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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자 대학생 이미경, 그녀의 일상을 묻다

작성일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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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소이
7개월 째 배낭여행 중인 이미경
7개월 째 배낭여행 중인 이미경

23살 이미경, 어느 20대 대한민국 청년과 같이 학점, 스펙, 취업이라는 답답한 현실, 불안한 미래 앞에 위태롭게 서있었다. 지금 멈춰도 될까하며 수십 번을 되물었다. 결국 마지막에 내린 답은 "YES". 그렇게 그녀는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자기 몸짓만한 배낭과 450만원 남짓한 예산을 들고 1년간의 세계여행을 떠났다. 히치하이킹, 카우치서핑으로 낯선 이의 일상 속에 녹아 들어 자신이 보지 못했던 세상을 알아가는 당찬 23살 이미경. 그녀의 행복 여행 스토리, 영현대와 함께 해보자.


이란에서
이란에서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현재 7개월 째 배낭여행 중인 카우치서퍼이자 히치하이커인 이미경입니다. 올 1월, 인도를 시작으로 터키, 조지아, 아르메니아, 이란, 이집트를 거쳐 현재는 유럽을(슬로바키아, 폴란드, 벨기에, 프랑스~) 돌아다니며 다양한 경험, 챌린지 그리고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고 있답니다.


Q: 장기 배낭여행을 결심한 후 부모님은 어떻게 설득하셨나요

사실 외동에다가 딸이다 보니 부모님 반대가 꽤 심했어요. 왜 그 위험한 곳에 가려고 하냐며 장기 배낭여행에 부정적이셨죠. 오랜 시간 동안 설득을 해야 했어요. 왜 하필 지금 상태의 나에게 배낭여행이라는 도전이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어필했죠. 지금은 배낭여행을 통해 "밝게 웃으며" 변화하는 저를 부모님께서 얼마나 응원을 해주시는지 몰라요.


Q: 배낭여행 경비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정말 지독하게 배낭여행 경비를 모았어요. 하하. 우선 집에 있는 쓰지 않는 전자기기를 모두 중고나라에 팔았어요. 예능 런닝맨 출현으로 유재석씨한테 선물로 받은 아이패드도 눈물을 머금고 팔았답니다. 영화 엑스트라부터 방청객, 치킨집, 카페, 대외활동 활동비까지 정말 열심히 알바를 했어요. 36시간 연속으로 일한 적도 있었죠.


이집트에서
이집트에서

Q: 배낭여행지 계획은 어떻게 세우셨나요

딱히 없었어요. 인도와 터키는 제가 정말 경험해 보고 싶었던 나라라 한국에서부터 준비를 해갔지만 아르메니아, 이란, 이집트 카이로는 즉흥적으로 떠나게 됐어요. 자유롭게 여행하면서 불안했던 저의 마음도 안정돼가며 생각도 자유로워졌지요.


Q: 언어 소통의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많은 나라에서 영어가 통하지 않아 소통의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땐 역시 바디랭귀지와 자신감이죠! 기본 회화는 따로 메모장에 작성해놔요. 현지인들을 만날 때 계속 연습하고 새로운 표현들을 배우죠.


Q: 450만원으로 7개월째 여행 중이신데, 예산이 부족하진 않으신가요

전혀요! 오히려 준비했던 예산의 반도 쓰지 못했어요. 지금 유럽에 온지 한 달이 지나가는데 18만원 밖에 쓰질 못했어요. 그래서 다들 걱정해요. 얘가 어디서 굶고 다니는 건 아닌지 하면서요. 하하. 그런데 반전! 전 아쉬움 하나 없이 충분히 보고 먹고 즐기고 있답니다. 심지어 살까지 졌는걸요!


Q: 도대체 그 비결은 무엇인가요

제 여행의 테마는 관광지가 아닌 사람을 보는 여행입니다. 카우치서핑, 히치하이킹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다이나믹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쇼파를 빌려드립니다!


카우치서핑 couchsurfing
카우치서핑 couchsurfing

Q: 숙박을 해결한 카우치서핑, 설명 부탁드릴게요.

