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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신예 작가 전시를 보고 싶다면? 대안공간!

작성일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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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양지현

다른 길을 걷는다 대안공간


▲ 경복궁역에 위치한 비영리 예술공간 사루비아다방의 소개말
▲ 경복궁역에 위치한 비영리 예술공간 사루비아다방의 소개말

대안공간이란 비영리 예술 공간으로, '대안'이라는 개념에 기존 형식의 틀을 거부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신진, 실험 작가들에게 전시할 공간을 제공하고 함께 전시를 기획하는 대안공간은 많은 원석을 발굴했다.

초기 대안공간이 197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문화 운동으로 실험적인 예술을 하는 장소의 개념이었다면, 1990년대 말에 국내에 들어온 대안공간은 기존의 상업적이고 파벌주의였던 미술계에서 벗어나 신진 작가들을 지원하고 발굴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 1990년에 출범한 1세대 대안공간 루프의 내부
▲ 1990년에 출범한 1세대 대안공간 루프의 내부

작가는 공평하게 전시할 기회를 얻고, 관람객들은 무료로 신예 작가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니 작가와 대중에게 선순환적 소통을 만들어주는 고마운 공간이다.


대안공간의 어제와 오늘


앞서 설명했다시피 90년대 초반 대안공간이 젊은 미술가들이 기정 미술 평단에 매이지 않는 활달하고 참신한 전시 기획을 선보이는 공간으로써 기능했다면, 현재의 대안공간은 어떻게 변주되었을까?


▲ 공간 291
▲ 공간 291

현재의 대안공간 역시 출범 당시에 가졌던 정신을 이어가되, 그 범위가 단지 미술계로 한정되지 않는다.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대안공간이 생겨나고 있으며, 전시뿐만 아니라 다른 장소를 마련하거나, 프로그램 공연을 기획하여 관람객에게 다가가는 능동적인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대안공간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미술계의 파벌싸움에서 벗어난 능력 있는 작가들이 등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작가 중심의 전시 기획과 실험이 가능하고 예술에 관한 자유로운 토론을 나누며 해외 활동의 기반을 마련해 주면서 많은 스타 작가들이 탄생했다.


▲ 사루비아다방에서 열리는 전시의 큐레이터 해설
▲ 사루비아다방에서 열리는 전시의 큐레이터 해설

두 번째 이유는 작가뿐만 아니라 대안공간의 다른 구성원들, 즉 큐레이터, 디렉터, 비평가들이 함께 성장해온 것이다. 자유로운 대안공간 속에서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전시하며 예술에 대한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접근이 가능한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유명한 미술관이나 전시관에서 열리는 규모가 큰 전시는 수개월 동안 계속되기 때문에 다양한 즐거움을 얻기 힘든 반면 대안공간은 회전율이 빠르고 다양한 전시, 기획, 영화 상영 등이 함께한다. 또 대안공간은 각각 공간의 독특함 때문에 사람들에게 '공간'이라는 매력으로 다가간다.


1. 열정적인 젊음의 대안공간 루프


▲ 대안공간 루프의 특별한 외관
▲ 대안공간 루프의 특별한 외관



대안공간 루프는 1990년대 말 대안공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생겨난 1세대 대안공간이다. IMF로 인해 한국 미술시장의 파이가 급격하게 위축되었고 젊은 작가들은 눈앞이 깜깜했다. 그때 서진석 디렉터는 젊은 작가들이 설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다가 루프를 설립하였다. 젊음의 상징인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 자리하고 있는 대안공간 루프는 홍대 앞 ‘랜드마크’라고도 불릴 만큼 독특한 외관부터 젊음이 가득하고 다소 거칠지만, 열정적인 느낌을 준다.


▲ 신유라 작가의 개인전 화이트 White Velvet
▲ 신유라 작가의 개인전 화이트 White Velvet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는 신유라 작가의 개인전 White Velvet이다. 세태를 날카롭게 풍자하며, 우리 내면에게 각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이 전시는 10월 22일까지 열린다. 의미 과잉의 시대에 재료가 그 자신의 특성으로 발화할 때 어떤 의미의 확장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이 담긴 전시로, 루프의 세련된 공간적 특성과 작가의 시선이 잘 어울린다.

정돈되지 않은 거친 분위기를 가진 대안공간 루프는 전시에 대한 느낌이 더 강렬하게 와닿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형화된 미술관과는 공간적으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젊은 신진 작가들의 색다른 예술 전시와 독특한 공간을 모두 만나고 싶다면 젊음의 중심에 있는 대안공간 루프를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장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아우산로29나길 20
입장요금: 무료
이용시간: 10:00~19:00


2. 사진을 위한 사진에 의한, 공간 291



역사와 낭만, 시간이 머무는 곳 부암동에는 그 동네를 비슷하게 닮은 대안공간이 있다. 하늘이 가까워질 때까지 올라가다 보면 조그맣지만 힘 있는 사진가들의 안식처 공간 291이 골목길 어귀에 자리하고 있다.


