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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스타그램 시작하기

작성일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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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승

봄이 왔다. 봄의 대학 캠퍼스에는 대조적인 두 집단이 존재한다. 봄 꽃처럼 갓 피어난 신입생들, 그리고 올해 봄 꽃처럼 무언가를 피우고 싶은 취준생들. 이 두 집단의 묘한 기운들 사이에서 캠퍼스의 봄은 싹튼다. 봄의 캠퍼스는 불공평하게도 신입생에게는 동아리박람회와 축제를, 취준생에게는 취업박람회와 과제를 줄지 모르지만 적어도 봄 꽃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 있든 꽃스타그램을 시작하라. 그리고 당신만의 봄을 즐기라.


경복궁 꽃스타그램_#조선시대 #역사덕후 #한복입고싶다


경복궁 경회루 꽃 피기 Before(좌) & After(우)
경복궁 경회루 꽃 피기 Before(좌) & After(우)
사진 = 조인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본 경복궁, 그곳에 꽃이 핀다. 유명하고 많이 알려진 만큼 붐비지만, 서울의 한 복판치고 경복궁처럼 고즈넉한 곳은 또 없을 것이다. 경복궁의 꽃 스팟은 궁궐 중심이 아닌 외곽에 주로 있기 때문에 이제 근정전 현판의 한자를 다 외울 정도라면 궁궐 중심부는 패스하자. 궁궐 깊숙이 들어가면, 향원정, 건청궁과 같은 고즈넉하면서도 아름다운 장소가 나타난다. 이뿐만 아니라 경복궁 구석구석에는 숨겨진 꽃 스팟들이 많은데 이를 찾아내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또, 한복을 입고 가면 경복궁은 입장이 무료라고 하니,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꽃도 보고 (어쩌면) 번호도 따일 수 있다 (어쩌면). 그 중에서도 영현대가 추천하는 최고의 꽃 스팟은 경회루다. 경회루 내부는 4월에서 10월까지 예약을 통해서만 관람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경회루 내부를 보고 싶다면 미리 예약을 하도록 하자.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경회루가 꽃과 함께 배경에 나오는 사진을 찍고 싶어할 터, 경회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런 사진이 나온다!


# 경복궁 꽃놀이 팁


1.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입장이 무료이며, 다양한 행사 또한 펼쳐진다. 한 가지 예로, 4~5월, 9~10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30여 명의 출연진이 15세기 궁중복식과 의장물(무기)을 착용하고 경복궁 동궁에서 경회루까지 거니는 장면을 연출하는 ‘왕가의 산책’ 행사가 있다고 하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
2. 향원정에 꼭 가볼 것!
3. 관람 시간 및 가는 법: 9:00 ~ 18:00 (입장 마감은 17:00) (* 3~5월에 한함, 매주 화요일 휴무) /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


여의도 꽃스타그램_#벚꽃계의산티아고 #커플끼리 #북적거림


여의도 여의서로 꽃 피기 Before(좌) & After(우)
여의도 여의서로 꽃 피기 Before(좌) & After(우)
사진 = 조인규

서울 사는 사람치고 벚꽃 구경하러 여기 안 가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여의도 벚꽃축제가 빠지면 서운하다. 수만 그루의 벚꽃나무들이 길게 줄 지어서 있는 모습은 너무나도 환상적이지만, 수만 명의 인파, 특히 수많은 커플들이 벚꽃나무 사이를 지나다니는 모습은 더 환상적이다. 다시 말해, 인파에 지칠 수 있다는 말. 다른 의미에서 ‘순례하듯’ 걸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서강대교 부근,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쪽이 바로 영현대가 추천하는 꽃 스팟! 비록 신입생은 아니지만 신입생 때 설레며 찾았던 그 여의도 벚꽃을 올해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나는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벚꽃은 매년 핀다. 매년 피고 지고, 또 져도 다시 피는 벚꽃을 보며 이제는 어떤 것을 느낄지 궁금하다면. 그러나 솔로라면 어찌됐든 비추다.


# 여의도 꽃놀이 팁


1. 일정 및 장소: 2015. 4. 10. (금) ~ 2015. 4. 15. (수) /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 (국회 뒤편) 일대, 5호선 여의나루역 도보 20분, 9호선 국회의사당역 도보 5분, 2호선 당산역 도보 30분,
2.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밤의 벚꽃을 놓치지 말 것!
3. 아주 아주 많이 혼잡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맥주 한 캔을 준비할 것.