카우치서핑(Couchsurfing)은 전 세계 각지 사람들이 자신의 집/쇼파를 여행자에게 무료로 공유하는 서비스에요. 현지인의 삶 그대로를 느껴보고 싶어 카우치서핑을 선택했어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의 집에서 잔다. 사실 처음에는 무서웠죠. 하지만 예산도 예산이고 다양한 현지인을 만나려면 카우치서핑만한 게 없더라고요. 지금은 그 매력에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쇼파로 최고의 친구를 얻다


(왼)쥬네이트의 친구들, (오)쥬네이트
(왼)쥬네이트의 친구들, (오)쥬네이트

Q: 카우치서핑 호스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쥬네이트, 타투이스트인 그는 터키 시내 한 옥탑방에서 타투샵을 운영하고 있어요. 남자 혼자 사는 집은 처음이라 단축 번호에 경찰서를 저장하고 친구들한테 그의 집 주소와 프로필을 보냈었어요. 잔뜩 쫄아가지고, 하하.

쥬네이트는 정말 최고였어요. 때론 오빠처럼, 때론 동갑내기 친구처럼 굉장히 배려심이 깊었어요. 덕분에 일주일간 제 집 안방마냥 정말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죠. 일렉트로닉 음악을 틀어놓고 일하는 그의 모습을 구경하면서 터키어도 배우고 그의 친구들이랑 학교, 카페, 영화관에도 가 현지 일상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죠. 워낙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라 같이 노래도 듣고 춤도 추고 끝없는 대화를 하면서 다양한 가치관을 접해볼 수 있었어요.




이란의 한 집에서
이란의 한 집에서

Q: 카우치서핑은 누구에게 추천하시나요

유적지, 관광지보다는 현지인만 아는 핫플레이스를, 전통 음식보다는 유행하고 있는 맛집과 카페를, 현지인의 일상과 고민을 직접 알아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카우치서핑에 접속하세요. 한번 경험하고 나면 저처럼 중독되실 거예요. 하하. 좋은 호스트들은 시내 투어도 같이 해주고 친구들을 불러 하우스파티도 열어줘요. 학교는 기본이고 자신의 직장, 심지어 가족모임에도 저를 데리고 가기도 해요.





Q: 호스트를 고르는 팁이 있다면

호스트를 선택할 때 레퍼런스를 꼼꼼하게 읽어 그 사람의 성향을 파악해야 해요. 나와 비슷한지 아닌지 말이죠. 리퀘스트 답장도 성격 파악에 도움이 된답니다. 또, 프로필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 확인하세요. 대다수의 잘 쓰인 프로필은 카우치서핑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거든요. 페이스북 계정을 연결하면 호스트의 인간관계, 관심사를 알아볼 수 있어요. 아 맞다! 그리고 동갑내기 호스트를 추천해요. 나이가 비슷하다 보니 대화가 잘 통하고 다른 문화권에 살고 있는 또래 친구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거든요.


일상을 여행하다, 히치하이킹


히치하이킹 트럭 안
히치하이킹 트럭 안

Q: 숙소는 카우치서핑, 이동하실 때는 히치하이킹을 하셨다면서요

지금까지 약 10,000km를 히치하이킹으로 달려왔어요. 낯선 이의 친절로 여행을 마치 일상인 듯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죠. 누군가의 일상을 여행하다… 참 매력적이지 않나요


히치하이킹, 그 매력속으로


터키의 젊은 커플
터키의 젊은 커플



Q: 히치하이킹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터키에서 길을 헤매는 저를 본 한 젊은 커플이 시내까지 태워다 준다며 선뜻 자신의 차문을 열어주더라고요. 덕분에 버스정류장까지 쉽게 도착할 수 있었고 그렇게 저의 히치하이킹은 시작됐어요.
버스정류장에서 두리번거리는 제 앞에 택시 한대가 멈추더니 목적지를 묻더라고요. 그러더니 자신도 그 곳에 가야 한다며 타라고 했어요. 젊은 커플에게 친절을 받은 직후라 의심 없이 뒷좌석에 몸을 실었는데, 맙소사… 변태였어요. 문을 열어 협박을 하니 차를 고속도로 한 가운데 세우더라고요. 얼른 차에서 내려 먼 산을 바라보는데 그때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부모님이 얼마나 보고싶던지...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변을 둘러보니 걸어서는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더라고요. 해는 져가고 결국 저는 엄지손가락을 높이 들어 올렸어요.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이 자동차 한대가 제 앞에 멈춰 섰고 군인아저씨께서 시내까지 안전하게 태워다 주셨어요.


