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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 도슨트 : 미술관 읽어주는 남자 - MMCA 서울관

작성일 2016.12.06
흔히 공대생은 예술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죠. 지금부터는 흔하지 않은 공대생 도슨트와 함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미술관의 하나하나를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을 소개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MMCA)

최근 미술관 혹은 전시회에 다녀온 사진이나 후기를 자주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예전보다 미술관 자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인들이 데이트 코스로, 가족들은 함께 문화생활을 즐기기도 하는 바로 그 미술관. 오늘은 국립현대미술관(이하 MMCA)을 자세히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자, 이제 MMCA로 발걸음을 옮겨보겠습니다!

PART 1. < MMCA 현대차 | 뮤지엄 페스티벌 : 마당 >에 가다!


미술관 작품을 소개해 드리기 전, MMCA 서울관에는 ‘마당’이 있는데요. 바로 이곳에서 대중들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접해 볼 수 있고 직접 참여할 수도 있도록 지난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현대자동차의 뮤지엄 페스티벌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1. 다양한 퍼포먼스


개막공연 - 서울시향 첼로앙상블
개막공연 - 서울시향 첼로앙상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아름다운 첼로 선율이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개막공연을 시작하였습니다. 신달자 시인의 감성적인 시 낭독회는 물론, 영상과 기타 연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독특한 작품까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대중들과 어울리는 첫날밤이었죠.

<건강한 카오스> - 박승원
<건강한 카오스> - 박승원

박승원의 <건강한 카오스>의 공연이 두 차례 선보였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공연자들이 관중 속을 기괴한 소리와 함께 휘젓고 다녔는데요. 퍼포먼스의 행위들이 낯선 탓에 다소 충격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지만, 보편적 질서 안에서 소외되는 소수의 목소리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었습니다.

<세 가지 타입> - 윤가림
<세 가지 타입> - 윤가림

마지막으로, 1층 전시실 앞에는 고소한 빵을 굽는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바로, 윤가림의 <세 가지 타입>이란 베이킹 퍼포먼스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세 가지 타입의 빵을 관객들이 먹어봄으로써 각 특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참여형 퍼포먼스였는데요. 저 또한 삼각형 모양의 빵을 맛보며 공연에 참여해보기도 했습니다.

퍼포먼스 <옥상달빛 페스티벌>과 강의 및 사운드아트 <연속동사>
퍼포먼스 <옥상달빛 페스티벌>과 강의 및 사운드아트 <연속동사>

2. 관객 참여형 전시들


관객 참여형 전시
관객 참여형 전시

축제 기간 동안에는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설치되어 있는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황지해의 <도롱이 벌레>, 김현준, 유화수, 이완의 <산업예비군> 등 미술관 내외로 많은 사람들이 작품과 사진을 찍기도 하고 앉아보기도 하며 창작자들과 관객들이 작품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의 장이 마련되었습니다.

3. 관객참여 교육 프로그램


완성된 전자얼굴(왼쪽)과 전자얼굴을 만드는 모습
완성된 전자얼굴(왼쪽)과 전자얼굴을 만드는 모습

또한, 관객 참여 교육의 일종으로 <아트팹랩 창작 워크숍 : 나의 전자 얼굴 만들기>가 운영되었습니다. <아트팹랩 창작 워크숍 : 나의 전자 얼굴 만들기>는 공대생인 저로서는 무척 반가운 교육이었는데요, 전자회로와 소자의 원리를 활용하여 아트토이를 제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술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죠.

4. 축제의 마지막 밤


Club MMCA - 미술관 댄스 파티
Club MMCA - 미술관 댄스 파티

축제의 마지막 밤에는 뮤지엄 페스티벌에 참여하였던 아티스트들이 한 데 모였습니다. 전통무용과 DJ의 대중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관객들 앞에 선보였으며 푸드트럭과 따뜻한 음료들과 함께 축제의 밤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소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진행된 행사임에도 함께 춤추고 뛰어노는 사람들로 인하여 열기가 미술관 밖까지 후끈후끈했습니다!

축제는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MMCA의 다채로운 전시들은 계속됩니다! 어떤 전시들이 있는지 함께 만나보시죠!

