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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부산 담기, 부산시티투어

작성일2015.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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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동오

부산의 낮과 밤을 한 눈에 담기


부산 시티투어버스 승강장
부산 시티투어버스 승강장

부산시티투어버스는 부산광역시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 노선으로,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을 쉽게 여행할 수 있도록 운행이 시작되었다. 부산 외에도 시티투어버스 사업은 전국 각지에 하나의 관광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최근에 이와 같은 시티투어버스들은 더 많은 관광객 유치에 힘쓰기 위해 버스노선 조정, 코스 다양화 등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부산시티투어버스는 다양한 테마와 유연한 코스 프로그램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고 전국 시티투어버스 사업 중에서 이 부산시티투어버스가 관광객 이용 빈도도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부산 하면 떠오르는 ‘야구, 여름, 해수욕장’ 등은 반대로 겨울에는 볼 수 없는 풍경이기도 하다. 겨울에 찾아간 부산은 어떤 모습일까 한 눈에 부산 담기, 부산시티투어버스로 둘러보자.


많은 사람들과 2층 버스가 보이는 부산역 시티투어버스 승강장 모습
많은 사람들과 2층 버스가 보이는 부산역 시티투어버스 승강장 모습

부산시티투어버스는 우선 순환형 버스와 테마형 버스로 구분된다. 순환형 버스의 경우 해운대 방향과 태종대 방향의 두 가지 선택지로 또 갈리는데, 노선도와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


부산시티투어버스 순환형 버스의 해운대 방향과 태종대 방향 코스
부산시티투어버스 순환형 버스의 해운대 방향과 태종대 방향 코스


부산시티투어버스 순환형 버스 해운대 방향 시간표
부산시티투어버스 순환형 버스 해운대 방향 시간표


부산시티투어버스 순환형 버스 태종대 방향 시간표
부산시티투어버스 순환형 버스 태종대 방향 시간표


순환형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부산역에 도착하며, 티켓은 버스에 타면서 승무원에게 구입하는 형식이다. 해운대 행과 태종대 행 대기 줄이 구분되어 있으니 원하는 노선에 줄을 서면 된다. 주말에는 시티버스의 이용 고객이 많기 때문에 30-40분 정도 대기는 각오해야 한다. 티켓 가격은 1인당 15,000원이며 당일 KTX 이용 티켓이 있다면 3,000원이 할인되어 12,000원이다.

위 시간표에 나와있는 대로 중간중간 원하는 정류장에 하차하여 명소를 관람하고, 그 다음에 오는 차를 타고 다시 루트를 이동하는 형식으로 투어를 하면 된다.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

우리는 태종대 코스를 선택했다. 버스는 30분에 한 대씩 도착하는데, 1층 버스, 2층 버스, 오픈 타입의 2층 버스가 랜덤으로 온다.


지붕이 없는 오픈탑 2층 시티투어버스
지붕이 없는 오픈탑 2층 시티투어버스

오픈 타입의 2층 버스는 지붕이 없는 버스로, 여름에 타면 시원한 바람을 느낄 수 있겠지만 계절이 겨울이어서 그런지 이용객들이 추위에 떠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지붕이 닫힌 2층 버스가 도착해서 안심하고 버스에 탑승했다.


부산시티투어버스 내부 모습
부산시티투어버스 내부 모습

버스를 타면 앞쪽 모니터에 부산 홍보 영상이 재생된다. 정류장을 지나칠 때는 명소에 대한 소개, 역사적 사실,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 등이 멋진 내레이션 그리고 화면과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모르고 관람하는 것보다 배우면서 구경하는 느낌이 들어 더 좋았다.


부산시티투어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영도대교 모습
부산시티투어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영도대교 모습

사진에 보이는 곳은 첫 번째 방문지 ‘영도대교’로, 일제강점기, 전쟁에 대한 수탈과 애환, 그리고 이산과 실향의 역사가 담겨있는 다리이다. 영화 ‘친구’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부산대교였으나 영도대교로 명칭이 바뀌었다.

영도대교 주변에서는 ‘부평깡통시장 야시장’과 ‘점바치골목’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점바치골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한국전쟁 당시 영도다리 밑에는 여기저기서 모인 피난민들과 그들의 답답한 사정을 들어주는 점쟁이들이 많이 생겼다고 한다. 많을 땐 오십 명도 넘었다는 이 점쟁이들이 지금은 크게 줄었지만 영도대교 점집촌은 서민들의 가슴 깊은 곳 애환이 수십 년 동안 겹겹이 쌓여 온 곳인 셈이다.


