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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밤, 한잔하기 좋은 서울 포장마차 거리 4

작성일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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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라영웅


추울수록 생각나는 따뜻한 국물에 소주 한 잔, 포장마차


포장마차
포장마차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포장마차에서 가족이나 이웃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곤 하죠. 또한, 영화 ‘내 머릿속에 지우개’에서는 손예진과 정우성이 사랑을 약속하는 공간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바로 그 포장마차. 많은 이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찾으며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젊은층의 사람들도 포장마차를 경험해보고자 하는데요. 최근에는 안타깝게도 많은 포장마차들이 거리에서 사라지고 있어 그 모습을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국물과 함께 소박한 담소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얼마 남지 않은 서울의 포장마차 거리들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랜 버스여행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 줄 강변 포장마차 거리


강변 포장마차 거리
강변 포장마차 거리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거나 내려갈 때, 혹은 국군장병들이 서울을 올 때 강변에 위치한 동서울 종합터미널에 들립니다. 오랜 시간 동안 버스에 앉아있으면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데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 줄 터미널 옆 포장마차 거리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동서울 종합터미널 부근에는 두 종류의 포장마차 거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강변역 4번 출구 맞은편에 위치한 닭꼬치와 분식과 같은 먹거리 위주의 노점들이 위치한 거리가 있고, 다른 하나는 1번 출구 건너편 구의공원 앞에 번호표가 붙어 있는 포장마차 거리들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따끈한 어묵 국물과 함께 몸을 녹일 수 있는 구의공원 앞 포장마차 거리를 찾아가 보았는데요. 그중에서도, 텅스텐광의 조명이 유난히 따스해 보였던 ‘강변 4호점, 酒食투자’를 방문해 보았습니다.


강변 4호점, <酒食 투자>


‘강변 4호점, 酒食투자’의 내부
‘강변 4호점, 酒食투자’의 내부

모자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강변 4호점 포장마차는 떡볶이와 어묵, 순대와 같은 분식부터 다양한 안주들이 입맛을 돋우고 있습니다. 좌석이 많지는 않지만 이른 시간에도 사장님의 친절과 온기에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강변 4호점, 酒食투자’의 메뉴판
‘강변 4호점, 酒食투자’의 메뉴판

처음에 메뉴가 너무 많아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던 찰나, 엄지 그림이 그려진 세 가지 메뉴 중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곰장어, 그리고 추운 몸을 녹일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하였습니다.


따뜻한 우동 한 그릇
따뜻한 우동 한 그릇

먼저, 포장마차 하면 생각나는 대표 메뉴! 주문한 우동이 단무지와 함께 나왔습니다. 우동은 고춧가루와 고추가 썰어져 들어가 있는데요, 따뜻하면서도 맛은 칼칼하니 시원한 편입니다.


곰장어 안주
곰장어 안주

다음 메뉴로 곰장어 구이가 나왔습니다. 흔히 말하는 불 맛이 제대로 나는 맛과 비주얼이었는데요. 함께 나온 양파와 깻잎 그리고 초장에 찍어 한 입 베어 물면 고소함과 쫀득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주문한 안주들은 다행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대화소리도 들리고 지나가는 버스 소리 그리고 빗소리와 함께 분위기를 더할 수 있었던 곳이기도 했죠. 매 메뉴가 등장할 때마다 환한 미소로 건네주시던 주인아저씨의 미소를 아직 잊지 못할 정도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강변 포장마차였습니다.

