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 패키지, 어떻게 바뀌었을까?
작성일 2017.09.05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컴플리트 팩 초회판 (출처: 블리자드 홈페이지)
최근 공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국내에서 화제다. 소위 ‘한국의 민속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한국인에게 사랑받은 ‘스타크래프트’가 최신 컴퓨터 사양에 맞춰 나온다는 소식에 많은 게이머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한정 수량으로 발매된 초회판 패키지에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실물 패키지임에도 내용물 속에는 게임 디스크가 아닌 게임 코드가 동봉된다는 것이다.
▲ 디스크가 아닌 코드가 동봉된 게임 패키지
그렇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게임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다 보니 게임 패키지에도 따로 게임 디스크가 아니라 온라인에서 게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코드가 동봉되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에 사람들이 구매하던 게임 패키지는 어땠을까? 이번 시간에는 여러분이 기억할 수도 있는 그 시절 컴퓨터 게임 패키지를 하나씩 소개해본다.
패키지는 작게, 용량은 크게! DVD 게임 패키지
▲ 게임 패키지와 DVD 타이틀의 크기 비교. 두께를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하다
▲ 게임 패키지는 점점 간소화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흔히 접해볼 수 있는 컴퓨터 게임 패키지 형태이다. 과거에는 소형 박스에 DVD 케이스를 넣어 판매하던 형태였지만, 지금은 대부분 DVD 케이스 패키지 형태로만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망으로 게임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게임 패키지 또한 DVD 케이스에 디스크가 아닌 간단한 게임 코드를 동봉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추세다.
패키지가 크면 클수록 좋던 시절, CD 게임 패키지
▲ 최근 발매되는 게임 패키지보다 크기가 상당히 크다
▲ 패키지 크기에 비해 내용물은 다소 간소하다
▲ 양말 곽 형태의 게임 패키지, 좌측 하단의 패키지에 비해 폭이 상당히 좁다
CD 게임 패키지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쉽게 접해볼 수 있었다. 특히 DVD 드라이브가 컴퓨터에 기본으로 장착되지 않았던 2000년대 초중반에는 사용자를 고려해 고용량 게임을 DVD가 아닌 여러 장의 CD에 담아 패키지에 담기도 했다. 그 밖에도 당시 발매된 게임은 대부분 대형 박스에 담겨 있었는데, 유독 국내의 한 대형 게임 유통사에서는 양말 곽 형태의 박스에 게임을 담아 발매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 시절을 기억한다면 당신은 최소 30대 이상, 디스켓 게임 패키지
▲ 3.5인치 및 5.25인치 디스켓이 동봉된 게임 패키지
▲ 불법 복사를 방지하기 위해 고안된 암호 코드표
오래전부터 게임을 접했던 사람이라면 기억할 수 있는 패키지 형태이다. 보통 80년대에는 5.25인치 디스켓, 90년대 초중반에는 3.5인치 디스켓에 게임이 담겨 있었는데, 때에 따라 두 가지 디스켓이 모두 동봉되는 경우도 있었다. 디스켓의 용량은 보통 1.4MB 정도로 지금 기준으로 보자면 상당히 적기 때문에 디스켓이 여러 장 동봉되기도 했지만, 그 당시 게임 용량은 보통 한 자릿수 메가바이트를 넘지 않았다. 또한, 불법 복사의 대응책으로 게임 진행에 필요한 암호 코드표가 같이 동봉되기도 했다.
안되면 호호 불어라? 팩 게임 패키지
▲ 세월의 흔적이 담긴 팩 게임 기기
컴퓨터 게임 패키지는 아니지만 90년대에 게임을 즐겼다면 추억할 수 있는 또 다른 물건을 소개한다. 바로 팩이다. 이는 과거 콘솔 게임에 많이 쓰였던 형태로, 팩을 게임기에 꽂아서 게임을 구동하는 형식이다. 팩 패키지는 팩과 비슷한 크기의 박스에 매뉴얼과 함께 담겨 판매됐다. 여담으로 다들 게임이 실행되지 않을 때마다 게임기와 팩의 접합 부분을 입으로 호호 불어본 경험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다양한 형태의 컴퓨터 게임 패키지
몇십 년의 세월 동안 게임은 여러 매체에 담겨 다양한 형태로 판매됐다. 하지만 이제는 편의성 및 불법복제 등 다양한 이유로 콘솔 게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온라인 인증을 통한 구매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실물 형태의 게임 패키지는 계속해서 사라지는 추세지만, 매장에서 다양한 게임 패키지들을 구경하며 무엇을 살까 고민했던 시절이 가끔 그립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