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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받아야 할 아날로그 감성 카메라 어플 6

작성일 2017.10.19

#INTRO


▲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아날로그 감성 사진 앨범
▲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아날로그 감성 사진 앨범

디지털과 빅데이터, IoT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아날로그 감성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필름 카메라나 LP 바가 유행하고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의 익선동, 해방촌, 망원동 모두 이삼십 대들의 어릴 적 뛰놀던 동네 어귀를 생각나게 합니다. 7080만 복고인 줄 알았는데 1990년대와 2000년대도 20, 30대들에게 복고의 향수를 일으키는 것을 보니 우리도 어른이 되었나 봅니다.


오랜만에 어릴 적 사진 앨범을 열어봤습니다. 예전엔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사진은 지금 보니 요즘 유행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띕니다. 캠코더로 녹화된 영상 속, 지금과는 다른 귀여운 목소리로 재롱을 떠는 20년 전의 아기의 모습 역시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초점을 맞추지 못해 흐릿해진 사진도 다시 보면 그 투박함이 아련하게 느껴지고 유치원 앨범 사진 위 귀여운 스티커들도, 선생님이 손수 잘라주신 나비 모양의 사진도 정겹게 느껴집니다.

이런 아련하면서 포근한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는 없을까요? 사진 속 아이들은 다 커버렸지만, 사진이 가진 분위기와 느낌은 지금도 충분히 재현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을 생각나게 하는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스마트폰 앱들을 소개합니다.

1. 필름카메라 - '구닥' vs '칼라'


▲ 20년전이라니...세월아.
▲ 20년전이라니...세월아.

사진관에서 빳빳하고 새것 냄새나는 사진들이 두툼하게 담긴 봉투를 받아 들고 가족들이 모여 옹기종기 사진을 감상하던 것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사진을 인화할 일이 자주 없지만,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분위기만은 아직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간편하게 앱으로 그때의 감성을 즐길 수 있습니다.

1-1. 구닥


▲ 출처 : 앱스토어 구닥 정보
▲ 출처 : 앱스토어 구닥 정보

구닥은 피사체의 형태를 겨우 알아보는 작은 뷰 파인더를 통해 가상의 필름 24장을 모두 찍어야 3일 후에 찍은 사진을 받을 수 있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빛 번짐 현상과 필름 카메라 특유의 느낌까지 디테일이 느껴지는데요. 감성적인 느낌을 주는 결과물일 뿐만 아니라 그 사진을 찍고 확인하는 데까지의 과정 또한 필름 카메라의 그것을 재현해냈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 구닥으로 찍은 창 밖 풍경
▲ 구닥으로 찍은 창 밖 풍경

사진이 어떻게 찍히는지를 확인하면서 찍는 카메라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구닥이 의도한 기다림에 불만을 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에만 익숙한 디지털 시대에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설렘을 줍니다.

* 가격: $1.09
* iOS에서만 다운로드 가능 (안드로이드에서 곧 출시)

1-2. 칼라(Calla)



두 번째 필름 카메라 앱은 ‘칼라(Calla)’ 입니다. 아날로그 촬영물들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촬영 날짜’가 사진의 오른쪽 하단에 나타나 더욱 그럴듯한 필름 카메라 느낌이 납니다. 구닥보다 상대적으로 정돈된 톤일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필터를 고를 수 있는 점, 수동으로 사진의 흐림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또한, 앨범에 이미 저장된 사진에도 칼라만의 필터를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 칼라로 찍은 강아지. 우측 하단의 주황색 글씨가 포인트!
▲ 칼라로 찍은 강아지. 우측 하단의 주황색 글씨가 포인트!

