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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의 대표 건축가, 알바르 알토의 빛을 담은 건축 이야기

작성일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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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다은

‘현대건축의 아버지’ 알바르 알토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르 알토(Alvar Aalto)는 유로가 나오기 전, 자국의 화폐에 인쇄될 만큼 핀란드의 자랑으로 여겨진다. 알토는 ‘현대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며 건축과 디자인 분야에서 여전히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핀란드의 이위베스퀼레 근교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헬싱키 공과대학에서 공부하며 건축가로서 성장했다. 그의 고장인 핀란드에는 여전히 그의 작품이 많이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세계적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영현대 기자단이 해외취재로 방문한 핀란드 곳곳에서 알바르 알토의 흔적을 찾아보았다. 바로 지금 만나보자.


아카데미아 서점(Academic bookstore) @핀란드 헬싱키


▲ 아카데미아 서점 외벽의 넓은 창문들
▲ 아카데미아 서점 외벽의 넓은 창문들


▲ 2층에서 내려다 본 아카데미아 서점 중앙홀
▲ 2층에서 내려다 본 아카데미아 서점 중앙홀


▲ 빛이 들어오고 있는 2층 천창
▲ 빛이 들어오고 있는 2층 천창


▲ 특이한 창문의 모습
▲ 특이한 창문의 모습

왠지 모르게 이 서점의 분위기는 묘하다. 서점에 와 책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자꾸만 하늘을 바라보라고 유혹하는 것 같다. 이것의 비밀은 아카데미아 서점의 천창에 있다. 기하학적인 모양의 천장은 디자인 그 자체로도 시선을 끌지만, 어디에서나 빛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알토의 소망이 담겨있다. 일조량이 적은 핀란드의 기후적인 특성이 반영된 건축이다. 아카데미아 서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라고 한다면 단연 이 천창을 가리킬 것이다.


▲ 햇빛과 조명 덕에 더 밝아 보이는 하얀 바닥과 내부
▲ 햇빛과 조명 덕에 더 밝아 보이는 하얀 바닥과 내부

하늘에서 떨어진 빛은 1층 바닥의 흰 대리석과 만나 더욱 반짝인다. 한국의 대형서점을 생각하면 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 공간이 대부분인데, 그런 점과 비교했을 때 아카데미아 서점이 주는 개방적이고 따스한 느낌은 신선했다.


▲ 방문자의 다양한 키에 맞춘, 알토의 배려가 돋보이는 손잡이
▲ 방문자의 다양한 키에 맞춘, 알토의 배려가 돋보이는 손잡이


▲ 은은한 조명 아래 신문을 읽는 할아버지
▲ 은은한 조명 아래 신문을 읽는 할아버지

알바르 알토는 조명부터 세세한 문의 손잡이까지 직접 디자인했다고 한다. 키가 작은 어린이도 쉽게 문을 열 수 있도록 맞춤 손잡이를 세 개씩 단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천장 곳곳에 위치한 조명도 눈길을 끌었다. 부담스럽지 않게 은은하게 빛나는 곳곳의 조명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주며 더 오래 머무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푹신한 소파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 푹신한 소파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


▲ 한쪽에 마련된 독서 공간
▲ 한쪽에 마련된 독서 공간


▲ 곳곳에 배치된 심플한 소파
▲ 곳곳에 배치된 심플한 소파

책을 읽을 수 있는 푹신한 소파와 작은 스탠드들. 머물러 책을 읽고 갈 수 있도록 해준 알바르 알토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직접 공간을 둘러보면서 아카데미아 서점에 대해 느껴진 것은 개방성이었는데, 알토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을 통해서도 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마치 도서관에 온 듯 손에 든 책을 정해진 자리에서 읽고 있는 사람들 덕분에, 알토가 원했던 개방적 공간으로의 서점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분하게 독서하는 핀란드인들을 보면서 서점의 명성만큼이나 어울리는 사람들이란 생각 역시 들었다.

위치 : Pohjoisesplanadi 39, 00101 Helsinki, 핀란드


핀란디아 홀(Finlandia hall) @핀란드 헬싱키


▲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가로질러 가면 만날 수 있는 핀란디아 홀
▲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가로질러 가면 만날 수 있는 핀란디아 홀

‘핀란디아(Finlandia)’라는 이름은 핀란드가 자랑하는 또 다른 세계적인 유명인,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1899년 작곡한 곡의 제목이다. ‘핀란디아 홀’은 회의장 겸 음악당으로서 개관 이후 많은 국제회의와 음악회가 열린 문화 공간이다. 새하얀 외벽이 눈길을 끈 핀란디아 홀을 향해 한적하고 잔디 길을 지나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 세련되면서도 깔끔한 하얀 외벽
▲ 세련되면서도 깔끔한 하얀 외벽


