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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도 맡아본 적 없는 나만의 향수 만들기

작성일2017.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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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찬아
▲ 유명 향수 브랜드
▲ 유명 향수 브랜드

모두 향수 선물 한 번쯤은 해보거나 받아 본 경험 있으시죠? 다양한 브랜드에서 내놓는 향수를 종일 시향 하다 보면 머리도 아파지고 마음에 쏙 드는 향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웬만한 향수는 다 비슷비슷한 것 같고 실제로 같은 향수를 쓰는 경우도 많은데요.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을 위한 향을 선물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 사람을 떠올리면 드는 생각, 느낌, 성격과 이미지를 모두 고려해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직접 향을 만들 수 있다면? 단 하나뿐인 향수를 직접 만들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특별함을 찾아 떠난 서촌 로매지크


▲ 서촌 로매지크 입구
▲ 서촌 로매지크 입구

이 특별한 장소는 서촌에 위치한 로매지크라는 향수 공방입니다. 경복궁역에서 도보로 약 10분이면 금방 도착하는데요. 입구부터 아늑하고 예쁜 분위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 1층 고정 향수 코너
▲ 1층 고정 향수 코너

우선 향수 전문점답게 다양한 향수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머스크, 플라워, 우드, 시트러스 등 다양한 종류의 향수가 많이 있어 취향에 맞는 향수를 찾을 수 있습니다.


▲ 2층 향수 공방 전경
▲ 2층 향수 공방 전경

향수 공방은 2층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향을 직접 만들고 또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해볼 수 있답니다. 한눈에 보아도 향수 종류가 정말 많은 데다 원하는 비율과 농도를 설정할 수 있어서 누구도 갖지 않은 특별한 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로매지크의 매력입니다.

저는 4월에 생일을 맞는 소중한 친구에게 특별한 향수를 선물하기 위해 공방을 방문했답니다. 향수를 만드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예약은 필수입니다. 방문하기 며칠 전부터 미리 전화예약을 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단 하나뿐인 향을 찾아


우선 조향사에게 평소 내가 좋아하는 향을 설명하거나, 선물하는 경우엔 그 사람이 좋아하는 향에 관해 설명합니다. 자세히 설명할수록 마음에 드는 향을 찾을 수 있으니 여러 이미지와 느낌을 미리 구상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선물할 경우에는 받을 사람의 사진을 조향사와 함께 보며 그 이미지와 느낌에 맞는 향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저는 일주일 전 미리 그 친구와 슬쩍 좋아하는 향에 관해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친구의 취향을 파악해왔습니다.


▲ 번호가 매겨진 수십 가지 향
▲ 번호가 매겨진 수십 가지 향

이렇게 수십 가지 향 중에서 골라낸 향을 더 자세히 비교해보며 가장 마음에 드는 향을 추려내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때 꼭 한 가지만 골라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향을 섞어서 새로운 향을 만들 수 있답니다. 대부분 가장 마음에 드는 두 가지의 향을 고르고 그다음으로 좋은 세 번째 향을 살짝 더하는 식으로 향수가 만들어진답니다. 따라서, 최종 향의 주가 될 두 가지 향의 조합 역시 고려해 잘 선택해야겠죠?


▲ 선택한 향을 섞는 과정
▲ 선택한 향을 섞는 과정

향을 섞는 과정은 이렇게 저울을 앞에 두고 진행됩니다. 소량으로도 느낌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조향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양을 결정합니다. 제 친구는 바닐라 향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그 부드러운 느낌을 유지하되 봄에 어울리는 상큼한 과일 향을 더해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바닐라 향은 첫 번째로 골라두었고 주가 될 두 번째 향을 고르기 위해 다양한 과일 향을 비교해보았는데요. 페어, 딸기, 라즈베리, 포도, 복숭아 등 개성 넘치는 과일 향 중 바닐라와 가장 잘 어우러지는 향은 라즈베리였답니다.

저울 위에 심사숙고 끝에 고른 바닐라 향과 라즈베리 향을 정해진 그램 수에 맞게 스포이트로 조절해 올려줬답니다! 용량이 초과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작업해야 합니다.


▲ 둔감해진 코를 위한 원두
▲ 둔감해진 코를 위한 원두

많은 향수 냄새를 맡다 보면 코가 둔감해지므로 중간중간에 원두 향을 맡으며 코를 원상태로 돌려주는 것이 좋답니다.


▲ 결과물을 베이스와 섞는 모습
▲ 결과물을 베이스와 섞는 모습

이제 신중히 선택한 향을 베이스에 섞어줍니다. 베이스 선택 역시 평소에 잔향을 중시하는지 가벼운 향을 좋아하는지 고려해 오 드 퍼퓸이나 오 드 뚜왈렛 등으로 골라줍니다. 오 드 뚜왈렛은 약 4시간 정도 지속된다고 하네요.

평소에 향수를 소지하는 편인지 외출 전에 딱 한 번 뿌리는 편인지를 생각해본 후 선택하면 좋습니다. 제 친구는 저와 비슷하게 진한 향을 뿌리고 머리가 아팠던 경험이 있어서 이를 고려해 적당한 지속력을 가진 오 드 뚜왈렛을 선택했습니다.


▲ 완성된 향수의 이름은 ‘케이쿠’
▲ 완성된 향수의 이름은 ‘케이쿠’

이렇게 완성된 향수에 이름을 붙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단어나, 선물할 사람의 이름이나 별명도 적당하겠네요. 세상에 하나뿐인 향이라고 생각하니 무척 특별한 기분이 듭니다. 이제 이 향수는 특별한 이름과 향으로 그 주인을 찾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제가 예상한 대로 바닐라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이 베이스가 되었고 그 위에 달달한 라즈베리 향이 더해져 봄에 딱 어울리는 향수가 완성되었습니다. 어디서도 맡아본 적 없는 향이라서 더욱 흡족했습니다. 제가 붙여준 ‘케이쿠’라는 이름에 딱 어울리는 부드러운 케이크 빵 향이 꽃과 함께 퍼지는 느낌으로 나왔답니다!

이렇게 만든 향수는 하루 정도 숙성시킨 후 사용해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제 마음에 쏙 든 만큼 이 향수의 주인도 좋아할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고 얼마나 어울리지도 무척 기대됩니다. 고민한 만큼 친구 역시 마음에 들어 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완성된 향수의 레시피를 받을 수 있습니다. 향이 마음에 들 경우 똑같은 향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꼭 보관해두었다가 같은 향수를 또 구매하고 싶은 경우에 가져가면 원하는 향을 그대로 재현해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 하나뿐인 향수 50mL는 38,000원에 직접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브랜드 향수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지만 단 하나뿐인 향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는 훨씬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로매지크를 나오며


다가오는 성년의 날을 맞을 누군가에게 특별한 향을 선물해보면 어떨까요? 만약 내가 받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나의 성격과 말투 그리고 분위기 등을 곰곰이 떠올리며 누군가 나를 위해 향수를 만들었을 과정을 생각하면 잊지 못할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구도 맡아본 적 없는 나만의 향을 가질 수 있다는 특별한 매력도 물론 있고요.

1시간 동안 오직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을 그 예쁜 마음 때문에 이 향수 선물은 더욱 값진 것이 되겠죠?


▲ 서촌에 위치한 꽃집
▲ 서촌에 위치한 꽃집

로매지크를 나오면서 걷는 서촌 거리에는 예쁜 꽃집도 많습니다. 특별한 향수의 주인이 될 그 사람에게 봄을 닮은 꽃도 함께 선물하는 센스 잊지 마시고요!


영현대기자단14기 정찬아 | 고려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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