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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마플러스, 단편영화 마니아를 위한 전시회

작성일201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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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주현
혹시 내가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장편영화보다는 단편영화를 선호하고, 단편영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속상한 단편영화 마니아라고 생각하시나요? 영화를 사랑하는 청년들이 모여 기획하는 ‘시너마플러스’는 단편영화 감독들에게 더 많은 상영기회를 주고자, 그리고 더 많은 이들에게 단편영화를 접하게 해주고자 매년 영화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영화제이지만 영화제가 열리는 공간은 다른데요. 이번 시너마플러스 단편영화 전시회는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인 ‘작은따옴표’에서 열렸습니다.


▲ 작은따옴표 내부사진
▲ 작은따옴표 내부사진

작은따옴표는 2014년 스물 두 살의 대학생 두 명이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지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신림의 한 구석진 자리에 아지트를 만들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은 비록 조촐했으나 예술인들이 마음껏 자신의 끼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된 셈입니다. 그래서 이 공간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대신에 특이하게 대관하는 사람이 대관비를 지정하는 자유지불제로 운영됩니다. 대관하는 사람의 사회적 지위나 자본과는 관계없이 누구나 이 공간을 이용해 대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수익이 적은 단편영화와 같은 경우 대관료가 부담되어 전시회를 여는 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작은따옴표에서 전시회를 연다면 대관료의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렇듯 대관료의 부담을 줄여 예술을 즐기고자 하는 관객들에게 질 좋은 전시를 보여주는 것이 작은따옴표의 취지입니다. 이러한 작은따옴표에서 열린 제 4회 시너마플러스를 소개합니다.


▲ 시너마플러스 행사 홍보용 카드뉴스
▲ 시너마플러스 행사 홍보용 카드뉴스

시너마플러스 단편영화파티
장소: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작은따옴표 (http://blog.naver.com/singlemarks)
운영시간: 12시~23시
티켓: 10,000원

시너마플러스는 19편의 단편영화와 일러스트, 사진, 음악, 시 등 다양한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단편영화제입니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 제작진 및 배우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시너마 토크와 단편영화 파티가 진행됩니다. 단편영화제의 특성상 언제든 접할 수는 없기 때문에 매년 가을마다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쯤 열렸지만 올해는 9월에 열리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본 기사는 지난 9월에 다녀온 것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시너마플러스 전시기획팀
▲ 시너마플러스 전시기획팀

Q1. 단편영화 전시회를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영화를 즐기는 모든 방법'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저희는 영화를 그저 보는 것을 넘어서고 싶었어요. 그 영화의 시놉시스나 여러 소품들도 전시하지만 더불어 그 영화를 본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들의 작품까지 감상하면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그 영화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래서 일러스트, 한국화, 그래픽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분들과 일일이 연락해 영화를 본인의 느낌에 맞게 하나의 작품으로 나타내주실 수 있는지 부탁 드렸어요. 수익을 내기 위한 영화제가 아니기 때문에 재능기부의 형식이었는데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분들이 흔쾌히 참여해주셨어요. 저희가 영화를 본 느낌과 또 다른 느낌의 새로운 작품들이 탄생해서 매우 신기했고, 그러한 새로운 경험을 관객 분들도 함께 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단편영화 전시회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2. 단편영화와 관련된 전시회이니만큼 단편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은 무엇이 있을까요?
-단편영화는 30분도 안 되는 러닝타임에 기승전결을 다 담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장편영화보다 만들기 어렵지 않나 싶어요. 짧은 시간 내에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쉽게 잘 담아내야 하니까요. 저희 영화제 상영작들의 러닝타임은 짧으면 5분, 길면 30분 정도인데요. 그 안에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관객들에게까지 전달한다는 게 저희에게는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그리고 몇몇 작품들은 다른 장편영화보다도 그 여운이 길게 남아요. 짧지만, 강렬한. 그게 매력인 거 같아요. 더불어 특정 장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 그래서 단편영화에서 더 다양한 내용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 영화 장면을 표현한 일러스트와 사진
▲ 영화 장면을 표현한 일러스트와 사진