* 가격: 무료 (앱 내 필터 구입 유료)
* iOS에서 다운로드 가능

2. 캠코더 - 'RAD VHS' vs 'Retro VHS'


▲ 지금은 키가 180이 넘는 거구인 대학 동기의 깜찍하던 시절 동영상
▲ 지금은 키가 180이 넘는 거구인 대학 동기의 깜찍하던 시절 동영상

텔레비전에 나오는 재미있는 홈 비디오를 보고 깔깔거린 적 있나요? ‘VHS’는 video home system의 약자로 캠코더로 찍는 예전 영상 리코더 방식입니다. ‘VHS’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흰 글씨의 날짜와 시간’ 일 것입니다. 촬영 일자와 시간과 바랜 느낌의 뿌연 화면 효과를 적용하면 2017년에 찍은 영상인지 그 이전에 찍은 영상인지 눈치채지 못할 만큼 고풍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2-1. RAD VHS


▲ 출처: RAD VHS 캡쳐
▲ 출처: RAD VHS 캡쳐

RAD VHS에서는 화면 비율을 3가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 VHS 영상 어플 중에서도 RAD VHS는 필터가 다양합니다. 또한, 촬영 날짜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어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습니다.

* 가격: 무료 (일부 앱 내 구입)
* iOS,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가능

2-2. Retro VHS


▲ 출처: Retro VHS 캡쳐
▲ 출처: Retro VHS 캡쳐

Retro VHS의 특징은 영상 화면의 보정을 직접 조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둥그렇게 앞으로 튀어나온 CRT 모니터의 곡선까지 재현해낸 점인데요. 2017년에 나온 SUV 코나가 타임머신을 타고 1980년대 TV에 등장한 것 같네요.

* 가격: 무료 (앱 내 구입 유료)
* iOS, 안드로이드 다운로드 가능

3. 사진 꾸미기 - 'R4VE' vs 'HAZE'


사진을 찍은 후 그냥 스티커가 아닌 여러 가지 효과를 넣을 수 있는 ‘R4VE’와 ‘HAZE’!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에 있던 시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개성 있는 스티커와 필터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베이퍼 웨이브(vapor wave)’라는 문화적 흐름이 앱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관통하고 있습니다.

▲ 유치원 선생님, 수제 포토샵 장인이셨네요
▲ 유치원 선생님, 수제 포토샵 장인이셨네요

*베이퍼 웨이브(vapor wave)란?
지금의 20, 30대는 어린 시절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가는 경계에서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되었습니다. 아날로그 경험뿐 아니라 CRT 모니터로 보았던 애니메이션, 오락실 게임, 플로피디스크, CD 게임, 윈도우 95, 초기 인터넷 사이트 등 변화된 미디어의 경험에 애틋한 향수를 느낍니다. 이러한 것들을 모티브로 픽셀 단위의 이미지나 90~ 00년대의 조악한 이미지, 음악을 모아놓은 창작물을 베이퍼 웨이브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국내에도 아이돌 가수나 유명 연예인들의 뮤직비디오에서 베이퍼 웨이브의 느낌을 찾을 수 있습니다.

3-1. R4VE


▲ 출처: R4VE 캡쳐
▲ 출처: R4VE 캡쳐

R4VE에서는 VHS 느낌의 필터로 몽환적인 느낌을 낼 수 있고 약 20여 개의 테마 스티커를 이용해 ‘힙한’ 자신만의 감성을 뽐낼 수 있습니다.

* 가격: 무료 (앱 내 추가 스티커 구입 가능)
* iOS 다운로드 가능

3-2. HAZE


▲ 출처: HAZE 캡쳐
▲ 출처: HAZE 캡쳐

HAZE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사용 가능한 사진 꾸미기 어플입니다. 베이퍼 웨이브 창작물에 쓰이는 개체 (80, 90년대 전자제품, 윈도우 경고 알림창 등)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베이퍼 웨이브 특유의 몽환적인 분홍색 보라색 색감의 이미지를 넣기도 하고 텍스트 이미지를 통해 직접 텍스트도 넣을 수 있어 자신만의 감성으로 사진을 꾸미기 좋습니다.

* 가격: 무료
* 안드로이드에서 다운로드 가능

#OUTRO


휴대폰 앨범 속 사진이 너무 많아 용량 초과 메시지가 뜨지는 않나요?
인화된 사진 중 성인이 된 나의 모습은 몇 장 정도 있나요?
이번 기사에서 추천한 앱으로 만든 사진들로 아날로그 감성을 느껴보았다면
메모리가 날아가 버리기 전에, 실수로 지우기 전에 인화해서 밖으로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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