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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덕후 탐구생활

작성일2017.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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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경민

#INTRO


열심히 살다가도 머글의 세상은 무난하고 또 특별할 것 없어서 일상이 지루할 때가 있다. 가끔 찾아와 온갖 생각을 다 하게 하는 이른바 인생 ‘노잼(재미의 줄임말)’시기, 이럴 때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어떤 사람이나 대상이 있다면 어떨까. 힘든 하루 끝에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존재가 있다면 돈을 벌 이유도 살아갈 이유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중 늘 행복해 보이는 룸메. 이런 나와 반대로 살 맛 난다며 행복해 보이는 그녀의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휴대폰을 달고 사며 흐뭇해하는 그녀를 관찰해보기로 한다.

*머글: 덕질을 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 해리포터에서 마법사가 아닌 일반 사람들을 뜻하는 것에서 유래함.


#0. 광대 올라가는 일



노트북을 보던 그녀의 광대가 올라갔다. 요즘 핸드폰이 손에서 떨어지는 날이 없고 노트북 화면을 보며 심지어 대화도 한다. 같이 솔로 생활을 함께하던 나는 불안해졌다. ‘설마…너마저… 여자의 촉은 틀리지 않는데…저건 분명 사랑에 빠진 거라고.’

“요즘 너 연애하니?”
.
.
.
“아니. 우리 애들 뮤비 티저 영상 떠서.”


#1. 덕질은 기상과 동시에 시작된다!


전략적 스밍은 필수죠!
전략적 스밍은 필수죠!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진지하게 어딘가에 접속하는 그녀. 나지막이 들릴 듯 말 듯 한 이 소리는 뭐지?

“아, 스밍하는데 볼륨 0으로 하면 음원 집계가 안 돼서, 소리 살짝 켜놨어!”

전략적 스밍은 필수! 팬들 사이에서는 음원 순위를 올리기 위한 1시간용 플레이리스트가 있다고 한다. 음원사이트의 차트 순위 집계가 한 시간 단위이기 때문에 한 시간에 맞춰 15곡 정도로 한다. 해당 가수의 신곡이 나왔다거나 피처링에 참여한 곡을 반영한 구성이다. 주력해서 순위를 올려야 하는 곡은 4번 정도, 그리고 음원사이트에서 한 곡만을 반복하면 집계를 안 하므로 중간중간 수록곡도 포함한다! 스밍 점수를 높이기 위해 열성 팬의 경우 공기계를 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스밍: 스트리밍의 준말. 음원사이트에서 노래를 재생시키는 것을 뜻함.


#2. 걔 남친 사귀어?


남친있냐는 카톡 오면 조금 짜릿하기도 해
남친있냐는 카톡 오면 조금 짜릿하기도 해

“혹시 요즘 00이 연애해? 카톡 프사 보니 장난 아니던데!
맨날 뭔가 의미심장해 보이는 문구도 있고 남자친구 같은 사진 있던데!”

동기들이 직접 물어보기는 민망한지 나에게 물어본다. 음… 뭐라고 말해야 하나 싶지만 내 친구의 취미 생활은 소중해!

덕후들은 덕질 대상의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연예인을 좋아하냐는 일부 편견 가득한 사람들의 공격을 막기 위한 일코용 사진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진 선정에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조건 첫 번째, 화장하지 않고 무대 의상이 아닌 사복인 사진! 두 번째, 누군지 알아보기 힘든 사진! 세 번째, 내가 사랑을 담아 찍어준 것 같은 사진!

개인 SNS나 팬카페에 올려준 여행 사진도 열심히 저장한다. 상태 메시지도 허투루 쓰지 않는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지만 내 가수가 한 말, 한 마디 한 마디 너무나 소중한 것!

*일코: 일반인 코스프레의 준말. 평온한 나의 덕질에 편견을 가진 사람들의 잔소리가 싫어 티를 내지 않는 것을 뜻함.


#3.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굿즈 시장


엄청 구하기 힘든 분들이라는...!
엄청 구하기 힘든 분들이라는...!

콘서트 홍보가 시작되었지만, 돈이 없다고 우울해하던 그녀. 어느 날 보니 콘서트 예매에 성공했다고 좋아한다.

“오! 콘서트 갈 돈 생겼어?”
“어쩔 수 없이 굿즈 몇 개 팔았어!”

(머글의) 생각보다 아이돌이나 가수들과 관련한 굿즈들의 시장이 크다. 특히 어른 팬들은 굿즈 시장이나 콘서트 예매에 있어 학생 팬들보다 우월한 경제력을 과시한다. 원가보다 프리미엄을 붙여도 서로 팔아 달라고 사정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팬들 사이엔 희귀한 아이템이더라도 원가에 양도해주는 훈훈한 정이 있다고 한다!


#4.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줄!


아… 아직 볼 게 많아!
아… 아직 볼 게 많아!

"걔 복학하더니 진짜 열심히 공부 하나 봐! 맨날 다크서클 장난 아니야!"

늦게 빠진 덕질이 더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 늦덕들이 슬퍼하는 이유 중 하나, 그들과 함께하지 못한 시절 동안 쌓아온 수많은 영상!!! 한번 밀린 떡밥들을 제때 소화해내지 않으면 과제 밀린 것 마냥 힘들다고 한다. 같은 팬들끼리 대화할 때 모르는 얘기가 나오면 소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늦덕: 늦게 덕질에 빠진 덕후
*떡밥: 덕질의 대상이 출연한 방송 영상, 사진들


#5. 그녀의 휴대폰 속 수많은 앱들


덕질을 위해서라면 휴대폰의 넉넉한 용량 역시 필수!
덕질을 위해서라면 휴대폰의 넉넉한 용량 역시 필수!

덕질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깔아야 하는 앱이 있다.

내 가수들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브이앱’, 팬들끼리의 정보를 빨리 얻기 위해선 ‘트위터’, 대부분의 가수가 팬카페의 본진을 두고 있기에 ‘다음카페앱‘

혹시 우연히 본 친구의 휴대폰에서 이 세 가지 앱의 알림이 자주 울리는 것 같다면…?


#OUTRO


어떤 것에 대한 열정으로 행복함과 삶의 에너지를 받는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원동력과 활력이 되고,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덕질’! 그 대상이 누구든, 그 대상이 뭐라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긍정적인 취미 생활의 하나가 아닐까?


영현대기자단14기 손경민 | 경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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