고풍스러운 팔각정이 눈에 띄는 75광장
고풍스러운 팔각정이 눈에 띄는 75광장

두 번째 방문지는 ‘75광장’. 영도대교를 지나 갈림길에서 절영로로 가면 도로 오른쪽으로 확 트인 바다가 펼쳐진다. 고풍스러운 팔각정이 있는 75광장은 1975년도에 만들어졌다고 해서 ‘75광장’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여기서는 망망대해의 바다를 전망할 수 있어 조용한 여가를 즐기기에 좋아 보였다. 남해바다를 끼고 이어진 해안산책로를 따라 산책을 즐기는 데도 좋다.


부산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태종대
부산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태종대

세 번째 방문지는 오늘 투어의 핵심인 ‘태종대’. 태종대는 태종대는 신라 29대 임금이자 삼국통일의 초석을 다진 태종무열왕 김춘추가 전국을 순회하던 도중 울창한 소나무 숲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기암절벽 등 빼어난 해안 절경에 심취해 이곳에서 활을 쏘며 즐긴 것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한 때 신선이 살던 곳이라 하여 ‘신선대’라고도 불렸지만 현재는 태종대라는 호칭이 보편화 되었다. 일제강점기부터 오랫동안 군의 요새지로 사용되었던 태종대는 일반시민의 출입이 제한되어 오다가 1967년 유원지로 탈바꿈하였고 1969년에는 관광지로 지정되었다.


태종대 다누비 열차
태종대 다누비 열차

태종대의 넓은 산책로 코스를 쉽게 이동할 수 있는 태종대만의 이동수단도 마련되어 있다. 무턱대고 걸었다가는 입구로 다시 돌아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이 미니열차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태종대에서 바라본 바다
태종대에서 바라본 바다

태종대에서 바라본 작은 섬. 왠지 음산한 기운이 도는 장면이었다.


국립해양박물관 전경
국립해양박물관 전경

네 번째 방문지,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종합 해양박물관으로 해양관련 유물 수집, 연구, 전시를 통해 체계적인 해양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옆에는 ‘감지해변 산책로’가 위치해 있는데, 산책로로서의 빼어난 해안경관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자연학습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1호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
우리나라 1호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

다섯 번째 방문지는 ‘송도해수욕장’. 송도해수욕장은 우리나라 제1호 해수욕장으로, 해수욕장의 오른쪽에 있는 거북섬에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송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송도해수욕장은 많은 방문객과 유명세에 따른 인기로 이름을 드높였으나 바닷물이 오염되고 백사장이 줄어들어 한동안 침체기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5년여 간의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통해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해변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여름에는 송도해수욕장에서 ‘현인가요제’가 열리기도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중심무대 BIFF 광장
부산국제영화제의 중심무대 BIFF 광장

마지막 방문지는 ‘BIFF 광장’이다. BIFF광장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중심무대로 남포동, 부평동 일대에 위치해 있다. 1996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되면서 극장가를 새롭게 단장하고 그 일대를 BIFF광장으로 명명하게 되었다. BIFF광장은 시민들이 평소에도 많이 찾는 시네마 천국. 이곳처럼 극장이 한 곳에 밀집되어 있는 곳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핸드프린팅 거리’, ‘만물의 거리’, ‘미술의 거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부산타워’와도 가까워 부산의 필수 방문지라 할 수 있겠다.


순환형 버스투어로 다시 돌아온 출발지 부산역
순환형 버스투어로 다시 돌아온 출발지 부산역

종점 부산역에 도착하며 태종대 방면의 순환형 버스투어가 끝났다. 우리는 나머지 테마형 버스투어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서둘렀다.


테마형 버스는 순환형 버스와 다르게 하루 전까지 꼭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은 부산시티투어 홈페이지(http://www.citytourbusan.com/)에서 인터넷 예약 혹은 전화 예약이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15,000원이며 KTX 당일 탑승권을 제시하면 3,000원이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위의 해운대 방면과 태종대 방면 두 가지 투어로 나뉘었던 순환형 버스와 다르게 테마형 버스는 더 다양한 종류의 투어로 나뉘어져 있다. 역사문화탐방코스, 스카이라인투어, 해동용궁사코스, 을숙도 자연생태코스, 야경투어의 총 다섯 개 투어 코스가 있다.


