 두 팔 걷고 작업했다.”라며 뿌듯해했다. 

 

▶가족단위의 손님이 유난히 많은 형제부엌, 든든한 세명의 형제는 오늘도 바쁘게 움직인다.  

 

 

<돈이 없다는 것은 핑계! 의지와 열정이 우선!>


형제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로 꾸며진 공간에 앉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전해 들었다. 취업이 아닌 창업을 한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사실 창업을 해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영남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든 적이 있었다. 그는 뭘 잘하는지 뭘 해야 할지 몰라 괴로운 시기를 이겨내고자 인도 여행길에 올랐다. “인도 여행 중 만난 여러 사람과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며 환하게 웃었고 “사람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요리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며 덧붙였다. 귀국 후 친한 동생과 함께 요식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하게 된 그는 “아직은 20대니까 도전할 수 있고 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생각에 휴학을 결정하고 창업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형제들은 창업을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영남대학교 앞에서 레모네이드 등의 음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많은 학우가 찾아와 음료를 구매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생각보다 좋은 반응에 행복했고 성취감을 느꼈다."며 웃어 보였다. 정식으로 첫 가게를 가지기 전에 전초전을 가졌고 창업을 위한 자금 모으기에 들어갔다. 자본이 턱없이 부족했던 터라 대출을 받기도 했고 요리사로 수년간 일 해하며 모은 ~~씨의 자금이 <형제부엌>의 개업에 유용하게 쓰였다. "생각보다 제대로 된 가게를 갖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그는 지난날을 떠올렸다. "가게 위치와 법적 절차, 메뉴 선정과 개발 그리고 인테리어 등 모든 과정을 생각해야 했기에 젊은 나에겐 모든 것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인 듯하다. 개업을 위한 자금, 여러 사람과의 만남에서 조언, 인테리어를 위한 소품까지 작고 조그마한 그 어떤 것도 놓치지 않고 모아 담은 결정체가 <형제부엌>이다.

▶정겨운 인테리어로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형제부엌

 

<고객과 직원 간의 의리>

 

영업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을 때 그의 눈이 반짝였다. "작년 추석 연휴 때 가게를 마감하고 있는데 어떤 여성분이 가게 앞에서 서성이길래 물어보니 소문 듣고 찾아와 먹으려고 했는데 가게 마감이라 아쉬워했다."며 말을 이어갔다. "연휴 끝나고 오시면 메뉴 하나를 그냥 드리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여성 손님은 "제 얼굴 기억 못 하면 어떻게 해요"라고 웃으며 "그럼 폰으로 인증 사진 찍어요!"라며 적극적으로 반응해 인상적이었다. 그 후에 진짜 그 여성 고객은 단체 손님을 끌고 다시 가게를 찾았다. 지금까지도 그 손님은 여러 지인을 데리고 자주 찾아오는 단골손님이 되었다. "장사는 꼬리 물기다." 손님과 소문을 통해 퍼지고 퍼져 많은 고객에게 사랑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고객과 소통하고 신의를 가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느꼈다." 또한, <형제부엌>은 SNS를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있다. 영업하느라 바쁜데도 SNS를 통해 고객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형제들을 보며 믿음직스러웠다.

  

 

<하고 싶다면 하라!>


철학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보통 사람들은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하면서 동시에 못한다는 핑계를 대고는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느라 결국 못하게 되더라"며 덧붙였다. 의지와 실천이 이루어질 때 결과가 실패든 성공이든 주어지는 것이다. 생각만 하지 말고 겁먹지 말고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전해보라고 말했다. 사실 창업이라고 해서 너무 크게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작은 규모로 성장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만약 실패한다면 그 또한, 다른 시작의 출발점이자 밑 걸음이 되리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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