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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시각으로 담은 영화제,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작성일2016.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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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예은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공식로고 (이미지 출처: SWIFF 공식 홈페이지)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공식로고 (이미지 출처: SWIFF 공식 홈페이지)

부산국제영화제 혹은 백상예술대상과 같은 대규모 영화제가 아니더라도 국내에는 다양한 영화제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각 영화제는 아랍영화제, 유럽 단편영화제와 같이 특정 문화를 조명하기도 하고 서울 장애인 인권 영화제 혹은 난민영화제와 같이 특정 구성원에 주목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제18회 서울 국제여성영화제(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 본 영화제의 공식 슬로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서울 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여성의 시각으로 삶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 영화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역대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 (이미지 출처: SWIFF 공식 홈페이지)
역대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 (이미지 출처: SWIFF 공식 홈페이지)

서울 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 18년간 여성영화 대중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997년 제1회 서울 국제여성영화제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의 『미망인』을 상영한 것을 시작으로 영화제마다 참여국 수와 상영 편수를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초기 영화제에서는 9개국의 38 작품을 상영했던 데 비해 이번 서울국제영화제에서는 27개국의 118 작품을 상영했습니다. 또한, 단편영화 경선을 통한 여성 영화인 발굴에도 적극적입니다. 본 경선은 제3회부터 아시아 지역으로까지 확대됐고, 제17회부터는 10대 여성감독의 작품 경선인 아이틴즈가 별도로 마련됐습니다.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대형 포스터가 설치된 메가박스 신촌 외관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대형 포스터가 설치된 메가박스 신촌 외관

6월 2일부터 7일 동안 메가박스 신촌에서 진행된 제18회 서울 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매년 진행해온 프로그램들과 더불어 새로운 프로그램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한불수교 130주년을 위해 마련된 “프랑스 여성영화 120년”과 작년 10월에 세상을 떠난 여성 영화인 샹탈 애커만을 추모하기 위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샹탈 애커만”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더불어 “여판사 1962X2016”의 구성 역시 독특했습니다. 한국의 두 번째 여성감독, 홍은원의 『여판사』라는 작품이 발굴된 기념으로 배우 한예리가 극의 한 장면을 재연했습니다.


상영관 앞에 설치된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안내소
상영관 앞에 설치된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안내소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들 가운데 7일 오후에 상영한 아시아 단편 경선 3에 참석했습니다. 아시아 단편 경선 3은 “위기의 여성들”이라는 주제로 구성됐는데 한국, 대만, 이스라엘의 여성감독들 작품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감독의 작품으로는 복싱부 은별의 성장 과정을 표현한 임연정 감독의 『플라이』, 혼자 사는 주희의 두려움을 스릴러 장르로 담은 김민숙 감독의 『아무 일도 없었다.』, 도박으로 인해 파국을 맞는 소연의 삶을 그린 김인선 감독의 『수요기도회』가 있었습니다.

또한 대만 감독 루 미앤 미앤은 맥주 판매 도우미로 일하는 서른 살 친친의 깨달음을 영화 『Midnight Dance』에 담았고, 이스라엘 감독 디나 리클라스는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작업했던 경험을 영화 『외교관 부인』에 녹여냈습니다. 영화 상영 후에는 관객이 직접 최고의 작품을 투표했습니다. 성장영화, 스릴러, 픽션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 가운데 한 작품만을 고르기가 어려웠습니다.


GV가 진행되는 상영관 실내
GV가 진행되는 상영관 실내

영화 상영을 마친 후에는 감독 및 일부 출연진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가 진행됐습니다. 관객들은 영화의 상징성이나 의도를 감독에게 직접 물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혼자 사는 젊은 여성의 두려움을 대변하는 영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최근 제기되는 여성안전 문제를 다시 한 번 회자 시켰습니다.

낯선 남자의 그림자 그리고 발자국 소리들. 침입자가 다녀간 날 이후부터 주인공 준희의 불안은 계속되지만 주변사람들은 그런 준희의 불안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촬영에 함께했던 한 남성 배우는 준희의 불안함을 시각화시킨 장면들을 통해 여성이 겪는 공포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고, 여러 관객 역시 1인 가구 여성의 불안함을 사회적 논의를 끌어낼 수 있는 좋은 영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기념품 판매 부스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기념품 판매 부스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즐거운 볼거리를 발견했습니다. 해외 영화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국내 영화제에서는 빠질 수 없는 한 가지. 바로 아기자기한 행사 기념품 판매 부스입니다. 본 행사에 참석했던 한 프랑스 여성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제의 기념품 판매 부스가 인상 깊다고 이야기했는데 금속 브로치, 물병, 에코백, 손수건 등 알차게 구성된 기념품들을 직접 보니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이미지 출처: SWIFF 공식 홈페이지)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이미지 출처: SWIFF 공식 홈페이지)

영화제는 늘 새로운 시각에서 기존에는 보지 못한 세상을 발견하게 합니다. 이번 서울 국제 영화제를 통해서는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의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흔히 여성영화는 퀴어 영화 혹은 페미니스트 영화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한 편견을 벗어나 여성영화가 포괄하고 있는 다양한 메시지들에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고 사이트]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공식 사이트: http://www.siwff.or.kr/kr/intro/main.php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공식 홍보영상: https://youtu.be/bRxKLjER-EQ


영현대기자단12기 박예은 | 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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