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아날로그 감성의 영화 포스터, 디자인 스튜디오 <피그말리온>

작성일2016.05.24

이미지 갯수image 9

작성자 : 박예은
왼쪽부터 영화 <비긴 어게인>, <her>,  <미드나잇 인 파리> 포스터
왼쪽부터 영화 <비긴 어게인>, <her>, <미드나잇 인 파리> 포스터

영화 <마미>로 제 67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감독, 자비에 돌란. 최근 그가 SNS상에서 <마미>의 한국 공식 포스터를 언급하며 국내에서도 크게 화제가 된 바 있다. 감독인 자비에 돌란마저도 반하게 하는 포스터는 누가 제작했을까? 바로 그래픽 디자인 업체 <피그말리온>이다!

사실 그래픽 디자인 업체 <피그말리온>의 영화 포스터가 화제가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국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 <비긴 어게인>, <미드나잇 인 파리>의 영화 포스터 역시 <피그말리온>의 '금손'을 빌렸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금손은 이곳에서', '한국 포스터의 미래', '취향저격', '관객을 사로잡는 한 장', '심장저격' 등 잘 만들어진 영화 포스터 한 장의 중요성은 SNS 상에서 <피그말리온>을 수식하는 단어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오늘 본 영화를 간직하게 하고, 영화 선택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포스터. 잘 만들어진 영화 포스터 한 장은 영화에 대한 관심을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확장시킨다.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자꾸 눈이 가는 포스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피그말리온>에게 영화 포스터 제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피그말리온 로고
피그말리온 로고

Q. 회사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희는 디자인 스튜디오 피그말리온 입니다. 영화포스터 디자인을 주 업무로 하고 있고 4명의 디자이너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피그말리온'으로 이름을 짓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보통 알고 있는 의미처럼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긍정적인 의미로 짓게 되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회사를 설립 하셨나요?
A. 처음부터 영화포스터 회사에서 일을 했고, 좀 더 개인의 색을 담은 포스터를 만들고 싶어서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포스터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따로 준비한 건 없었습니다. 평소에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 관련한 것이라면 늘 관심있게 지켜봐 왔습니다.

Q. 피그말리온에게도 롤 모델이 되는 디자이너가 있나요?
A. 좋은 디자이너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을 딱 꼽을 수는 없네요.


(왼) 영화 <르누아르> 포스터, (오)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 포스터
(왼) 영화 <르누아르> 포스터, (오) 영화 <어느 하녀의 일기> 포스터

Q. 공연 혹은 전시와 달리 영화 포스터 작업이 가지는 특이점이 있나요?
A. 영화는 보통 8주 정도의 기간을 가지고 킥오프부터 홍보 기간을 가집니다. 단 시간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이기 때문에 작업 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킥오프?
킥오프 혹은 킥오프 미팅의 줄임말로 프로젝트팀과 고객이 처음으로 가지는 미팅을 의미한다.

Q. 영화 포스터 작업의 경우 시나리오를 먼저 읽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시나리오가 아닌 영화를 먼저 관람하고 작업하시는 경우도 있나요?
A. 한국영화 작업의 경우는 시나리오먼저 읽고 작업을 시작하고, 외화의 경우는 블록버스터가 아닌 경우는 스텝들은 영화 스크리너를 보통 보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스크리너?
영화를 상영관에 배급하기에 앞서 영화를 최종적으로 스크린하기 위해 제작하는 버전으로 흔히 프로모션을 위해 제작된다.

Q. 포스터 제작을 위한 컨셉은 어떻게 잡으시나요?
A. 일단 영화를 보고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영화를 보고 영감을 많이 얻는 편입니다. 그리고 영화 포스터의 경우 디자인사만의 의견으로 컨셉을 정할 수 없기 때문에 킥오프 회의를 걸쳐 각 사의 의견을 모아 컨셉 정리를 합니다.