▲ 굽이진 골목길 사이의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언덕에 공간 291이 있다.
▲ 굽이진 골목길 사이의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언덕에 공간 291이 있다.



사진 문화공간의 필요를 느낀 사진가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협동조합 사진공방 공간 291을 만들었다. 공간 291이라는 이름은 현대 사진의 예술이 시작된 뉴욕 291에서 따왔다. 마치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듯이 설립한 사진사들의 사진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다.



공간 291의 홈페이지 소개말에는 “좋은 사진 전시장, 작은 사진 책 도서관, 행복한 사진 공부방, 그리고 즐거운 사진가 작업실로서 공간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공간 291은 모두에게 열린 공간입니다. 언제든 편안한 마음으로 오셔서 공간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말이 적혀있다. 소개말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공간 291은 조용한 따뜻함으로 채워진 공간이다.


▲ 전시장 옆에 마련된 사진 전문 도서들로 채워진 ‘사진 도서관’
▲ 전시장 옆에 마련된 사진 전문 도서들로 채워진 ‘사진 도서관’



기분 좋은 햇빛이 드는 언덕에 위치한 공간 291에서 여유롭게 사진 전시를 보다가, 느긋하게 내려와서 사진 관련 서적을 읽고 카메라들을 구경하며 때때로 사진 관련 프로그램도 참여할 수 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진으로 채워진 이 공간이 마음에 들 것이다.




▲ 최은자 작가의 개인전 <미얀마 - 아시아 여인의 초상1 >
▲ 최은자 작가의 개인전 <미얀마 - 아시아 여인의 초상1 >

최근에는 미얀마 여성 100인을 담은 최은자 개인전 <미얀마 - 아시아 여인의 초상1 >이 9월 24일까지 열렸다.

장소: 공간291 1층 전시장 (서울 종로구 부암동 29-1)
입장요금: 무료
이용시간: 11:00~18:00 (월요일 휴관)


3. 난해한? 독특한!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다방




▲ 사루비아다방의 외관
▲ 사루비아다방의 외관

Project Space 사루비아다방은 예술의 다양한 분야, 즉 미술을 중심으로 건축, 음악, 무용, 필름 등을 포괄하는 실험적인 예술을 지원하는 비영리 갤러리이다. 미술인 회원들의 순수 기부로 운영되고 있으며 나이와 경력, 작업 경향에 구분을 두지 않고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정신을 가진 예술가를 선정하여 전시 여건과 장소를 제공한다. 인사동에서 있을 때보다 외관이 조금 밝아진 듯한 사루비아다방은 거리에 살짝 숨어있어 유심히 찾지 않으면 흔한 카페로 오인하고 무심코 지나칠 수 있을 것 같다.




▲ 이아람 작가의 영상 작품 ‘그러니까,’ 계단에 들어서자마자 보인다.
▲ 이아람 작가의 영상 작품 ‘그러니까,’ 계단에 들어서자마자 보인다.

들어가는 계단부터 전시가 시작되기 때문에 공간의 특성을 살려 작가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 이아람 작가의 <자기 방 정리를 해야 하는가 혹은 왜 하지 말아야 하는가>
▲ 이아람 작가의 <자기 방 정리를 해야 하는가 혹은 왜 하지 말아야 하는가>

사루비아다방은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정신을 지향하기 때문에 전시들이 통통 튀고 낯설다. 처음 사루비아다방의 전시를 보는 사람이라면 조금 어둡고 어렵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는 이아람 작가의 <자기 방 정리를 해야 하는가 혹은 왜 하지 말아야 하는가> 가 9월 30일까지 열리는데 사루비아다방의 기획 전시답게 독창적이고 살짝 난해하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익숙함이 낯섦으로 다가오는 찰나에 관한 고찰을 전시로 풀어냈다. 사루비아다방은 전시 외에도 작가와 대중의 소통 가능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공연 프로젝트나 이벤트처럼 활기를 띠는 테마 파티도 개최하니, 예술을 능동적으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대안공간이다.

장소: 서울 종로구 창성동 158-2 지하 (경복궁 역)
입장요금: 무료
이용시간: 오전 11:00 ~ 07:00
전시 기간 중 공휴일과 설날, 추석을 제외한 날 무휴


마무리


▲ 공간 291로 가는 벽면에 붙여진 홍보용 포스터
▲ 공간 291로 가는 벽면에 붙여진 홍보용 포스터

지금까지 비영리 예술 갤러리 대안공간을 만나보았다. 대안공간을 처음 접하면 독특한 분위기에 낯설어도 금세 특별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기존의 미술 갤러리에서 탈피해 그들만의 ‘대안’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 만든 창의적인 공간에 한 번 놀러 가 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영현대기자단15기 양지현 | 공주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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