단편영화 전시를 진행한 기획팀에게서 단편영화의 매력을 충분히 듣고 나니 전시회가 더더욱 궁금해집니다. 앞서 말했듯이 전시회에서는 상영되는 단편영화의 스틸컷이나 여러 사진을 구경할 수 있는 사진전을 열고 있습니다. 각 사진에는 감독의 코멘트가 달려있어 영화를 보기 전 이해도를 높입니다. 또한 단순히 영화의 장면만 찍은 사진이 아니라,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진 일러스트와 엽서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 영화에 쓰인 소품 전시
▲ 영화에 쓰인 소품 전시


▲ 구경하는 관객
▲ 구경하는 관객

영화 장면이 나오는 사진과 함께 영화에 나오는 소품도 직접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영화마다 나오는 촬영 소품을 각각 전시하여 관객들이 만져보고 사진도 찍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시나리오와 대본
▲ 시나리오와 대본

영화에 촬영 소품이 있다면 시나리오가 빠질 수 없겠죠. 전시회에서는 촬영 소품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쓰인 대본과 초기 시나리오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시나리오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편영화의 특성상 영화의 러닝타임이 짧기 때문에 시나리오의 길이 또한 상대적으로 짧아, 읽는데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습니다.


▲ 영화 시작 전 상영관 내부
▲ 영화 시작 전 상영관 내부

이 곳 단편영화 전시회는 총 19편의 단편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상영관도 마련하였는데요. 최근 2016 제 18회 정동진 독립영화제 상영작으로 선정된 작품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되었던 작품까지 우수한 단편영화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뿔’ (감독 변성빈)은 제55회 즐린 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체코, 2015)와 제11회 몬테레이 국제영화제(멕시코, 2015)에 초청된 화려한 이력이 있습니다. 단편독립영화의 특성상 영화제에 출품하지 않는 이상 상영기회가 없다는 안타까운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제에 출품하지 않아도 우수함을 인정받은 단편영화까지 상영하여 관객들에게 여러 단편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보통 단편영화들은 영화제에서 묶음상영을 하는데, 이럴 시에는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 볼 수 없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기존 단편영화제의 단점을 보완하여 이번 전시회에서는 묶음상영 대신 개별상영을 하고 휴식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대체해 관객들의 편의를 제공합니다.


▲ 단편영화 감독들 GV사진
▲ 단편영화 감독들 GV사진

뿐만 아니라 30분간의 짧은 상영이 끝나면 단편영화 감독님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GV(Guest Visit)가 이어집니다. 전시회 내부가 비교적 소규모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좀 더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GV에서 직접 질문을 하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과 향후 촬영 계획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이번 GV에는 앞서 말한 ‘뿔’의 변성빈 감독도 참석하여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다른 작품에 관하여 관객들과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단편영화는 일반 장편영화에 비해 길이가 짧아 시간과 이야기 흐름에 구애 받지 않고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단편영화를 접할 기회가 비교적 적어 단편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일부러 단편영화를 찾아서 봐야 하는 수고스러움과 영화의 비주류적인 속성을 감안하고서라도 우리가 단편영화를 즐기는 이유는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짧은 러닝타임으로 인해 압축적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속에서 단편영화 마니아들만 찾을 수 있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단편영화는 상쾌하지만 고독하고 쓸쓸한 가을과도 맞닿아있습니다. 대사량이 적은 단편영화는 영상미와 컷 배열로 관객을 설득시켜야 하는데, 말없이 조용하고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되는 점이 가을 같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 단편영화 전시회가 매년 가을마다 열리고 있는 것은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짧은 이야기 속에서 전해지는 큰 울림은 우리가 단편영화를 보고 마음을 정리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장점을 아는 단편영화 마니아들에게 이보다 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전시회가 어디 있을까요!
이곳 시너마플러스 단편영화제가 정신 없이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서 잠깐의 여유를 찾게 되는 공간이기를 바랍니다.


영현대기자단13기 이주현 | 숙명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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