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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작성일201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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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제필

버킷 리스트 [bucket list]
: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 양동이(bucket)에 올라가 목을 맨 뒤 양동이를 걷어참으로써 죽는 방법(kick the bucket)에서 만들어진 말.


영화 <버킷 리스트>의 한 장면, 삶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두 주인공
영화 <버킷 리스트>의 한 장면, 삶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두 주인공

영화 <버킷 리스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천국으로 가는 입구에서 신이 묻는 두 가지 질문 이 있다.
하나는 살아가는 동안에 삶의 즐거움을 찾았냐(Have you found happiness in your life)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삶이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냐(Has your life made other people happy) 이다. 우리는 과연 우리 삶의 즐거움을 찾아가며 살고 있을까?


군 생활 중 적어놨던 버킷 리스트
군 생활 중 적어놨던 버킷 리스트

군생활을 하던 시절, 자유를 잃었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이 있었다. 여행 관련 책과 잡지를 읽으며 내가 가보고 싶은 곳과 하고 싶은 일을 수첩에 적어보는 일. 차곡차곡 쌓여가는 내 버킷 리스트를 보며 언젠간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때면, 괜히 설레고 의욕이 생기곤 했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갈 이유, 희망
다시 앞으로 나아갈 이유, 희망

‘희망은 언제나 필요하다’고 누군가 말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었지만 현실에 부딪혀 잠시 잊고 살아가고 있는 당신에게도 희망은 필요하다. 지치고 암담한 상황에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줄 원동력이 되는 건, 그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기 때문이다.

아직 자신만의 버킷 리스트가 없어도 괜찮다. 하고 싶고 보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직접 생각하고 적어 보는 기회를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기 자신만의 특별한 꿈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몇 사람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언젠가 적어놓은 버킷 리스트가 있다면, 다시 한번 꺼내 보고 설렘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코카콜라에 대한 것이라면 뭐든 좋다는 진희님
코카콜라에 대한 것이라면 뭐든 좋다는 진희님

애틀란타 코카콜라 박물관 하루종일 구경 하기

“초등학생 때부터 물건을 잘 못 버리는 성격이었어요. 쓰던 다이어리, 영화 포스터, 심지어는 다 마신 주스 병을 피아노 위에 차곡차곡 모은 적도 있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집착했던 건 탄산음료예요. 특히 코카콜라.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코카콜라에 대한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벤트로 자신이 인쇄된 콜라병을 자랑하는 모습(왼쪽), 한정판 코카콜라 기념 병 외에도 텀블러, 컵, 피규어 등 많은 것을 수집(오른쪽)
이벤트로 자신이 인쇄된 콜라병을 자랑하는 모습(왼쪽), 한정판 코카콜라 기념 병 외에도 텀블러, 컵, 피규어 등 많은 것을 수집(오른쪽)

“어느 날 인터넷에서 미국 조지아주의 애틀랜타에 코카콜라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죽기 전에 거긴 꼭 가봐야겠다 싶었죠. 오랜 시간 동경해오던 존재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기회가 된다면 세계적인 그 곳에 꼭 가서, 하루 종일 여유롭게 관람하고 즐기다 오고 싶어요. 생각만으로도 또 행복해지는 기분이에요.”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리조트를 건설하고 싶다는 마지우님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리조트를 건설하고 싶다는 마지우님

나만의 리조트 만들기

“다들 너무 바쁘게 생활하는 것 같아요. 그게 정말 안타까웠어요. 학생 때는 학점을 위해 공부 해야 하고, 취직 전에는 취업 준비한다고 또 공부만 해야 하고, 막상 직장을 갖고 나서도 야근이니 회식이니 해서 제대로 쉴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채로 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도심 속이나 가까운 곳에 정말 작은 규모라도 괜찮으니, 사람들이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리조트를 꼭 만들고 싶어요. 어떤 놀이공원 슬로건처럼 ‘꿈과 희망의 나라’라고나 할까요. 제가 운영하는 리조트에 머무르는 동안에는, 어떤 고민이 있든 전부 잊고 행복한 기억만 남기고 갈 수 있도록 할거예요.”

