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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생활 속 공공디자인

작성일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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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서영
▲ 핀란드 헬싱키 도심 속 자전거 주차장
▲ 핀란드 헬싱키 도심 속 자전거 주차장

‘북유럽’ 하면 아기자기한 소품,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 중심의 디자인,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디자인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곤 한다. 덕분에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북유럽은 한 번쯤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며, 모던함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많은 디자인 분야 중 ‘공공디자인’은 사람들의 생활 속에 친숙하고 긴밀하게 녹아든 형태의 디자인을 의미한다. 오늘은 지난 7월 말 영현대 기자단이 다녀온 해외취재 방문 국가였던, 북유럽의 대표 격인 핀란드(헬싱키와 이위베스퀼레)에서 만난 공공디자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핀란드의 생활과 공간 속에 담겨있는 공공디자인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1. 공항에서부터 시작되는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


▲ 헬싱키 공항 내 보색대비를 이용한 안내 표지판
▲ 헬싱키 공항 내 보색대비를 이용한 안내 표지판


▲ 수하물을 찾을 수 있도록 아이콘을 통해 직관적으로 표현한 표지판
▲ 수하물을 찾을 수 있도록 아이콘을 통해 직관적으로 표현한 표지판


▲ 헬싱키 공항 내 대합실에 비치되어있는 의자
▲ 헬싱키 공항 내 대합실에 비치되어있는 의자

한 나라의 공항은 해당 국가와 도시를 상징하는 대표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여러 공항은 자국의 이미지와 해당 도시만의 정체성을 공항 내 디자인을 통해 드러내기도 한다. 핀란드 역시 헬싱키에 위치한 ‘헬싱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북유럽 특유의 디자인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특별히 복잡함이나 조잡함 없이 간결하면서도 가독성 높은 각종 안내 표지판들이 눈에 띄었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과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하여 깔끔함을 추구하는 ‘심플리시티(simplicity)’를 모든 곳에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배경색과 글자체의 색상에 각각 보색을 사용하며 시각적으로 한눈에 읽기 쉽게 디자인되었고, 글자체 역시 크기가 크고 두꺼운 고딕체를 사용하여 ‘정보 전달’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공항 내 대합실에는 항공기 탑승을 위해 대기 중인 고객들을 위한 수많은 의자가 있었는데, 특이한 점으로는 양쪽 끝 한쪽에만 팔걸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장시간 대기하는 고객들이나 임산부 혹은 몸이 불편한 고객들은 의자에 누워있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에 이와 같이 디자인된 의자들을 사용 중인 것 같았다.


▲ 공항 내에 곳곳에 비치된 플라스틱, 카드보드(종이상자) 수거함의 모습
▲ 공항 내에 곳곳에 비치된 플라스틱, 카드보드(종이상자) 수거함의 모습


▲ 공항 내에 곳곳에 비치된 플라스틱, 카드보드(종이상자) 수거함의 모습
▲ 공항 내에 곳곳에 비치된 플라스틱, 카드보드(종이상자) 수거함의 모습


▲ 공항 내 수하물을 찾는 곳에 붙어있는 안내 스티커
▲ 공항 내 수하물을 찾는 곳에 붙어있는 안내 스티커


▲ 핀란드의 상징색인 하늘색으로 제작된 안내 스티커
▲ 핀란드의 상징색인 하늘색으로 제작된 안내 스티커

헬싱키 공항 내의 모든 통로 벽면에는 커다란 크기의 쓰레기통이 일정 간격마다 비치되어 있었다. 그중 플라스틱과 카드보드(종이상자) 수거함의 경우 위에서 보면 납작한 타원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통로에서 이동하는 사람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또한, 수하물 찾는 곳으로 이동하면 수하물이 나오는 컨베이어 기계 주변 바닥에 안내 스티커가 붙어있다. 안내 스티커의 내용은 간격을 두고 서서 기다려 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핀란드의 상징색으로 돼 있었다. 적혀있는 문구 또한 “DEAR TRAVELLER, PLEASE WAIT”과 같은 문구로 친근하게 적혀있어, 핀란드에 방문하는 방문객들에게 핀란드 그리고 헬싱키에 대한 친근하고 자상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2. 자연과 공존하는 디자인