부산시티투어버스 테마형 버스 역사문화 탐방코스
부산시티투어버스 테마형 버스 역사문화 탐방코스


부산시티투어버스 테마형 버스 스카이라인투어
부산시티투어버스 테마형 버스 스카이라인투어


부산시티투어버스 테마형 버스 해동용궁사 코스
부산시티투어버스 테마형 버스 해동용궁사 코스


부산시티투어버스 테마형 버스 을숙도 자연생태 코스
부산시티투어버스 테마형 버스 을숙도 자연생태 코스


부산시티투어버스 테마형 버스 2층버스 야경투어
부산시티투어버스 테마형 버스 2층버스 야경투어


테마형 버스 시간표는 위와 같다. 각각의 매력이 듬뿍 담긴 테마형 버스는 부산 ‘둘러보기’보다는 부산 ‘파헤치기’에 더 가까운 투어라고 할 수 있겠다. 낮의 부산을 둘러봤다면, 밤의 부산 또한 살펴봐야 섭섭하지 않을 것. 그래서 우리는 다섯 개의 선택지 중 야경투어를 선택했다.


해가 지고 난 후의 부산역
해가 지고 난 후의 부산역

야경투어버스는 10월부터 4월까지는 저녁 7시 출발, 5월부터 9월까지는 저녁 7시 30분에 출발한다. 집결지는 순환형 버스와 같이 부산역이다. 테마형 버스는 선 예약 선 결제 시스템이기 때문에 버스에 탈 때 승무원에게 예약 내역을 확인하고 탑승하면 된다.


야간의 부산 시티투어버스 승강장
야간의 부산 시티투어버스 승강장

테마형 버스는 일반 순환형 버스보다 이용객이 적었다. 아무래도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부지런한 알짜배기 방문객들만이 모인 듯싶다. 아까와는 다른 한적한 분위기의 버스 위에 올라타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운 모습의 부산 야경을 보기로 한다.


부산시티투어버스 내부 모습
부산시티투어버스 내부 모습

어느 날 밤의 한적한 심야버스를 타본 사람은 알 것이다. 시끄러운 도심 사이를 파고드는 것 같은, 그 조용한 모습과 느낌을. 우리는 버스 뒤쪽에 앉아 가만히 숨을 죽였다. 버스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잠에 빠진 이용객들도 간간히 보이기 시작했다.


시티투어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야경
시티투어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야경

울렁거리는 강물 위로 불빛이 번지는 모습. 촌스럽게 느껴지는 색깔들도 야경 속에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곤 한다. 평상시 눈 여겨 보지 않았던 지나가는 풍경들이 시티투어버스 안에서는 또 다른 볼거리로 다가왔다. 시내버스였다면 무심코 지나쳤을 많은 불빛들과 풍경들이 야경투어버스 안으로는 다르게 다가오는 듯 했다.


부산 도심 속의 야간 풍경
부산 도심 속의 야간 풍경

부산의 야경은 어딘지 모르게 섬세했다. 여느 도심과 마찬가지인 모습이지만 다리 밑 기둥조차 시티투어버스 안에서는 멋진 풍경으로 다가왔다. 들다리를 은은히 장식하고 있는 불빛 조차도.


광안대교가 보이는 광안리
광안대교가 보이는 광안리

광안리에서는 잠시 내려 포토타임을 갖기도 했다. 좌측의 많은 건물들이 쏟아내고 있는 도심의 화려한 불빛들과 반짝반짝 빛나는 광안대교가 만들어 내는 고요한 불빛들은 대조적이면서도 멋진 조화를 만들어 냈다.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불빛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불빛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가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가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

광안대교가 뿜어내는 빛들과, 그 빛들이 반사되어 찰랑거리는 바닷물조차 반짝일 때 우리는 부산만의 진정한 야경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 정말 운 좋게 다리 뒤에서 불꽃이 하늘을 수놓으며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길고도 짧았던 시티투어 끝!
길고도 짧았던 시티투어 끝!

야경투어가 끝나고, 길지만 짧았던 하루간의 부산시티투어가 종료됐다. 부산시티투어는 표 한 장으로 자유롭게 타고 내리며 부산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특히 배경지식 없이 지나칠 수 있는 관광지들을 공부하며 둘러보니, 훨씬 더 의미 있는 투어를 한 것 같다. 차가 없는 뚜벅이들 또한 추운 겨울 사이를 걸어 다니며 굳이 덜덜 떨 필요가 없다. ‘바다가 사랑한 도시’ 부산에서 우리는 따뜻한 겨울을 만나고 왔으니 말이다.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시인 신현림 씨의 시 ‘바다’의 한 구절이다. 고요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괜스레 차분해지고, 정리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을 것이다. 시인의 말처럼 올 한 해의 시작을 바다와 함께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차분하고 깊은 바다의 모습과 닮길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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