- 찾아가는 길 : 2호선 강변(동서울터미널) 역 1번 출구 맞은편 구의공원 앞
- 운영 시간 : 16:00 ~ 02:00


외국인도 즐겨 찾는 한국의 맛, <종로 포장마차 촌>


종로 포장마차 촌
종로 포장마차 촌

근처에 회사가 많아 직장인들이 자주 찾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인사동과 삼청동 등 외국인이 즐겨 찾는 거리들이 많아 외국인들도 자주 들린다는 종로에 위치한 포장마차촌을 다녀왔습니다.
강변과 마찬가지로 종로에도 많은 포장마차 촌이 위치해있는데요. 종로3가역 5번 출구부터 3번 출구까지 큰 거리를 이루며 위치한 포장마차 거리, 종로3가역 13번 출구 귀금속 거리에 들어가기 전 골목에 위치한 빨간 포장마차 등, 한국의 정서를 알릴 다양한 포장마차들이 있답니다. 그럼 13번 출구 쪽 포장마차 거리로 발걸음을 옮겨보겠습니다. 마침 손인사로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시는 ‘선이네 포차’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선이네 포차>




‘선이네 포차’의 내부와 사용되는 종이컵
‘선이네 포차’의 내부와 사용되는 종이컵

들어서자마자 중국어가 들리며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큰 불판 위로 구워지는 채소와 고기들의 소리가 허기진 배를 더욱 배고프게 하고 있었죠. 이 포장마차에서는 친환경 종이로 만들어진 컵을 사용하고 있었던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아주머니의 따뜻한 정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시는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선이네 포차’의 메뉴판
‘선이네 포차’의 메뉴판

‘선이네 포자’의 메뉴판에는 다양한 외국어도 함께 쓰여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메뉴를 고르기 전, 이번에도 너무 많은 메뉴들로 인하여 하나를 고르자니 너무 힘들었는데요. 그래서 아주머니에게 가장 잘 나가고 추천하고 싶으신 메뉴가 무엇인지 물어본 결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삼겹살을 고르고 라면도 함께 주문하였습니다.


삼겹살 안주와 싸먹는 법
삼겹살 안주와 싸먹는 법

불판에서 감자와 떡이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가 나더니 곧 고기와 김치가 구워지고 마침내 배춧잎과 함께 안주가 등장하였습니다. 삼겹살 메뉴라 하여 고기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같이 어울려 먹을 수 있는 감자, 떡, 볶은 김치, 쌈장, 채소까지 포장마차가 아닌 삼겹살집에서 먹는 것과 같은 느낌과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주문한 라면과 달걀말이
주문한 라면과 달걀말이

라면에 반숙 계란이 톡하고 올라왔습니다. 삼겹살과 라면의 조합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최고였는데요. 같이 방문한 지인과 한 잔씩 걸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아주머니가 보시고는 케첩이 귀엽게 뿌려진 달걀 말이를 서비스로 내주셨습니다. 즉석에서 내어주신 음식에도 파도 송송 썰려있어 포장마차의 정을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종로 포장마차에서의 한 잔과 함께 배부르게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 찾아가는 길 : 종로3가역 13번 출구에서 나와 바로 좌회전
- 운영시간 : 18:00 ~ 04:50


골뱅이가 일품인 영등포 포장마차 거리


영등포 포장마차 거리
영등포 포장마차 거리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걸 보여주듯, 영등포역 거리에는 일찍이 연인들이 함께 거닐고 반짝이는 LED등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큰 길의 많은 노점상을 뒤로하고 사거리에 위치한 포장마차 거리에 도착하였습니다. 다른 곳에 비하여 조촐하게 세 점포만이 위치해 있지만 이곳들은 해산물, 그중에서도 골뱅이로 유명해진 포차들인데요. 그중에서, 가운데에 위치한 아빠네 포차를 다녀왔습니다.


<아빠네 포차>




'아빠네 포차’의 내부
'아빠네 포차’의 내부

아빠네 포차에 들어서는 순간, 정겨운 라디오 소리가 들려옵니다. 주인아저씨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죠. 이 포차의 경우에는 많은 좌석들에 테이블이 따로 없는 대신, 넓적한 의자들이 테이블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해산물이 유명한 포차인 만큼 삶아지고 있는 소라와 골뱅이, 새우들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아빠네 포차는 메뉴판이 따로 없는데요. 메인 메뉴인 소라와 골뱅이 세트메뉴(12,000원)와 해산물의 제철에 따라 새우, 꼬막, 해삼이나 멍게 등이 준비된다고 합니다. 가격대는 대하구이가 10,000원 정도로 부가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골뱅이와 소라 그리고 홍합
골뱅이와 소라 그리고 홍합