▲ 핀란디아 홀 옆에 펼쳐진 타르 호수
▲ 핀란디아 홀 옆에 펼쳐진 타르 호수

알바르 알토는 자연과 인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건축을 위해 힘썼다고 한다. 건축이 자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를 바랐던 그의 모토는 핀란디아 홀의 흰색 외벽에서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핀란디아 홀의 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타르 호수의 푸른빛, 홀 주변에 펼쳐진 잔디밭의 초록빛, 맑은 하늘의 청량함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핀란디아 홀의 순백함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 핀란디아 홀과 잔디밭 사이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
▲ 핀란디아 홀과 잔디밭 사이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


▲ 하늘과 맞닿은 핀란디아 홀의 하얀 외벽
▲ 하늘과 맞닿은 핀란디아 홀의 하얀 외벽

아름다운 경관에 빠져들겠지만, 핀란디아 홀은 우아하면서도 뛰어난 기능성을 살린 현대적인 건축물로 여유 있는 공간 배치와 완벽한 시설로 국제회의나 예술 공연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알토는 기술적이거나 기하학적인 독특함에서 오는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단조롭고 평범하게 보일지라도 건축물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디자인을 꿈꿨다고 한다. 좌우로 길게 펼쳐진 핀란디아 홀의 선이 주는 아름다움과 편안함이 주변의 자연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위치 : Mannerheimintie 13e, 00100 Helsinki,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대학교(University of Jyvaskyla) / 핀란드 이위베스퀼레


▲ 이위베스퀼레 대학교의 본관
▲ 이위베스퀼레 대학교의 본관

헬싱키 수도에서 약 270km 떨어진 이위베스퀼레는 인구 절반 가까이가 대학생일 정도로 학생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이위베스퀼레 중심에는 ‘이위베스퀼레 대학교’가 있다.(‘유바스큘라 대학교’라고도 부름) 알바르 알토가 캠퍼스의 80% 이상을 설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위베스퀼레는 알바르 알토가 젊은 시절 스튜디오를 차리며 활동한 도시이기도 하다.


▲ 하늘을 향해 난 창문
▲ 하늘을 향해 난 창문


▲ 빛을 충분히 담아내는 창문
▲ 빛을 충분히 담아내는 창문

알토가 건축했다고 알려진 본관 건물의 특징은 그의 다른 건축물에서도 봤듯이 창문이 많다는 것이었다. 특히 하늘을 향해 난 창문이 인상적이었다. 1층 외벽이 통유리로 되어있는 점도 인상적이었지만, 하늘을 바라보며 온전히 빛을 담아내겠다는 천창의 모습은 독특하면서도 신선했다. 동시에 창틀의 크기가 최소화되고 넓은 사각형 유리들로 구성된 창문들을 보니 ‘빛을 담았다’라는 말이 딱 어울렸다.


▲ 창문에 붙은 알바르 알토에 관한 전시 포스터
▲ 창문에 붙은 알바르 알토에 관한 전시 포스터


▲ 도서관과 학식이 있는 건물 내부
▲ 도서관과 학식이 있는 건물 내부

조화로운 건물이 일정하게 배치된 캠퍼스로 한 단위의 건물 구성이 담백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1층에는 학식을 먹는 공간이, 2층과 3층에는 도서관이 위치한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건물 내부는 1층 홀을 중심으로 2층, 3층까지 탁 트인 시야와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공간을 환하게 해주었다. 날씨가 흐려 햇빛이 많지 않았지만, 건물 내부는 환하게 빛났다.


▲ 이위베스퀼레 대학교에서 먹은 학식
▲ 이위베스퀼레 대학교에서 먹은 학식


▲ 이위베스퀼레 대학교 건축 당시 사진
▲ 이위베스퀼레 대학교 건축 당시 사진

영현대 기자단은 이위베스퀼레 대학교 건물 내부로 들어가 학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한적한 캠퍼스였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오니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무리 지어 들어오는 우리를 낯설게 보지 않고 밝게 웃어주는 학생들을 만나니 같은 대학생의 입장으로 반가웠다. 학식을 먹는 공간 벽에는 이위베스퀼레 대학교 건축 당시의 사진들도 볼 수 있었다.


▲ 알바르 알토의 가구 디자인 브랜드 ‘ARTEC’ 가구점에서 발견한, 알바르 알토의 문장
▲ 알바르 알토의 가구 디자인 브랜드 ‘ARTEC’ 가구점에서 발견한, 알바르 알토의 문장

핀란드에서 찾아본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르 알토의 건축은 화려함으로 치장된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의 건축물에서 나오는 분위기는 그곳에 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무엇보다 원래의 자연환경과 하나로 잘 이어지는 매력이 돋보였다. 인간에 대한 이해, 무엇보다 인간의 정신에 대해 집중했던 그의 건축 스타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었다. 실용적인 것만 강조하는 이 시대에 사람과의 어우러짐과 조화가 오히려 진정한 합리적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바르 알토는 인간과 건축물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연장선에 함께 놓인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그대로 실천한 인물이었다.


영현대기자단14기 김다은 |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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