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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 떠나볼까? 국립현대미술관 삼라만상 전시회

작성일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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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유라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공예, 건축, 디자인 등 동시대 미술을 도심 속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보통 전시 주제를 정하고 작품을 선정하는 기획전시가 많은데요, 지금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수집된 작품을 통해 작품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역으로 찾아내는 삼라만상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이 우리나라의 근대 작가부터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까지 만나 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관람할 특별한 기회, '삼라만상' 전을 둘러볼까요.


나만의 전시 감상법


▲ 국립현대미술관 삼라만상전
▲ 국립현대미술관 삼라만상전

전시를 둘러보기 전, 저만의 감상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삼라만상 전시는 1~5전시실까지 있는 큰 규모의 전시에요. 이렇게 큰 전시회를 볼 때는 관람 시간을 넉넉히 잡아주는 게 좋겠죠. 먼저 제목이나 작품 설명을 보지 않고 작품을 보며 작품을 해석해봅니다. 그다음 제목과 설명을 보며 다시 한번 작품을 보는데요. 전시와 어울리는 음악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삼라만상 : 김환기에서 양푸둥까지


▲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 삼라만상 전 앞에서
▲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 삼라만상 전 앞에서

삼라만상 전시명은 강익중의 대형 설치작품 '삼라만상'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전시는 총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된다고 하는데요. 첫 번째 주제인 삼라만상으로 이동해볼까요.


주제Ⅰ. 삼라만상




▲ 강익중 <삼라만상>
▲ 강익중 <삼라만상>

제1전시실에는 근대에서 현대까지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회화와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규모가 큰 작품들이 설치되어있어 천장이 높고, 조명이 밝혀주는 빛 덕분에 밝은 실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1전시실의 소주제이자 이번 전시의 타이틀인 강익중의 삼라만상. '온 세상, 우주 그리고 만물'을 나타내는 삼라만상은 기법, 소재, 재료, 주제 등 모든 면에서 다양성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아기자기하고 어린아이 같은 감성에 잠시 미소를 짓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바쁜 유학 생활 중 지하철에서 손쉽게 작은 그림을 그린 것이 모여 만들어진 작품인데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당시 작가가 어떤 상황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 김환기 <새벽#3>
▲ 김환기 <새벽#3>

김환기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새벽>이라는 작품입니다. 관람하던 중 가장 반갑게 느껴졌던 작품입니다. 어릴 적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만나봐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김환기 작가는 강, 산, 달 등 우리 자연의 모습과 백자 항아리, 목가구 등 전토울에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한국적인 정서를 일깨우는 20세기 우리나라 대표적인 예술가입니다.

<새벽>처럼 추상적인 그림을 보고 있자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 감성에 멍하니 들여다보게 됩니다. 파랗게 채워진 캔버스를 보고 있으면 이른 아침 아직 밝아지지 않은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등교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주제 Ⅱ. 일상


▲ 최수앙 <The Wings>
▲ 최수앙 <The Wings>

제2전시실에서 가장 눈에 띈 최수앙의 "The Wings"라는 작품입니다. 최수앙 조각가는 주로 인체를 주제로 작업합니다. 평범하기보다는 무언가 결여된 상태의 사람들을 작업하는 작가입니다.

그러나 이전의 공허하고 불안한 작업물과는 달리"The Wings"는 어디론가 향해 뻗어가려는 역동적인 손의 모양과 함께 열기로 가득 찬 붉은 피부 톤이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혼자였다면 하나의 손이었던 것이 다른 사람의 손이 모이고 모여 날개를 만들어 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날개처럼 거대한 이상을 이루는 것이죠. 보고 있으면 어디론가 뻗어가려는 손에서 온기와 열정이 느껴졌던 작품입니다.


주제 Ⅲ. 경계


▲ 김아타 <온에어 프로젝트- 8시간>
▲ 김아타 <온에어 프로젝트- 8시간>

푸른 색감이 너무나도 예뻐 한참을 바라봤던 작품입니다. 그림일까 사진일까 가까이서도 보고 멀리서도 본 작품입니다. 멀리서 볼 때와는 다르게 가까이서 보면 여러 프레임이 겹쳐져 있는 것이 보여 몽환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작가의 <온에어 프로젝트>는 *장노출 촬영기법*다중인화 방식으로 제작되어, 화면상에는 움직이지 않는 사물은 기록되고 빠르게 움직이는 사물은 그 이미지가 사라지고 흔적만 남는 것에 집중한 작품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기본 개념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라고 작가는 말했습니다.