현충원 꽃스타그램_#역사감성폭발 #유유자적 #형용할수없는아름다움


서울 국립현충원 충무정 꽃 피기 Before(좌) & After(우)
서울 국립현충원 충무정 꽃 피기 Before(좌) & After(우)
사진 = 조인규

앞의 두 장소에 비해 조금은 한적한 곳을 원한다면 현충원은 어떨까? 현충원을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곳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오산이다. 현충원에는 경복궁만큼이나 역사적 이야기가 많이 숨겨져 있고, 벚꽃 또한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수양벚꽃’이라 그 모양새가 더 아름답다. 만약, 그 벚꽃들을 보면서,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던 효종의 가슴 아픈 이야기, 그래서 청나라에 복수를 할 활의 재료로 쓰고자 이 아름다운 벚꽃들을 심었다는 이야기를 떠올린다면 현충원의 벚꽃들이 조금은 더 특별해 보이지 않을까. 또 잠들어 있는 수많은 호국 영령들을 떠올리며 그 위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을 보면, 삶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는 것은 사고의 지나친 비약일 수 있으나 의미가 있다는 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영현대가 추천하는 현충원 꽃 스팟은, 바로 충무정! 충무정의 위로 솟은 곡선의 지붕과 수양벚꽃의 아래로 흐르는 듯한 가지는 아름답다는 말로는 설명이 불충분하다.


# 현충원 꽃놀이 팁


1. 입장 시간 및 가는 법: 6:00 ~ 18:00 (18시 이전에 방문 마치기) / 4호선 동작역, 9호선 동작(현충원)역
2. 인공 연못인 현충지 주변의 경관도 빼어나다! 주변의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을 가져보자.
3. 그래도 국립 현충원에 갔다면, 꽃도 보고 호국 선열들에 대한 참배도 하고 오는 센스!


원광대 꽃스타그램_#대학교벚꽃 #서울말고 #나는솔로다


원광대 로스쿨과 수덕호 사잇길 꽃 피기 Before(좌) & After(우)
원광대 로스쿨과 수덕호 사잇길 꽃 피기 Before(좌) & After(우)
사진 = 조인규

한국대학신문이 2014년에 ‘벚꽃이 예쁜 대학교 10선’을 선정한 바 있다. 경희대, 목포대, 영남대, 경북대, 충남대, 순천향대, 계명대, 아주대, 건국대, 그리고 소개하고자 하는 원광대가 그 자랑스런 캠퍼스들이다. 특히 원광대만의 장점이 있다면, 1987년부터 캠퍼스 전체를 식물원으로 꾸미기 시작해서 모두 280만그루의 나무와 꽃을 볼 수 있다는 것. 익산의 ‘무릉도원’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캠퍼스 덕에 영화 ‘색즉시공’과 ‘클래식’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영현대가 추천하는 원광대의 꽃 스팟은 로스쿨과 인공호수 ‘수덕호’ 사이에 난 길이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바로 로스쿨, 로스쿨이다. 물론 원광대에는 훈내 나는 신입생 커플들도 많을 것이나, 법전 냄새 그윽한 법학전문대학원생들도 많을 것이란 추측을 조심스레 해 본다. 따라서 솔로여도 이 찬란한 벚꽃길이 조금은 덜 외로울 거라고. 앞서 말했지만 봄 꽃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솔로여도 현실이 힘들어도 꽃은 꽃이다. 괜찮다, 다 괜찮다……. (주르륵)


# 원광대 꽃놀이 팁


1. 원광대 가는 법: 서울남부터미널 ~ 익산고속버스터미널 (2시간 40분 소요), 터미널에서 택시 혹은, 104, 20, 333번 버스를 타고 원광대 사거리 정류장 하차.
2. 본명은 봉황각, 그러나 ‘닭다방’이라고 불린다는 슬픈 운명을 가진 카페에 들려서 커피 한 잔 마시기! 카페에서 보이는 수덕호와 주변의 꽃 경치가 그렇게 아름답다!


詩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김용택


다시, 봄이 왔다. 오글거리지만 꽃스타그램에 어울리는 기나긴 해시태그를 소개하며 마무리하자.

#작년에피던꽃
#올해도거기그자리그렇게
#꽃피었으니
#내년에도꽃피어나겠지요
#내년에도꽃피면
#내후년내내후년에도
#꽃피어만발할테니
#거기그자리꽃피면
#언젠가당신거기서서
#꽃처럼웃을날보겠지요
#꽃같이_웃을_날_있겠지요


봄에 피어나는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작년에 꽃이 졌기 때문이다. 마치 사라질 듯 꽃잎을 떨궈놓고 이듬해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봄 꽃처럼, ‘언젠가 당신 거기 서서 꽃처럼 웃을 날 보겠지요’, 그리고 ‘꽃같이 웃을 날 있겠지요’.

진부하고 진부한 말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자연의 이치가 그렇다. 그러니까 꽃스타그램은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되어야 한다고……(주절주절)


영현대기자단10기 김현승 | 숭실대학교
영현대기자단10기 김환배 | 원광대학교
영현대기자단10기 손정 | 광운대학교
영현대기자단10기 윤소희 | 한신대학교
영현대기자단10기 이지현 | 고려대학교
영현대기자단10기 조인규 | 동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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