▲ 도심 속 가로등마다 달려있던 꽃바구니
▲ 도심 속 가로등마다 달려있던 꽃바구니




▲ 도심 속 가로수를 중심으로 제작된 벤치
▲ 도심 속 가로수를 중심으로 제작된 벤치

핀란드 헬싱키에서 약 270km 떨어진 이위베스퀼레의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과의 공존을 중요시하는 북유럽 사람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시내 어느 곳을 가든지 자연과 함께하는 디자인을 곳곳에서 볼 수가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회색의 도심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푸른빛의 모습이었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가로등에는 꽃바구니를 일일이 설치해서 포인트를 주었고 도로와 인도 구분에도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었다.

길을 걷다가 평범한 모습이 아닌, 가로수를 둘러싸고 있는 특이한 벤치를 발견했다. 일반적인 일자 형태의 벤치와는 다르게 벤치가 사각형의 구조로 나무를 둘러싸고 있어, 나무가 자연스럽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공간이 되었다. 네 면에 사람이 앉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구조였다. 무엇보다 가로수를 둘러싼 나무 소재의 벤치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 나무를 반듯하게 정돈하여 구역을 구분한 공원(헬싱키)
▲ 나무를 반듯하게 정돈하여 구역을 구분한 공원(헬싱키)




▲ 핀란드 헬싱키 내 울타리 역할을 하는 조경
▲ 핀란드 헬싱키 내 울타리 역할을 하는 조경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의 번화가를 다니다 보면 특이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구역을 나누기 위해 인공적인 울타리나 펜스를 사용하지 않고 화분 혹은 다양한 식물들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거의 모든 상점이 형형색색의 화려하고 예쁜 화분들을 이용하여 울타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덕분에 시내 한복판에서 길을 걸으면서도 고개를 돌릴 때마다 꽃들을 보며 눈과 마음에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헬싱키에 있는 한 공원은 나무를 이용해 울타리를 세웠는데, 일정한 간격으로 심어져 있는 나무들을 네모반듯하게 정리해서 마치 벽 같은 효과를 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하려는 북유럽 사람들의 마음이 도시 전체에서 느껴졌다.


3. 공공장소에 녹아든 북유럽 디자인


▲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교’ 내부 모습
▲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교’ 내부 모습


▲ 쇼핑센터 내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
▲ 쇼핑센터 내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

북유럽 국가들의 건물들은 최대한 많이 자연광을 이용하려는 구조로 되어있다. 이위베스퀼레 대학교 내에 있는 한 건물에는 건물들의 벽 혹은 천장이 콘크리트로 막혀 있지 않고 유리를 사용해 탁 트인 느낌을 주었다. 실내에 들어오게 되면 야외활동 시보다는 아무래도 어둡기 마련인데, 이처럼 채광을 신경 쓴 구조 덕분에 한낮에도 실내와 실외의 밝기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

그리고 북유럽은 가족을 위한,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한데, 아기자기한 소품으로도 유명하지만, 쇼핑센터나 대형마트 등 규모가 큰 건물에 들어서면 어디서나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있다.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게 푹신하고 안전한 소재로 디자인된 놀이기구들이 있어, 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하는 외출에 부담을 줄일 수가 있다.




▲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제작된 의자의 디자인
▲ 빗물이 고이지 않도록 제작된 의자의 디자인


