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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겨울은 따뜻하신가요?

작성일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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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어느덧 한 해의 결실을 맺는 12월 말이다.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밤 거리에는 형형색색 화려한 조형물들이 가득하다. 추운 날씨지만 학생, 직장인 할 것 없이 모두가 새해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으로 옅은 미소를 머금고 걸어 다니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더 두껍고 튼튼한 점퍼를 사서 입으며 훈훈하고 행복한 연말연시를 준비하는 이때, 무심코 지나쳐가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다. 
시끄러운 번화가 속에서 묵묵히 폐지를 줍고 계신 할아버지, 추위 속 신문지 한 장을 이불 삼아 겨울을 나는 노숙자분들, 길거리 노점상을 하며 음식의 열기로 몸을 녹이는 상인들… 우리는 우리의 따스함에 집중하며 주변 사람들의 추위를 둘러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채널 영현대는 규모와 액수는 작지만 우리가 실천하며 그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훈훈하게 만들어 드릴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해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생계를 위해 오늘을 열심히 살고 계신 거리의 노점상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짧은 시간이지만 손주 같은 대학생들의 응원을 함께 전달하기로 하였다. 




 
제일 처음으로 들린 곳은 웃음이 많으신 할머니께서 계시는 떡볶이 가게였다. 추운 날씨에도 힘든 내색 한번 없이 시종일관 밝게 손님을 맞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할머니께서 직접 만들어 주신 따듯한 어묵을 먹으며 우리는 그 분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많이 추우시죠”라는 첫 질문으로 시작된 우리의 대화. 할머니께서는 날씨가 추운 것도 추운 것이지만, 장사를 할 때마다 여러 사람이 와서 그들끼리 즐겁게 떠드는 모습을 볼 때면 외로움이 느껴진다고 하셨다. 할머니께서는 요즘 젊은 학생들은 말을 시켜도 퉁명스럽게 대답하고 대화를 이어가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며, 채널 영현대가 말을 걸어주는 것이 퍽이나 고맙다고 하셨다. 요즘같이 먹거리가 풍부한 시대에는 길거리 음식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그러나 매사에 일을 즐기고자 노력하시기에 정작 본인은 이 일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가식 없는 긍정의 힘이 만들어낸, 진정한 삶의 내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두 번째로 찾아간 분은 견과류를 팔고 계신 할머니였다. 처음에 할머니께선 우리의 질문에도 시큰둥하시고 눈도 잘 마주치지 않으려 하셨다. 그러나 우리가 빵을 사먹으며 이런 저런 관심을 계속 보이니, 일이 힘들고 고단해서 원래 손님들하고 말을 잘 안 하시지만 계속 보니 손주들을 보는 것 같아서 귀엽다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나중에는 오히려 우리에게 “이 늙은이에게 관심을 가져주니 기특하고 고맙다.”고 하셨다.
자식들이 독립을 한 후 장사를 시작하셨다는 할머니. 특히 연말연시가 다가오는 12월이 가장 외롭고 쓸쓸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노점상인들을 만나 뵈면서 우리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크고 대단한 가치처럼 보이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나눠주는 작지만 진심 어린 관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다음 만나본 분은 과일을 팔고 계신 할머니였다. 우리가 이곳으로 갔을 때는 바람이 심해져 대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추운 날씨에도 할머니께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어린 학생들이 이렇게 와주니 고맙다며, “춥지만 이렇게 (과일을) 사가는 사람들이 있으면 힘이 생기지.”라는 말씀을 하셨다. 응원의 말씀과 함께 귤을 구매하는 우리에게 할머니께서는 원래 정량보다 더 많이 담아주시는 인심도 보여주셨다. 따듯한 할머니의 마음에 감사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죄송하고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취재가 무르익을 무렵, 우리는 한 장소에서 30년이 넘게 풀빵과 커피를 팔아오셨다는 할머니를 만났다. 그 분의 이야기 속에서는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판매수익이 예전에 비해 어려우시지는 않냐는 채널 영현대의 물음에, “사먹는 사람은 그래도 많아.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사먹으러 와주고 있어.”라며 당당한 미소를 지으시는 할머니. 그 분을 보며 우리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춥지 않냐는 우리들의 물음에도 씩씩하게 “춥긴 뭐가 추워. 풀빵이 따듯하잖아.”라고 웃으시는 할머니를 뵈며, 정말 멋있는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본 작은 풀빵은 진심과 자부심을 담은 명품과자였고, 애정 가득한 일품요리였다. 
“이렇게 같은 곳에서 일하니까 알게 된 동네 분들도 많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알게 돼서 좋아. 혼자 집에 있는 것보다 나와서 사람들 만나는 게 좋지 뭐. 또 놀러 와.” 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 그 분의 행복을 그 누가 빼앗을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만난 분은 트럭을 가지고 전국을 돌며 땅콩을 판매하시는 어르신이었다. 멀리서부터 들리는 땅콩 아저씨의 밝고 활기찬 목소리에 끌려 우리는 대화를 시도했다. 뛰어난 말솜씨 덕분인지 주변에는 많은 손님들이 땅콩을 사가고 있었다. 많은 손님들이 다 빠져나간 후에 우리는 이 분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말씀을 굉장히 잘하시는 것 같다는 우리의 너스레에, “여러 곳을 장사 다니면서 말하는 것만 조금 늘었어.”라며 아저씨께서는 부끄러운 웃음을 지으셨다. 바쁘게 이곳 저곳을 다니며 일에 집중을 하다 보면 어느새 추위도 잊으신다고. 아저씨께서는 우리에게 직접 땅콩을 까 주시며 땅콩의 종류와 땅콩을 볶는 강도까지 설명해주셨다. 




 

우리는 그 분들을 위해 나눠드리고자 준비했던 핫팩을 가방에서 꺼내지 않기로 했다. 감히 그분들의 아름다운 일상에 들어가서, 어찌 보면 동정으로 비춰질지도 모를 핫팩을 감히 전해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핫팩이 지속되는 따듯함은 짧지만, 우리가 보여드린 진심 어린 관심과 응원의 한 마디가 그 분들의 마음 속엔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멋진 그 분들께 가장 필요한 것은 ‘관심’이었다. 작은 응원의 말 한마디, 따듯한 인사 한 마디 가 가장 힘이 된다는 그 분들을 보며 우리의 무관심과 이기심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물질만능주의를 사는 우리들이 우리 뱃속의 따듯함을 채우기에만 급급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본다. 우리가 만난 노점상인들은 판매 수익에 연연하기 보다 매 순간을 진심과 최선으로 일궈나가시는 분들이었다. 
저마다 다른 인생이야기를 가지고 계시지만 삶의 태도만큼은 욕심 없는 성실함이 가득하셨던 그 분들. 전국 곳곳에서 인정을 물씬 풍기며 활기를 불어넣고 계신 노점상인들이 계시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그 분들의 존재와 움직임에 감사하며, 오늘만큼은 주위를 둘러보며 천천히 걸어보자. 잘 차려진 식당밥 대신 따듯한 어묵 한 그릇, 대형마트의 과일 한 박스 대신 할머니가 주신 덤이 가득한 귤 한 봉지를 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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