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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접는 오리가미스트, 예술을 말하다

작성일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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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성기령

24살 공과계열 전공 대학생 맹형규. 그는 ‘오리가미스트(종이 접기 작가)’ 입니다. 종이접기는 국내에선 흔히 보기 힘든 예술 분야인데요,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으로 최근 주목 받고 있습니다.


젊은 아티스트의 종이접기 예술세계



MBC의 대표 예능간판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많은 코딱지들을 어린 시절의 종이 접기 추억에 잠기게 만든 김영만 아저씨를 다들 기억 하시는지요? 종이 접기가 단순한 유아 교육 위주의 콘텐츠에서 예능에 진출한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맹형규 작가 역시 최근 MBC <능력자들>에 출연하여 많은 호응을 받으며 장려금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비록 대중적인 예술분야는 아니지만, 매년 관련 행사들이 국내에서 열리며 특히 해외의 경우 그 규모나 영향력이 국내에 비해 매우 큽니다. 국내 종이 접기 예술분야에서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는 맹형규 작가. 그의 진솔한 예술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오리가미스트, 맹형규 작가와의 만남



Q. 반갑습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오리가미스트 맹형규입니다. 현재 대학생이며, 바쁜 수업과 과제를 병행하면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예술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 방송 이후로 반응이 어떤가요?
예전보다 많이 바빠졌습니다. (웃음) 방송 이후에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전 고마울 따름입니다. 방송을 계기로 종이 접기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길 바랄 뿐이죠.


작가 맹형규와 종이 접기



Q.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종이 접기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종이 접기 학원을 잠시 다니셨습니다. 부모님이 하고 있는 걸 따라해봤던 적이 있는데요, 이것이 제 인생 최초의 종이 접기가 되었습니다. 보편적인 의미의 종이 접기가 아닌 예술로서 종이 접기인 <오리가미>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부터입니다. 카페를 비롯한 온라인 활동을 하며 저만의 창작품을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종이 접기는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장소제약이 없으며 종이 한 장 만으로 다양하게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다른 예술과는 상대적으로 금전적인 부담이 적기 때문에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던 것 또한 큰 이유겠네요.

Q. 주로 종이로 어떤 작품을 만드시나요? 또 어떤 것까지 만들 수 있나요?
최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보통 종이 접기 하면 김영만 선생님이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어린 시절 접고 놀던 아기자기한 것들이 떠오르는 것이겠죠.

하지만 저는 교육 목적으로 하는 아기자기한 종이 접기와는 좀 다른 예술로써 종이를 접습니다. 단순히 창의력 신장 혹은 교육 목적의 수단으로써의 종이 접기 보다는 좀더 사실감 있는 디테일을 통해 작품으로서의 가치로 인정받는 작품을 추구합니다. 특히 가장 자신 있는 분야는 곤충 종이 접기인데요, 어린 시절부터 곤충을 유달리 좋아한 것이 영향이 큰 것 같네요. 물론 곤충 말고도 사람, 동물 등 다양하게 접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종이 접기 예술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상 사람보다 큰 스케일의 코끼리, 공룡, 기린 등을 종이로 제작한 적도 있고 지네나 용과 같은 비늘, 다리 등등 섬세한 표현까지도 종이 접기로 표현 가능합니다. 의외로 정사각형 종이 한 장을 통해 접을 수 있는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종이 접기 작가로서의 삶



Q 맹형규 작가가 말하는 오리가미스트는?
오리가미스트는 타 종이 예술가등과는 확연한 차별 점으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오리가미란 다른 종이 예술들과는 다르게 정사각형 모양의 종이 한 장을 오로지 접기만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예술입니다. 당연히 자르거나 이어 붙이는 행위 모두 허용되지 않죠. 이러한 고집과 장인정신은 오리가미스트에게 더욱 높은 창의력과 많은 생각을 요구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Q. 전공이 예술이 아닌데, 종이 접기 작가를 하게 된 계기나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처음부터 작가가 되기 위해 종이 접기를 한 것은 아닙니다. 제 스스로의 자기 만족, 그리고 좋아하는 예술에 대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좋아서 하다 보니 더 깊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가 활동하는 규모가 점점 커지고 강의도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종이 접기를 하는 ‘작가’로서 인정 받게 되었죠. 단순 취미로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전공은 아니지만, 이제는 여가와 흥미를 위한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이 되었습니다.



