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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코엑스 정시 대학입학 정보 박람회

작성일201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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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각 대학 14학번 신입생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던 2014년도 끝나가고, 11월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함께 어느새 2015년도 대학 입시가 시작되었다. 첫 번째 영역은 언어 영역, 두 번째 영역은 수리 영역, 세 번째 영역은 외국어 영역, 네 번째 영역은 탐구 영역. 이 중 가장 중요한 영역은 바로 마지막 영역 ‘입시 영역’이라던데, 이 입시 영역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그곳, 바로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이다.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는 매년 하계, 동계에 수시박람회와 정시박람회로 나누어 개최되고 있다. 동계 정시박람회는 매년 12월 첫째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 총 4일간 진행되며, 박람회 장소는 삼성역 코엑스 홀 내부이다.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는 매년 전국 대학교 입학팀이 참여하여 수험생과 학부모의 상담을 도와주고 있고, 실제 입시 상담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입학처 소속의 교수 혹은 교직원들이다. 따라서 생생한 입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이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 방문이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은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의 단편적인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알 수 없었던 숨겨진 뒷이야기들에 대해서도 잠시 이야기해보려 한다.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의 입장료는 단돈 1,000원. 입구 오른쪽에 작은 주황색 부스가 마련되어 있으니 이곳에서 티켓을 구매한 후 입장하면 된다.











자,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입장하면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경들이다. 어마어마한 인파 그리고 그에 못지 않은 뜨거운 열기. 10분여간의 상담을 하기 위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40분이 넘는 시간을 대기하기도 한다. 가끔 이 시간싸움에 민감해진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각 학교 담당자와 큰 목소리로 다투는 일도 허다하다. 그만큼, 마지막 판을 뒤집을 수도 있는 이 ‘입시영역’에 모두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참고로, 전과목 내신성적이 기록되어 있는 학교 성적표와 얼마 전 발표된 수능 성적표를 꼭 함께 챙겨가야 알짜배기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원하는 학교의 지원 가능 전형들을 미리 살펴보고 가야 상담하기 훨씬 수월하다. 상담 담당자는 하루에 백 명도 넘는 상담자를 만나기 때문에 모든 상담자들에게 학교의 모든 전형을 줄줄이 말하며 소개해주기 벅찰지도 모른다. 학교마다 평균적으로 지원 전형 종류가 대여섯 가지는 되기 때문이다.





눈에 띄게 넓은 부스에, 상담자도 가장 많았던 이곳은 건국대학교. 그런데 부스 앞에 단정한 유니폼을 입고 서 있는 이 여학생은 누굴까 바로 건국대학교 학생홍보대사 친구다. 실제로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참여 학교 부스를 모두 살펴보면, 학교마다의 개성이 담긴 유니폼을 입은 채 상담 안내 혹은 상담을 돕고 있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학교 홍보대사는 학교마다 그 소속을 달리 한다. 홍보대사가 학교 입학팀에 소속된 경우도 있고, 학교 홍보팀에 소속된 경우도 있지만, 입학팀 행사인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 같은 경우에는 홍보팀의 홍보대사들이 지원요청을 받고 나와 주도적으로 행사를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로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 때 마주한 학교 홍보대사가 그 학교의 이미지를 드러내는 격이 되니, 학생 홍보대사의 임무는 단순히 상담 안내에만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부스 속에서 유난히 반짝반짝 빛나던 이곳. 항상 단정한 차림과 예쁜 외모 그리고 우렁찬 목소리로 매년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의 홍일점이 되는 동덕여자대학교이다. 상담 안내와 상담을 직접 맡기도 하는 동덕여대의 홍보대사들은 실제로 TV 방송출연, 모델 등으로 꽤 유명하다고 하는데. 잠시 한가한 틈을 타 그녀들의 코엑스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동덕여자대학교 홍보대사 동그라미입니다!’

Q. 안녕하세요, 홍보대사 동그라미님. 이렇게 밝은 미소로 반겨주시니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A. 그건 저희도 같아요. 학부모님들께서도 뚱하게 지나가시다가도, 저희가 이렇게 밝게 웃는 걸 보고 결국 저희를 따라 피식 웃으시더라구요. 혼잡하고 짜증이 날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저희가 웃음을 드리는 거니까, 정말 보람있어요. 물론 저희도 사람인지라 항상 웃고만 있어야 하는 게 힘들 때도 많지만요.

Q. 홍보대사들이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음.. 상담 빼고 모든 걸 다요. 하하. 농담이 아니고 진짜예요. 책자 나눠드리고, 혼잡하지 않게 줄 세우고, 간단한 상담 안내해드리고, 상담 테이블 위에 부족한 기념품 채우고, 안내 책자 다 쓰면 상자 뜯어서 새로 꺼내놓고, 그것도 다 쓰면 창고에서 책자 다시 가져오구요. 가끔 화 나신 학부모님들 화도 달래드리고.. 일은 홍보대사들끼리 그날그날 분배해서 하는데, 이렇게 적고 보니 별로 없는 것 같네요.

