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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칠 놀이에 빠진 어른들

작성일20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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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승


대한민국 어른들이 응답한 컬러링 붐





최근 서점 한 켠에는 의아할 수도 있는 책 한 권이 베스트셀러로 꽂혀있다. 그런데 이 책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기에 서점에 따로 자리가 마련되어 있을 정도이다. 바로 영국 일러스트레이터 조해너 배스포드의 '비밀의 정원'이다. 책 내부는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나무, 꽃, 나비 등이 정교하게 그려져 있다. 단순한 밑그림이 빼곡히 메워져 있을 뿐인데 어른들의 색칠 욕구를 뜨겁게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비밀의 정원이 출판업계에서 성공으로 통하자 너도나도 다양한 컬러링북들이 출간되고 있다.



컬러링북이 이처럼 인기를 얻게 된 이유로 꼽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SNS를 통한 '구전효과'이다. 자신이 완성한 샷들을 SNS에 게재하며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컬러링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컬러링에 입문한 이들이 효과를 보고 재 구매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실제 SNS에 색칠놀이 키워드는 약 3000개의 글에, 비밀의 정원 키워드는 약 30000개의 글에 태그 되었다.


컬러링이 지닌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


재 구매를 감행하면서까지 컬러링 열풍에 동조하는 이들은 어떤 효과를 보았기에 다시 한 번 컬러링을 경험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안티 스트레스'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컬러링을 하기 위해서는 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데 손은 말초신경이 발달해 있고 감각들이 풍부하게 집약된 곳이다. 손을 많이 이용할수록 인간의 지능과 기억의 중추인 전두엽 전 영역이 자극된다고 한다. 눈, 귀, 입이 경험한 것들은 흘러가는 것이 많지만 손으로 행하는 작업은 자신이 직접 행해 얻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에 스스로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 그림은 자기 스스로 통제 감을 발휘하기에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한다고 한다. 이에 그림으로 인한 작업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 그려진 스케치에 색을 채우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안락함을 누릴 수 있다. 컬러링북은 주제, 소재 선택과 같은 고뇌의 기간 없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컬러링은 뜨개질처럼 단순 노동에 몰입하도록 하여 스트레스 해소에 일조한다는 것이다.


직접 컬러링을 경험해보자


컬러링 모임 "집밥모임" 홈페이지
컬러링 모임 "집밥모임" 홈페이지

채널 영현대 기자단은 안티-스트레스 효과를 직접 경험해보고자 SNS 사이트를 통해 컬러링 모임에 참여해 보았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보니 은은한 아로마 향이 퍼지는 공간에서 기대에 찬 얼굴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들은 모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컬러링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컬러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각자 원하는 밑그림을 고를 수 있었다. 다양한 밑그림을 보고 있자니 선택장애가 걸릴 것만 같았지만 침착하게 끝까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림들을 골라냈다.



밑그림을 고르고 각종 사인펜과 색연필들을 보자 점차 흥분되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컬러링을 시작하는구나. 오랜만에 글씨가 아닌 그림을 위해 펜을 잡아보는구나. 어떤 색이 잘 어울리고 조화를 이룰까? 펜을 보고 있을 뿐이었는데 참으로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미술 상담가 김도연님 인터뷰




어른이 되어 마주한 내가 어색하게 느껴질 때, 색연필 끝자락을 통해 지면에 색을 칠하며 유년시절 감성을 되돌아보고자 하는 어른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컬러링이 색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으며 과거를 회상하는, 혹은 지향하는 그들의 애달픈 몸짓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어른들의 색칠놀이는 그렇게 슬픈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다채로운 색들을 활용하여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그들은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혹은 표출하지 못했던 나의 성향을, 결국 그 끝에 위치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나고 있을 지도 모를 테니까.


영현대기자단10기 김현승 | 숭실대학교
영현대기자단10기 김환배 | 원광대학교
영현대기자단10기 손정 | 광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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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대기자단10기 조인규 | 동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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