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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발견한 YOLO 라이프

작성일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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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민호
▲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항구에서 휴식을 즐기는 핀란드 사람들
▲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항구에서 휴식을 즐기는 핀란드 사람들

요즘 2,30대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꼽으라면 바로 ‘YOLO’일 것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즐기자는 뜻인 YOLO는 ‘You Only Live Once’의 앞글자를 따 만들어졌습니다. 캐나다의 음악가 ‘드레이크(Drake)’의 노래 ‘The Motto’의 가사에서 등장해 인기를 끌게 된 YOLO는 각박하고 힘든 사회에서 현재의 삶을 즐기고자 하는 의미를 내세우며 자연스럽게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 핀란드 헬싱키, 에스플라나디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
▲ 핀란드 헬싱키, 에스플라나디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

일명 YOLO 족은 내일보다 오늘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하기보다 바로 지금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거나, 월급의 많은 부분을 취미 생활에 쏟아부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내 집 마련으로 인해 대출금을 갚는 인생보다 집이 없어도 오늘의 윤택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이외에도 현재의 행복을 위해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 모두를 YOLO 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핀란드 사람들
▲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는 핀란드 사람들

한국 사람들은 YOLO를 꿈꾸며 여유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핀란드에서 본 그들의 삶의 모습은 YOLO 그 자체였습니다. 선진 복지혜택, 보장된 여가시간, 여유로운 일상 등에서 비롯된 국민의 높은 행복지수는 자연스럽게 핀란드가 YOLO의 중심지라는 생각을 하게끔 합니다. 영현대 기자단은 대표적인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에서 YOLO에 대한 의미를 발견해 보고자, 취재에 나섰습니다.


마음껏 뛰노는 핀란드 어린이들


▲ 자연을 즐기는 핀란드 어린이들
▲ 자연을 즐기는 핀란드 어린이들


▲ 하교 후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핀란드 어린이들
▲ 하교 후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핀란드 어린이들

핀란드의 교육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입식 교육과는 다릅니다. 학교에서는 이론으로 익힌 후 책상을 떠나 자연스럽게 몸으로 익히는 교육이 이루어집니다. 등수로 점수화된 시험이 아닌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는 에세이 형식으로 시험이 치러진다고 합니다. 하교 후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즐깁니다. 핀란드 학생들의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은 고작 6분. 평균 3.6시간인 우리나라와는 크게 대조됩니다. 어린이들은 하교 후에 각종 취미 생활을 하며 매 순간을 즐겁게 보냅니다. 딱히 YOLO라는 말이 필요 없이,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쉼이 있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빠들


▲ 자녀들과 산책을 나온 아빠
▲ 자녀들과 산책을 나온 아빠


▲ 이른 오후, 산책을 즐기는 핀란드의 한 가족
▲ 이른 오후, 산책을 즐기는 핀란드의 한 가족

핀란드는 OECD 회원국 중 2000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연간 근로시간이 1,682시간으로 하위권인 29위에 위치합니다. 평균 2,283시간으로 1위인 우리나라와 약 600시간 정도 차이가 납니다. 핀란드의 법정 근로시간은 주당 38시간. 이른 퇴근 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빠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핀란드인에게서 YOLO 그 자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문한 식사를 여유롭게 기다리는 사람들


▲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핀란드 사람들
▲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핀란드 사람들

핀란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손님이 많든 적든 기본 2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예사입니다. 하지만 음식을 재촉하는 손님이나 서빙을 서두르는 종업원을 찾기는 힘듭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행동에서도 차이는 확연히 느껴집니다. 음식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뭔가를 채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살아왔던 탓일까요. 휴대폰을 켜 빠르게 뉴스를 스캔하거나 마주 앉은 친구와 소재가 다 떨어질 때까지 속사포로 근황을 나누는 것이 우리의 일상이었다면, 핀란드 사람들은 조용히 각자 혹은 함께 시간 속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모습이었습니다.


▲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식사하는 핀란드 사람들
▲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식사하는 핀란드 사람들

신문을 읽기도, 자신의 다이어리를 꺼내 뭔가를 메모하기도 합니다. 그냥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네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기다리는 핀란드의 라이프스타일에서, 각박한 현실에 치여 사는 모습과는 다르게 YOLO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핀란드에 머무는 동안, 핀란드 사람들의 시간에 맞춰 생활하다 보니 저 역시도 몸과 마음이 여유로워짐을 느꼈습니다.


휴식은 일이 아닌 진짜 휴식, 산책하는 사람들


▲ 잔디에 앉아 쉬는 핀란드 사람들
▲ 잔디에 앉아 쉬는 핀란드 사람들


▲ 평화롭게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는 핀란드 사람들
▲ 평화롭게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는 핀란드 사람들

핀란드의 거리는 예상했던 것처럼 훨씬 여유롭습니다. 일반적인 퇴근 시간인 오후 4시가 지나 저녁 무렵이 되면, 가족과 함께, 애완견과 함께, 혹은 혼자서 자전거를 타며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서울의 한강을 가도 산책하는 사람은 물론 많습니다. 한강에는 돗자리와 블루투스 스피커, 셀카봉, 치킨 가끔은 텐트까지 갖추어 휴식을 작정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마음에 이끌려 온 듯 차림이 가볍습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는 핀란드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은 YOLO 자체가 그들의 일상에 녹아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꽃의 아름다움과 가까이 하는 핀란드 사람들


▲ 자신에게 선물하는 꽃을 사는 핀란드 사람
▲ 자신에게 선물하는 꽃을 사는 핀란드 사람


▲ 꽃을 구경하는 핀란드 사람들
▲ 꽃을 구경하는 핀란드 사람들

꽃집을 들른 남자를 발견한다면, 분명 꽃의 주인이 따로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입니다. 작은 화분이라도 나를 위해 사본 적은 몇 번이나 있었나요? 핀란드에서는 크고 작은 꽃가게를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건 거창하고 화려한 포장지로 감싼 꽃다발이 아닌 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한 아름 안고 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스스로 혹은 누군가를 꽃을 선물하는 모습이 그들에게는 일상인 것처럼 보이네요.


캠핑이 일상화된 문화, 일상을 벗어나 행복을 충전하는 사람들


▲ 캠핑을 즐기는 핀란드 사람들
▲ 캠핑을 즐기는 핀란드 사람들


▲ 흔히 볼 수 있는 캠핑카들
▲ 흔히 볼 수 있는 캠핑카들

핀란드의 길거리에는 유난히 캠핑카들이 많습니다. 캠핑카가 아니더라도, 자동차 뒤에 캠핑 카라반을 연결할 수 있는 견인 고리를 달고 있는 차들이 매우 많은데요.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즐기는 핀란드인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도심 속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며 행복을 충전하는 핀란드인들의 삶이야말로 YOLO라는 단어가 필요 없는 진정한 여유가 아닐까 싶네요.


마무리



YOLO라는 단어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어쩌면 우리의 삶이 너무 조급하고 긴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YOLO라는 말이 생기지 않아도 되는 일상의 편안함이 묻어나는 삶. 조금씩 우리에게도 개인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한 템포 느리게 걸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또한 그런 삶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현대기자단14기 서민호 | 서강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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