피그말리온에서 작업한 캘리그라피 영화 타이틀
피그말리온에서 작업한 캘리그라피 영화 타이틀

Q. 최근 캘리그라피가 유행입니다. 포스터에 들어가는 문구 역시 직접 제작 하시나요?
A. 네. 모두 피그말리온에서 작업한 캘리그라피입니다. 캘리그라피는 한 명만 쓰는 건 아니고, 직원 모두 각자 직접 작업합니다.


(왼) 영화 <혼스> 포스터, (오) 영화 <홀리모터스> 포스터,
(왼) 영화 <혼스> 포스터, (오) 영화 <홀리모터스> 포스터,

Q. 해외 영화 포스터를 작업하시는 경우 제약이 많이 따른다고 알고 있습니다. 국내 영화 포스터 작업 방식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국내 영화 포스터들은 보통 시나리오단계부터 컨셉을 정해 촬영을 할 수 있지만, 외화 포스터의 경우는 그렇게 할 수 없기때문에, 보통 전달받은 키아트와 스틸이미지등을 활용해서 새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전의 외화 포스터들의 경우는 한글화작업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새는 국내 정서와 마케팅컨셉에 맞게 새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달 받은 키아트나 소스를 활용할 수 없는 경우에는 영화에 맞게 일러스트로 작업하기도 하고, 영화 본편을 캡쳐에서 작업하기도 합니다. 물론 비주얼 가이드가 철저한 블록버스터의 경우는 포스터 변경이 불가합니다.

*키아트?
영화 혹은 게임과 같은 콘텐츠를 계획하는 중에 제작되는 이미지로 본 콘텐츠의 완성도 있는 콘셉트를 사전에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


(왼) 영화 <이터널 선샤인> 포스터, (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왼) 영화 <이터널 선샤인> 포스터, (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포스터

Q. 이터널 선샤인, 러브레터와 같은 재개봉 영화를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재개봉 영화의 포스터를 작업하는 특이점이 있나요?
A. 최근에 <이터널 선샤인>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재개봉 포스터를 작업했는데, 당시에 포스터보다는 요즘 트렌드에 맞지만, 영화적인 톤 앤 매너는 잃지 않도록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영화 장르에 따라 선호하는 작업과 기피하는 작업이 있으신가요?
A. 특별히 선호하거나 기피하는 작업은 없지만, 주로 저희 작업 물들이 감성적이거나, 드라마적인 장르의 포스터들이 많아서 그런 쪽의 영화들의 의뢰가 많이 오는 편입니다.

Q. 작품이 맘에 들어 먼저 포스터 작업을 제안하시는 경우도 있나요?
A. 좋아하는 감독님의 작품이거나 기다리고 있던 영화가 수입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먼저 연락해서 작업하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작업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왼) 영화 <캐롤> 포스터, (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포스터
(왼) 영화 <캐롤> 포스터, (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포스터

Q. 작업하신 포스터 중에 가장 애정이 가는 포스터는 어떤 작품인가요?
A. 작업하는 포스터들은 보통 다 ‘내 새끼’ 같은 마음이라서 하나만 꼽긴 어렵지만 최근에 작업한 걸 꼽자면 <바닷마을 다이어리> <캐롤>이 있겠네요.


영화 <마미> 포스터 모음집
영화 <마미> 포스터 모음집

Q. 20대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포스터는 어떤 작품인가요?
A. 아무래도 감독님이 직접 언급 해주셔서 화제가 되었던 <마미>와 <캐롤>이 호응이 좋았던 포스터 같습니다.


(왼) 영화 <2 데이즈 인 뉴욕>포스터, (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포스터
(왼) 영화 <2 데이즈 인 뉴욕>포스터, (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포스터

Q. 20대에게 사랑받는 디자인의 특징이 있을까요?
A. 특별히 20대라고 한정 짓기는 어렵지만, 감성적인 이미지를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를 꿈꾸고 영화를 사랑하는 대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영화의 장르가 다양 함에도 불구하고 국내극장에서는 한정적인 영화만을 볼 수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다양한 영화들을 찾아 주신다면, 디자인을 하는데도 도움이 많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영현대기자단12기 박예은 | 고려대학교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

SNS 로그인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할 계정을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