PART2. 국립현대미술관-현대차 시리즈


1. 2014년 이불(LEE BUL)



본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현대자동차가 함께 10년간 우리나라의 중진작가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4년 이불(LEE BUL) 작가로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전시장에는 ‘태양의 도시 ll’와 <나의 거대 서사> 두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고요함 속에서도 웅장함을 느낄 수 있게 거울의 반사를 채용한 점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들이었습니다.

2. 2015년 안규철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필사 도구(위)와 안규철의 ‘필경사의 방’ 과 ‘1,000명의 책’(아래)
필사 도구(위)와 안규철의 ‘필경사의 방’ 과 ‘1,000명의 책’(아래)

2015년에는 안규철 작가의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전시가 진행되었습니다. 총 8개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그중 ‘1,000명의 책’은 예약을 통하여 필사를 진행할 천 명의 다수를 사전에 모집하여였습니다. 관객들이 책을 제작하는 데에 능동적으로 참여가 가능한 전시였습니다. 참여자들은 ‘필경사의 방’이란 곳에서 약 1시간 동안 주어진 책을 필사하는 작업을 하는데요. 이 작품에 저도 참여하여 완성된 책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필사를 할 당시, 밀폐된 공간에서 아무 생각 없이 연필 소리를 들으며 한자씩 써 내려가는 행위가 저에게는 오랜만에 집중하며 글을 손으로 써본 좋은 기회였습니다. 완성된 책을 통하여 익명의 타인들과 보이지 않는 연대감을 형성할 수도 있었죠.

3. 2016년 김수자 - 마음의 기하학


<마음의 기하학> - 김수자
<마음의 기하학> - 김수자

드디어 올해 하반기부터 10년 프로젝트의 세 번째로 김수자 작가의 <마음의 기하학>이 공개되었습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유명한 작가로서 “보따리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있는 김수자 작가는 보따리를 쌀 때 네 귀퉁이가 수평적 그리고 수직적인 삼차원으로 한 곳에 모여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는 데에 착안하여 작품들을 제작한다고 합니다.

‘마음의 기하학’에서 찰흙으로 구형을 만드는 모습(위)과 ‘연역적 오브제, 2016’
‘마음의 기하학’에서 찰흙으로 구형을 만드는 모습(위)과 ‘연역적 오브제, 2016’

전시 작품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마음의 기하학’이 있습니다. 보따리를 싸매듯 관객들은 주어진 찰흙을 통해 감싸는 행위를 하여 구형을 만들게 되는데요. 특이한 점은 구형을 만드는 공간에는 두 가지 음악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하나는 작가의 가글 소리를 통해 수직적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는 음악과 공을 굴리는 소리를 통해 수평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음악이 흘러져 나옵니다. 이를 통해, 촉감뿐만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공간을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몸의 기하학’, ‘연역적 오브제’, ‘실의 궤적 V’등이 전시되어 있어 다채로운 기하학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의 기하학' 전시정보>
전시 제목 :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6 : 김수자 / 마음의 기하학
전시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5전시실 및 전시마당
전시 일정 : 2016. 7. 27 - 2017. 2. 5

PART3. MMCA의 다양한 전시들을 경험하다!


‘밝은 방’ - 장민승, 정재일
‘밝은 방’ - 장민승, 정재일

국립현대미술관은 넓은 전시공간을 통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 드린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이외에도 관람객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는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보이드(VOID)’ 전시정보>
전시 제목 : 보이드(VOID)
전시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실 6, 7, 미디어랩, 복도 등 기타공간
전시 일정 : 2016. 10. 12 - 2017. 2. 5

<올해의 작가상 2016>의 작품들
<올해의 작가상 2016>의 작품들

<‘올해의 작가상’ 전시정보>
전시 제목 : 올해의 작가상 2016
전시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실 1, 2
전시 일정 : 2016. 8. 31 - 2017. 1. 15


<‘식물도감 : 시적 증거와 플로라’ 전시정보>
전시 제목 : 植物圖鑑식물도감 : 시적 증거와 플로라
전시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3층 디지털아카이브
전시 일정 : 2016. 10. 31 - 2017. 3. 19


눈으로만 감상하는 예술에서 직접 작가와 소통하며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예술까지 다양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곳 국립현대미술관. 기존에 어렵기만 했던 예술세계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면 이곳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추운 겨울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직접 작가의 작품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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