리투아니아 히치하이킹 마스터
리투아니아 히치하이킹 마스터

Q: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치하이킹을 계속하신 이유가 있나요

사실 그 날 이후로 다시는 히치하이킹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러다 이란 여행 중 1년간 무전여행을 다니는 리투아니아 언니를 만났고 알고 보니 언니는 히치하이킹 마스터였어요. 그렇게 함께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사람 구분하는 방법, 변태를 만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 등 안전하게 히치하이킹 하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약 삼 주 동안 이란을 함께 돌아다녔는데 만원밖에 안 쓴 거 있죠 심지어 밥 한 끼, 커피 한잔까지도 현지인분들이 사주시더라고요.



히치하이킹의 매력은 끝이 없어요. 매번 모르는 사람들의 친절을 받으면서 '아직 세상은 살만 하구나'를 느끼죠. 또, 의사, 영화제작자, 기계공, 슈퍼 주인, 학생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면서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돼요.


이집트 가족들과 함께
이집트 가족들과 함께

Q: 히치하이킹 팁이 있다면

히치하이킹은 언제나 설렘반, 두려움반이에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로운 길을 탐험해나간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죠. 낯선 이의 친절을 의심해야 된다는 건 슬프지만 그래도 절대 목적지까지 긴장을 놓쳐서는 안돼요.
히치하이킹뿐만 아니라 혼자 여행을 다닐 때 가장 중요한 건 ‘거절’이에요. 순수한 친절인지 다른 목적이 있는 친절인지 파악할 줄 알아야 해요. 거절은 절대 무례한 것이 아니에요. 되도록 가족 단위, 노부부, 여성 차량에 탑승하세요. 약간 의심스러운 운전자가 차를 세우면 친구를 기다려야 한다는 등 요령껏 그들의 친절을 거절하세요.


아직도 여행 중, 그리고 성장 중



Q: 마지막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에피소드 소개해주세요.

아르메니아 여행 중, 우연히 한 대학교를 구경하게 됐어요. 사진을 열심히 찍던 저에게 한 교수님께서 오시더니 사진들을 볼 수 있냐고 물으시더라고요. 하나하나 살펴보시더니 어느 한 사진을 고르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사진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전시회에 전시되었죠! 짜릿한 순간이었어요.





Q: 여행을 통해 변화한 점이 있다면

항상 웃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해요. 불안해하지 않고 행복해하는 제 모습을요! 내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을 깨닫게 되면서 자존감이 높아져 제가 진정 원하는,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는 중 이에요. 또, 선입견 하나하나를 없애나갈 때마다 여행오길 참 잘했구나 싶어요. 사회의 시선으로 사소한 것에 연연하면서 매일 스트레스 받던 이미경이 아닌 조금 더 유연하고 감사할 줄 아는 이미경이 됐지요. 살짝 오글거리네요. 하하.


이란 어느 벽에서
이란 어느 벽에서

Q: 앞으로의 계획은

히치하이킹으로 2만 킬로미터를 찍으려고요. 지금은 벨기에에 있는데 한 달 여정도 유럽에 더 머물다가 동남아로 넘어갈려고요. 다들 그렇게 미얀마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올 연말, 한국으로 돌아가면 초상화 그리는 법을 배우려고요. 다음 여행 때에는 캐리커쳐를 감사의 표시로 선물하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며 여행 경비를 마련하고 싶어요.


Q: 마지막 한마디 부탁 드릴게요.

여행은 돈으로 하는 게 아니에요. 도전 정신과 오픈 마인드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답니다. 용기 내어 학생일 때 할 수 있는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해보세요! 절대 후회 없어요.




여행과 일상, 그 한 끗 차이


오늘도 우리는 평범한 하루를 살아간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똑같은 길을 걸어가는 중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등하굣길이 누군가에게는 여행길이다.
일상을 여행처럼 소중하게 여긴다면 오늘 하루도 나만의 특별한 스토리를 써내려 갈 수 있지 않을까


영현대기자단11기 이소이 | 중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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