아빠네 포차의 메인메뉴를 주문하면 넓은 쟁반이 아까 소개해드린 의자 위에 놓입니다. 그래서 테이블이 따로 필요가 없는데요. 쟁반 위에는 삶아진 소라와 골뱅이가 들어간 칼칼한 국물, 그리고 홍합탕과 양파 초장이 나옵니다. 처음에 골뱅이를 먹을 때 골뱅이가 냉동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잘 빠집니다. 이는 주인아저씨가 손님들이 깔끔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직접 내장을 손질하여 다시 껍질 속에 껴서 삶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국물 맛도 깔끔하고 먹기 편했는데요. 골뱅이 하나에서도 주인아저씨의 손님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나온 홍합탕에는 알이 꽉 찬 홍합들로 채워져 나온답니다. 특히, 다 먹으면 리필도 가능하다는 점!


골뱅이 삶은 물로 끓여진 해물라면
골뱅이 삶은 물로 끓여진 해물라면

쟁반을 어느 정도 비워갈 때 즈음, 아저씨에게 라면 한 그릇을 외치면 골뱅이 삶은 물로 해물라면이 끓여져 나옵니다. 이 메뉴 또한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음식인데요. 새우와 바지락 그리고 오징어들과 함께 먹는 라면 맛과 비리지 않고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인 라면이었습니다.
포장마차를 나오는데 어느 한 커플이 결혼을 한다고 주인아저씨께 말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요. 그 속에서 아저씨가 건네주신 덕담들과 축하의 말이 추운 겨울밤을 다시 한번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었습니다.

- 찾아가는 길 : 영등포역 6번 출구에서 나와 영등포 시장 사거리에 위치
- 운영시간 : 평일 18:30 ~ 01:00 / 금, 토 18:30 ~ 01:30 ( 일요일 운영 안 함 )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용산 포장마차, <현선이네>


‘현선이네’의 간판과 내부
‘현선이네’의 간판과 내부

2016년 3월 10일 용산역 근처에 위치한 포장마차 거리가 철거되었죠. 이제는 용산 포장마차 거리는 추억 속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포장마차 거리 중 한 점포였던 ‘현선이네’는 사람들의 추억과 함께하기 위하여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현선이네’의 내부와 외부는 지난 포장마차의 느낌을 내기 위하여 인테리어가 되어있고 포장마차 시절의 사진들도 걸려있습니다.
‘현선이네’는 즉석떡볶이를 비롯하여 분식이 맛있기로 소문나있습니다. 특히, 떡볶이에 찍어 먹는 ‘현선이네’만의 김밥은 정말 일품이라고 합니다.


현선이네 메뉴판
현선이네 메뉴판


포장이 가능한 ‘현선이네’ 메뉴들
포장이 가능한 ‘현선이네’ 메뉴들

평일 9시경이었는데도 ‘현선이네’에는 20대부터 40대까지 많은 인파들이 정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떡볶이와 순대, 튀김 그리고 김밥이 포함된 세트를 주문하였으나 늦게 간 터라 김밥이 매진된 상태여서 어묵으로 대체해주는데요. 집에서 포장된 메뉴들을 뜯어보는 순간, 점포 내의 좌석들이 왜 만석이었는지 알 수 있던 맛이었습니다. 담백하고 깨끗하여 소박한 한 잔과 함께하기에 잘 어울리는 맛이었죠. ‘현선이네’의 먹거리와 분위기는 포장마차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 찾아가는 길 : 신용산역 6번 출구 한강대로 39길의 노란 굴뚝 집
- 운영시간 : 10:00 ~ 00:00



이제는 자주 찾아볼 수 없는 옛날 감성의 포장마차들. 추운 겨운 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옛정을 느껴보며 소박한 한 잔을 할 수 있는 서울의 포장마차들을 찾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현대기자단13기 라영웅 | 가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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