▲ 시민들이 이용 가능한 자전거 셰어링 서비스
▲ 시민들이 이용 가능한 자전거 셰어링 서비스

디자인으로 일가견이 있는 핀란드답게 이곳저곳 파격적인 디자인도 많고 평범함보다는 독특함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거리 위의 벤치 하나도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독특한 구조가 많았다. 이위베스퀼레 번화가에서 시선을 끌었던 빨간 벤치는 미니멀리즘과 효율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좋은 예시였다. 철로 만들어진 간결한 구조의 디자인을 가진 이 벤치는 비가 오더라도 빗물이 의자 틈새로 빠져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나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핀란드는 국민의 자전거 이용률이 굉장히 높다. 실제로 시내를 거닐다 보면 도로 위의 자동차보다 자전거도로 위의 자전거 수가 훨씬 많게 느껴질 정도였다. 개인 소유의 자전거를 가진 사람들도 많았지만, 관광객들도 이용 가능한 자전거 셰어링 서비스가 잘 구축되어 있었다. 눈에 띄는 노란색을 주 컬러로 사용해 시선을 끌기에 좋았다. 더불어 복잡하지 않은 간단한 구조로 설치되어있어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4. 도로에서 만난 교통 관련 디자인




▲ 돌을 이용한 횡단보도
▲ 돌을 이용한 횡단보도




▲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로변 시설들
▲ 시각장애인을 위한 도로변 시설들

교통 관련 시설물에서도 북유럽만의 디자인이 돋보였다. 도로를 보면 색의 사용이 굉장히 제한적인 것처럼 보인다. 운전자의 주의가 분산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극적인 색상의 사용을 피하고 가능한 자연의 컬러를 그대로 이용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페인트 칠로 만들어진 한국의 횡단보도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시내에 있는 핀란드의 횡단보도는 여러 개의 돌로 만들어져 있다. 돌마저도 각 돌의 자연적인 색상 차이를 통해 얼룩무늬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돌을 소재로 한 덕택에 울퉁불퉁한 횡단보도의 표면은 차량이 주행 가능하며 횡단보도를 지날 때마다 경각심을 심어준다.

또한, 비가 많이 와도 돌 틈 사이사이가 배수로 역할을 해서 물이 고여 미끄러워지지 않는다. 도로 주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돌기가 곳곳에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주의와 이동을 돕는다. 이 역시 다른 추가적인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돌 자체를 깎아 불필요한 낭비나 자극적인 색상 사용이 없었다.


▲ 작은 크기의 교통 표지판들
▲ 작은 크기의 교통 표지판들


▲ 작은 크기의 차량 교통 신호
▲ 작은 크기의 차량 교통 신호


▲ 자전거 도로에 있는 자전거 신호
▲ 자전거 도로에 있는 자전거 신호

교통 표지판과 신호등의 크기는 크면 클수록 잘 보여서 좋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핀란드의 교통 표지판들은 모두 크기가 작은 편이었다. 신호등의 크기도 작은 편이라 신호를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지나치기 쉬워 보였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과속을 안 하게 되며 신호등을 주의해서 본다고 한다. 교통 표지판 역시 디지털로 되어있기보다는 간소하게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있어야 할 정보는 알차게 다 담겨있었다.

특이한 점으로는 자전거로 통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전거 전용도로가 잘 되어있고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한 신호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 신호를 마치 자동차 신호처럼 받아들이고 질서정연하게 신호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5.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불편함 없이 이용 가능한 유니버설 디자인
▲ 남녀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불편함 없이 이용 가능한 유니버설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제품,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배려가 녹아있는 북유럽 디자인의 특성상 핀란드 곳곳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가 있었다.

작은 가게에도 계단 옆에는 항상 휠체어 이용자가 사용 가능한 경사로가 준비돼 있었다. 대부분이 건축할 때부터 이미 경사로가 설계에 포함되어있는 구조였고, 불가피하게 경사로가 없는 구조라면 추가적인 구조물을 통해 몸이 불편한 이들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게 준비를 해두었다.


영현대 기자단과 함께 살펴본 북유럽 디자인



영현대 기자단과 함께 북유럽 핀란드의 공공디자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사실 많은 사람이 ‘북유럽 디자인’하면 왠지 모를 괴리감을 느끼거나, 무엇인가 굉장히 대단할 것이라는 생각을 먼저 했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영현대 기자단이 실제로 방문하여 살펴본 북유럽의 공공디자인은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디자인이었다. 북유럽의 디자인은 처음 본 순간 감탄사를 내뱉게 만드는 화려한 디자인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연과의 공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기반으로 그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는 디자인임을 알 수 있었다.


영현대기자단14기 김서영 | 한성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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