Q. 하는 일이 엄청 많은 것 같은데요!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일 혹은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했던 일 말해줄 수 있어요

A. 우선 가장 힘든 일은.. 아침 아홉 시부터 오후 다섯 시까지 이 검은 뾰족구두를 신고 하루 종일 걷고, 뛰어다녀야 한다는 점이요. 하지만 힘든 티를 낼 순 없어요. 밝게 웃으며 안내해드리는 게 저희가 맡은 몫이니까요. 한번은 상담 대기시간이 너무 긴 것 같다며 저희에게 폭언을 퍼부으셨던 분도 계세요. 그땐 정말 눈물이 날 뻔한 걸 꾹 참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던 것 같아요. 또 점심시간에는 더욱 바쁘다 보니 빠르게 밥을 먹고 와서 다른 홍보대사들과 자리를 교체해야 해요. 삼십 분 이내로 허겁지겁 밥을 먹다 보니 체하는 일도 부지기수예요. 하지만 소화제를 먹고 기다릴 수가 없어서 화장실 가서 얼른 속을 게우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야 하죠.

Q. 보기보다 고충이 많은 자리였군요. 그렇다면 반대로, 홍보대사로서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보람을 느꼈던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저희를 보고 꼭 이 학교에 오고 싶어졌다는 학생들을 볼 때요. 아마 다른 학교 홍보대사 분들도 공감하실 거예요. 정말 그 한 마디면 그 동안의 고생은 싹 잊혀져 버리죠. 저희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아마 그거 아닐까요. 이 학교에 오고 싶도록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거요. 사실 힘든 일을 위에 길게 말해서 모순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정말 이 한 줄 한 마디가 그 많고 많은 힘든 일들을 모두 잊게 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매년 이렇게 웃으면서 수험생 친구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을 맞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중독 같아요. 하하.






홍보대사들의 개성 있는 유니폼은 그 학교를 잘 드러내기도 하는데, 이 유니폼들에도 기성복 못지 않게 유행이 따르고 있다. 기존 스쿨룩 형태의 유니폼이 유행했다면, 최근에는 세련된 정장 스타일의 유니폼들이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많이 보이는 추세이다. 짧은 원피스나 드레스 형태의 유니폼들도 종종 보이는 듯한데, 아무래도 한 대학교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곳이니 선정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선에서 잘 조절을 해야 할 듯싶다.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들만 있는 게 아니다. 종종 대학생 친구들의 얼굴도 보이곤 한다. 이들은 과연 어떤 이유로 이곳을 찾았을까 작은 품에 상담책자를 가득 안고 있던 미모의 여대생을 만나보았다.





“바쁜 동생 대신 제가 대신 왔어요!”

대학생 김지은 양의 동생은 막 수능을 끝낸 여학생. 아이러니하게도, 그녀의 여동생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랴, 그 동안 못 본 영화를 보러 가랴, 친구들과 만나랴 아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고. 때문에 휴학생인 그녀가 직접 이곳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친절하고 즉각적인 상담 시스템에 정말 놀랐다고 한다. 또 상담이 끝나고 챙겨주는 쏠쏠한 기념품이 정말 만족스럽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기름종이, 손거울, 볼펜, 치약세트, 파우치까지. 돈 내고 들어왔는데 오히려 얻어가는 게 더 많은 것 같다며 지은 양은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왜 나는 고3 수험생 때 입학박람회가 있는 줄 몰랐을까요”라며 자신의 입시에 대해 한없이 아쉬워했다는 후문.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는 일반 방문자들이 모르는 공간 하나가 존재한다. 바로 부스 가장 뒤쪽에 있는 창고 겸 휴식 공간이다.





이곳은 일반 방문자들이 들어올 수 없는 공간인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각 학교별로 여분의 책자를 쌓아두는 곳이다. 가끔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홍보대사들은 여기서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빵 등을 섭취하기도 한다. 하루 8시간을 웃으며 몸을 써야 하는 고강도 업무이기 때문에 학교 홍보대사들에게는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셈이다. 이곳에 오면 옹기종기 모여 휴식을 취하는 홍보대사들을 여럿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이 좁은 통로 중간중간에 여학생/남학생 탈의실이 위치해 있다. 4일 동안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개최하는 아침이 되면 이 좁은 통로는 각 학교 유니폼을 입은 홍보대사들의 모습으로 분주하다. 이 통로를 볼 때면 가끔 ‘개미굴’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코엑스 대학입학정보박람회’의 단면이라 할 수 있는 또 다른 부분이다. 중간중간 정해진 구간마다 커다란 마대자루에 수백 권의 안내 책자가 버려져 있다. 부스를 돌아다니며 책자를 잔뜩 받은 수험생 혹은 학부모들이, 수집한 책자들의 무게가 무거워지니 이 마대자루에 책자들을 모조리 버리는 것이다. 이렇게 버려진 책자는 대부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중간중간 학교 관계자들이 와서 이 마대자루를 뒤지고 깨끗한 책자를 다시 골라서 가져간 후 책상 위에 재배치해놓는다. 버리는 사람도 줍는 사람도 불편한, 웃지 못할 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코엑스 2015 정시대학입학정보박람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 느낄 수 있는 대학 입시를 위해 4일 동안 무려 수천여 명이 삼성역 코엑스를 찾았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무심코 흘려 보내는 일들이 아주 많다. 그것이 사실은 소소하지 않고, 오히려 중요했을 수 있던 일일지라도 말이다. 수험생 시절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그 한번의 시험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고 많은 것을 보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나 이제와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우리가 애써 직면하려 했던 여러 시험과 숫자들이 아니라, 일부러 피하려 했던 것, 수많은 날들 동안 그저 흘려 보냈던 것, 그대로 흘러가 버린 그 시간들이었다는 것을.

나 혼자만 생각할 줄 알았던 그때의 내 시간과 내 기회를 위해, 어느 누군가는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는 것을 잠시나마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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