Q. 작품활동 중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한국에서는 매년 컨벤션이 열리고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개최됩니다. 특히 기억나는 것은 작년 일본에 방문 하였을 때 저의 작품을 보고 현지 작가들이 저를 알아보았어요. 서로 작품을 공유하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하였을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가했던 일본 컨벤션은 <탄다이단 컨벤션>이었습니다.
*탄다이단 컨벤션: 매년 다양한 국적을 가진 5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일본에서 가장 큰 종이 접기 행사. 일본종이접기협회 주최.

Q. 해외와 비교하여 한국에서 오리가미스트의 위치는 어떤가요?
한국은 아직까지 종이 접기를 예술로써 대하는 인식이 보편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단순한 아이들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아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처음 종이 접기가 도입된 계기가 유아교육적 목적이 컸던 만큼 현재까지도 그러한 인식이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최근엔 다양한 매스컴과 광고 등을 통해 종이 접기의 예술 가치가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아직은 미흡하기에 일본과 미국 등 해외의 종이 접기 예술 환경을 부러울 따름입니다.

Q. 특히 개선을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한 가지 말씀해주세요.
국내에서는 종이 접기뿐만 아니라 예술 행위자체가 그리 고운 시선으로 비춰지지 않는 시각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어린이들 장난으로 여겨지던 종이 접기는 타 예술에 비해서도 그 환경이 척박합니다. 실제로 중, 고등학교 시절에는 다 큰 아이가 공부할 시간에 무슨 종이 접기냐며 구박하기도 하셨고요. 전반적인 예술에 대한 시선과 함께 종이 접기가 당당히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종이접기 첫걸음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바로 장수 하늘소 입니다. 최근 출연한 MBC <능력자들> 측의 요청을 받아 급하게 창작을 하게 된 작품이죠. 보통 작품을 접으면 1달 간격을 두고 접는데 방송 준비 당시, 시간이 너무 촉박하여 타 작품에 비해 빨리 완성하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디테일을 구현해 특히 기억이 나네요. 하늘소 특유의 이빨 발톱모양과 장수하늘소만의 무늬와 육중함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접었습니다.



Q. 작품을 만들 때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차승원 강아지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한 때 SNS에서 롯데리아 강정버거 홍보지에 있던 차승원씨의 얼굴을 이용해 차승원 아트를 하는 것이 유행 이었는데요, 그때 저 역시 햄버거를 먹다가 심심해서 접어보고 인터넷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종이 접기 전시회를 준비할 때가 기억이 나네요. 동료들과 2주를 꼬박 밤을 새가며 동식물 1,000여개를 접고 사람보다 큰 대형작품을 제작했었는데, 피곤하지만 꽤 보람찬 작업이었어요.

물론 종이 접기와 함께한 아픈 기억도 존재합니다. 중학교 시절 쉬는 시간에 종이를 접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다가오시더니 저거 백날 해서 시험점수가 오르나 돈 벌어주나. 이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선생님 잘 지내시는지요? 제자가 그 종이 접기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제는 당당히 뵐 수 있을 것 같네요.


Q. 끝으로 오미가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선 다른 작가의 작품을 많이 그리고 천천히 접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이 접기에도 몇 가지 기술들이 존재하는데. 이 기술들을 잘 다루려면 노력과 시간 없이는 절대 안 되거든요. 무조건 많이 접고 또 천천히 접어야 합니다.

손의 감각을 익히는 것 또한 중요한데, 같은 피아노곡을 피아니스트와 어린아이가 치면 다른 것처럼 손의 감각은 작품의 질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입니다. 손의 감각을 익히는 방법 역시 무조건 많이 접는 방법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창작’. 이건 작가마다 스타일 차이가 큰 만큼 딱히 큰 팁을 주기 어렵습니다. 철저한 계산으로 작품을 설계하는 작가도 있는 반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멋대로 접다가 창작을 하는 작가들도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종이 접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창작센스가 생기리라 믿습니다!


영현대기자단12기 성기령 |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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