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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골목길 여행: 근대 문화를 찾아서

작성일20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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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다은

혼자서 떠나는 대구 근대 골목길 여행


▲ 대구 근대路(로)의 여행, 시~작!
▲ 대구 근대路(로)의 여행, 시~작!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홀로 떠나고 싶은 당신에게 꼭 맞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바로 대구 근대 골목 여행! 대구 골목길 여행에는 총 5코스가 있다. 제1코스 경상감영달성길,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 제3코스 패션한방길, 제4코스 삼덕봉산문화길, 제 5코스 남산100년향수길로 구성된다.

이 중 우리는 제2코스 근대문화골목을 둘러보기로 했다. 근대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이 여행에서는 혼자라도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길들에 담긴 천 개의 이야기가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줄 테니. 대구로 떠나보자.


▲ 근대문화골목의 2코스를 따라 고고~ (사진 출처: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 관광 홈페이지)
▲ 근대문화골목의 2코스를 따라 고고~ (사진 출처: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 관광 홈페이지)

2코스는 대구역에서 바로 걸어갈 수도 있어 다른 지역에서 훌쩍 떠나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모든 코스를 따라가려고 하지 않아도 되며 지정된 출발점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혼자만의 여행이니 편안하게 출발하자~


근대 느낌 그대로, 진골목


▲ 길게 이어져 있는 진골목 풍경
▲ 길게 이어져 있는 진골목 풍경

대구역에서 10분 정도 걷다 보면 진골목의 시작이 나타난다. 길다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 ‘질다’에서 유래된 진골목. 근대 초 부자 동네로 유명한 골목이기도 하다. 거주하는 여성들의 패물을 모으기 시작했던 것이 여성 국채보상운동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도, 마음으로도 부유했던 이들의 역사 현장 속에서 현대의 모습은 어떤지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 대구에서 제일 오래된 양옥집, 정 소아과 의원
▲ 대구에서 제일 오래된 양옥집, 정 소아과 의원


▲ 문이 굳게 닫힌 정 소아과 의원 건물
▲ 문이 굳게 닫힌 정 소아과 의원 건물

진골목 안으로 몇 발자국 더 들어가다 보면 낡은 소아과 간판이 하나 보인다. ‘정 소아과 의원’은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2층 양옥건물이다. 간판이며 덩굴이 가득한 담장까지, 근대의 느낌이 물씬 난다.


금의환향을 다짐한 채 한양으로 향했던 길, 영남대로



조선의 9대 주요 도로 중 하나였다는 영남대로. 현재는 대로라는 말이 무색하게 자동차 하나도 지나기 힘들다. 영남 지방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가기 위해 지나갔다는 이 도로는 한양으로 향하는 하나의 관문이기도 했다.


▲ "갈 길이 먼데 떡 하나 먹는 게 어떤교~"
▲ "갈 길이 먼데 떡 하나 먹는 게 어떤교~"

영남대로에서 한양 남대문에 이르기까지는 열흘이 걸린다고 한다. 현대 청춘들의 쉼 없는 달리기만큼이나 고단했을 여정이겠다. 골목길 벽화에서 이 길을 지났을 수많은 과거 청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고택


▲ 이상화 고택 마당
▲ 이상화 고택 마당


▲ 골목길에서 이어지는 이상화의 시
▲ 골목길에서 이어지는 이상화의 시

햇살을 한껏 머금고 있던 이곳은 일제 강점기 민족 저항시를 집필했던 이상화 시인의 고택이다. 이상화 시인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유명한 시를 남겼다. 죽는 날까지 이 고택에서 예술의 혼을 불태웠다고 한다. 봄이 오기를 목놓아 노래했다는 이상화 시인의 넋을 기리며 고택의 내부를 둘러보았다. 일제의 칼날에 용감하게 맞선 그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서상돈 고택


▲ 고층 아파트 아래의 서상돈 고택
▲ 고층 아파트 아래의 서상돈 고택

이상화 고택의 바로 맞은편에는 서상돈 고택이 자리한다. 국채보상운동은 일제로부터 국권을 지키기 위해 빚을 갚자는 자발적인 모금 활동으로, 대구에서 시작했다. 바로 그 중심에 있었던 사람이 서상돈이다. 바로 옆 하늘을 찌르는 고층 아파트가 들어섰음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고택의 모습에서 근대 민족 운동가들의 꿋꿋함이 느껴진다. 실제로 철거 위기를 맞았었지만, 주민들의 반대 서명으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100년째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계산성당


▲청량한 하늘을 향해 치솟은 계산성당
▲청량한 하늘을 향해 치솟은 계산성당


▲ 계산성당의 정면 모습
▲ 계산성당의 정면 모습

골목길을 나오면 볼 수 있는 것은 아름다운 건축 양식과 긴 역사 덕분에 사적 제290호로 지정된 계산성당이다. 고딕 양식의 우뚝 솟은 쌍탑은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하여 수많은 유명인사의 결혼식 장소가 되기도 했다. 골목길이 들려주는 근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머리 아팠던 일도, 혼자라는 외로움도 잊게 된다. 대신 고즈넉하면서도 묵직한 사연들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근대 건물들에 눈길이 사로잡힌다.


3.1만세운동길


▲ 99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3.1만세운동길
▲ 99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3.1만세운동길


▲ 대한 독립을 외쳤던 당시 모습의 사진
▲ 대한 독립을 외쳤던 당시 모습의 사진

대구에서도 3.1만세운동이 울려 퍼졌다. 인근 고등학생들은 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만세운동을 펼쳤다고 한다. 오른쪽 벽에는 당시의 사진들을 전시하며 3.1운동 그날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왼쪽에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며 뭉클해진다. 계단을 하나씩 세며 사진을 보다 보면 청라언덕으로 오르게 된다.


영화 속 장면 같은 근대의 흔적, 청라언덕 위 선교사의 집


▲ 청라언덕과 그 뒤로 보이는 선교사 챔니스 주택
▲ 청라언덕과 그 뒤로 보이는 선교사 챔니스 주택


▲ 선교사 스윗즈 고택
▲ 선교사 스윗즈 고택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 배웠던 박태준 작곡가의 동무 생각의 배경이 이곳 청라언덕이다. 어린 시절 뛰어놀았던 청라언덕의 추억을 노래하고 싶었다고 한다. 근대 선교사로 활동했던 챔니스, 스윗즈, 블레어의 고택이 청라 언덕 위에 보존되어 있다. 그림 같은 풍경이다. 실제로 드라마 <각시탈>, <사랑비>의 촬영지이기도 했다. 주택의 마당을 걷고 있으면 따스한 노래를 듣고 싶은 욕구가 마구 든다. 혼자 있으니 맘껏 분위기에 취해보자.


▲ 근대로의 여행, 유익한 시간이 되었나요?
▲ 근대로의 여행, 유익한 시간이 되었나요?

머릿속을 채웠던 나의 복잡한 이야기가 아닌 재미있고 의미 있는 근대 역사의 이야기들로 채우는 여행. 대구 근대 골목길 투어는 혼자 훌쩍 떠나도 외롭지 않은 여행이 될 듯하다.

소개된 각 장소는 모두 이어져 있어 혼자 여유롭게 둘러본다 하더라도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이다.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 관광 사이트를 통해 투어버스도 예약 가능하니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자!

대구광역시 중구 문화 관광 사이트
http://www.jung.daegu.kr/new/culture/pages/tour/page.html?mc=0789


영현대기자단14기 김다은 |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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