*장노출 촬영기법: 빛이 없을 때, 즉 밤에 야경을 촬영할 때 사용하는 촬영법
*다중인화 방식: 다른 말로 합성 인화. 즉, 필름을 인화할 때 한 부분을 가려 인화하고 인화된 필름의 가려진 부분을 다른 필름을 이용해 인화하여 합성하는 방식


▲ 최수앙 <사이>
▲ 최수앙 <사이>

제2전시관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최수앙 작가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놀랍도록 섬세하고 현실적인 조각이라 한참을 서서 보았는데요. 인상을 쓰고 먼 어딘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여성의 표정에서 공허함과 불안한 모습이 보입니다. 또, 창백해져 움츠린 모습이 보고 있는 사람마저도 불안하게 만드는 조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서 말한 최수앙 작가의 작품 성향이 뚜렷이 드러났습니다. 사회에 내재한 힘 속에서 우리의 자신의 역할을 재발견하게 되고 정상과 비정상, 온전함과 불안함의 경계에 대한 의문이 담긴 작품입니다.


주제 Ⅳ. 죽림칠현


▲ 양푸동 <죽림칠헌>
▲ 양푸동 <죽림칠헌>

'죽림칠현'은 중국 위, 진 정권교체기에 부패한 정치를 떠나 죽림에 모인 7명의 선비를 지칭합니다. 이들은 지배 권력의 질서를 거부했는데요. 양푸둥은 근대화, 산업화 시대를 사는 젊은 도시인을 '죽림칠현'에 비유하여, 새로운 <죽림칠현>을 제작했습니다.

죽림칠현 영상실 안으로 들어가면 편안한 의자에 앉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영상은 총 5부로 이루어져 있고 70분간 상영되는 영상으로 매시간 상영되는 영상이 달라집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바라보게 하는 하늘로 올라가는 배가 인상적입니다. 영상 속에서 외롭고 삭막한 표정을 가진 이들이 섬에서 공동생활을 하다 배를 타고 하늘로 떠갑니다. 양푸둥 작가는 깨어진 환상과 더불어 살기에 관해 얘기하는데요. 다소 긴 영상이었지만 극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 함양아 <새의 시선: 서식지, 비둘기, 인간, 도시로 돌아와서>
▲ 함양아 <새의 시선: 서식지, 비둘기, 인간, 도시로 돌아와서>

3면을 돌아다니며 흥미롭게 보았던 영상입니다. 삼각기둥 각 면에서 상영되는 영상에서는 비둘기 시점에서 서시지, 도시의 모습 그리고 사람 시점에서 바라본 도시 모습이 그려집니다. 영상 속 비둘기는 인간이 만든 사회 속에서 훈련되고 조정되는 존재를 가리키고 인간에 의해 기록된 시간을 같이 살아오지만, 목소리를 갖지 못하는 존재들에 대한 환기라고 작가는 말했습니다.

세 가지 면에서 특히 비둘기 시점을 굉장히 흥미롭게 보았는데요.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비둘기는 어쩌면 인간과 대등하다고 볼 수 있을 만큼 도심 속을 위풍당당하게 걸어갑니다. 어쩌면 이 또한 인간이 만든 사회 속에서 적응된 것이 아닐까요?


국립현대미술관 이용 TIP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용정보
관람시간: 10:00~18:00 (수요일과 토요일은 발권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관람요금: 4,000원 (학생증 소지자 무료, 매달 문화의 날도 무료)


마무리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삼라만상 전시도 좋고 건물과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가 다녀간 날에는 비가 왔었는데요, 빗소리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것 또한 매력적이었던 전시였습니다. 삼라만상 전시는 2017년 8월 13일까지입니다. 요즘처럼 자주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해 잠시, 국립 현대 미술관으로 비를 피할 겸 전시도 보는 건 어떨까요?


영현대기자단14기 김유라 | 홍익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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