“그거 말고는 뭐 호주에서 팥빙수 장사하기, Tomorrowland(벨기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EDM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서기, 중국에 헤어샵 열기도 해보고 싶고요. 할머니 얘기로 소설 쓰기랑, 제 이름으로 된 초콜릿 브랜드 만들기, 그리고 외계인과 대화 하는 거요. 외계인에게 직접 우주의 비밀을 듣고 싶어요. 하고 싶은 거야 뭐 엄청 많죠.(하하)”




자신만의 엘-시스테마(El Sistema)를 꿈꾸는 한인지님
자신만의 엘-시스테마(El Sistema)를 꿈꾸는 한인지님

아프리카에 오케스트라 만들기

“한국에서 하는 자선 연주회는 많이 해봤죠. 아직 문화를 잘 접하지 못하는 아프리카 국가 같은 곳에 가서 엘 시스테마(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 같은 프로젝트를 직접 실현해 보고 싶어요. 특히 흑인들은 정말 음악적으로 타고난 게 있지만, 악기를 접해보는데 한계가 있어서 비교적 타악기의 비중이 크잖아요. 그런데 저는 현악기 전공자로서 바이올린 등의 섬세한 악기들을 알려주고, 더 나아가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서 함께 연주하고 이끌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요.”


악기에 관심이 남다른 한인지님의 3살배기 아들
악기에 관심이 남다른 한인지님의 3살배기 아들

“지금 3살난 아들과, 뱃속에 다음주에 출산 예정인 아이가 있어요. 음악은 어느 정도의 재능이 있고, 자기가 좋아하면 당연히 시켜야죠. 평범한 재능을 가졌다고 해도 좋아하면 무조건 지원해 줄 생각이에요. 제가 음악 쪽에 있으면서 느낀 건데,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많이 지원해줘서 날고 기는 아이들도 어느 순간 소리 소문 없이 음악을 관두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렇지만 좋아하는 애들은 끝까지 남더라고요. 음악은 재능도 물론 중요하지만 끝까지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좋아하지 않는 일은 의미가 없잖아요.”




매달 자신이 기획한 행사를 2년 째 진행중인 곽성숙님
매달 자신이 기획한 행사를 2년 째 진행중인 곽성숙님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24시간 생활하기

“대학 시절, 힘들고 먼 길을 찾아 소백산에 오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때 부석사 무량수전을 보지 못하고 내려왔죠. 잘 몰랐거든요. 부석사의 배흘림기둥에 기대서 소백산 기슭의 아름다운 한 낮을 단 한번이라도 보고 왔더라면 누구라도 그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을 사무치게 고마워한다는 마음을 저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하며 아쉬워했었죠.”


부석사에 방문 했을 당시, 꿈 같은 하루(왼쪽), 수 천 권이 꽃혀있는 집안 거실의 책꽂이(오른쪽)
부석사에 방문 했을 당시, 꿈 같은 하루(왼쪽), 수 천 권이 꽃혀있는 집안 거실의 책꽂이(오른쪽)

“그 후 25년을 꿈꾼 그 늦가을의 부석사에 몇 년 전 다녀왔어요. 춥고 어두운 새벽에 산사에 올라, 산들이 한풀한풀 깨어나는 모습들을 눈 한번 떼지 않고 5시간동안 지켜보다 왔답니다. 제 오랜 버킷 리스트 하나를 이루던 순간이었죠. 이제 다음 목표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주차를 해놓은 채, 해가 질 때부터 해가 뜨는 시간까지 책과 음악과 함께 하는 거랍니다. 물론 정말 멋진 시도 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영화 <버킷 리스트> 스틸컷. 죽음을 앞두고 더 늦어버리기 전에 자신들의 꿈을 이루러 떠나는 두 주인공
영화 <버킷 리스트> 스틸컷. 죽음을 앞두고 더 늦어버리기 전에 자신들의 꿈을 이루러 떠나는 두 주인공

하고 싶었는데 이미 실천한 것, 당장 내일이라도 할 수 있는 소소한 것, 그리고 어쩌면 몇 년 간은 못 이룰 수도 있는 큰 꿈이라도 좋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 보고 싶은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눈에 보이게 적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오늘 적은 당신의 그 버킷 리스트가 천국의 입구에서 받게 될 지 모를 두 질문에 모두 'Yes'라 대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 믿는다.


영현대기자단11기 윤제필 | 한양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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