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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해서 더 특별한, 세종예술시장 소소

작성일 2017.10.24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요즘,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한 권이 생각난다. 아니, 가을에 취한 내 감성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게 맞는 것 같다. 형, 누나같이 친근한 독립 작가와 함께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세종예술시장 소소’를 소개한다.

1. 세종예술시장 소소


▲ 세종예술시장 소소 포스터
▲ 세종예술시장 소소 포스터

▲ 세종예술시장 소소
▲ 세종예술시장 소소

잘생긴 두 청년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고, 국제 정보 요원이 우산을 사용해 싸우는 상업영화를 보면 세상이 너무 시끄러운 것 같다. 블록버스터 영화 속 주인공은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면 나도 모르게 잔잔한 독립영화 혹은 독립출판물이 떠오른다. 마치 내 일상 같은 이야기를 보며 나도 모르게 잔잔한 공감을 하고, 상품화된 제품 대신 소규모 창작물을 보며 위로받을 수 있는 독립출판물 말이다. 일상과 예술이 함께 존재하는 시장, 세종예술시장 소소에 가보는 건 어떤가?

세종예술시장 소소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소규모 독립출판물과 창작물을 다루는 도심 속 이색 시장이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100여 팀 작가들의 사진부터 시작해, 일러스트, 회화까지 일상을 담은 듯한 작품을 전시하며 작고 소박함을 소개한다. 또한, 상업 위주의 출판물이 아닌, 독립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독립출판물을 읽으며, 작가와 함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독립출판물과 창작물은 구경뿐만 아닌 구매 또한 가능하다. 체험형 프로젝트 혹은 퍼포먼스(Performative Art), 싱어송라이터들의 공연(Singer song-writer’s stage) 그리고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 Self-Publishing




Self-Publishing, 우리말로 독립출판.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 작가 혹은 작은 작가 그룹이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책 제작의 모든 부분을 직접 하는 출판 활동이다. 전문 작가부터 시작해 직장인, 대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독립 작가가 되어 책을 출판할 수 있다. 막장 드라마처럼 자극적인 내용보단 형, 누나 같은 작가들의 일상, 이야기를 소박하게 그려내 작품에 진심을 담았다는 느낌을 준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100여 팀의 작가들이 작품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는데, 나와 비슷한 고민과 일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소소에서 전시되는 몇 개의 작품을 소개한다.

▲ 황정아 작가의 '신분세탁'
▲ 황정아 작가의 '신분세탁'

1) '신분세탁' 황정아 작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직접 쓴 일기를 정리한 책이다. 흔히 순례길을 통해 정신적인 성장과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데, 자신은 고단함과 당황스러움 또한 많이 겪었다고 한다. 물론 배운 것은 많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무조건적인 좋음은 아니었다는 작가의 솔직함 그리고 부끄러운 경험에 관한 책이다.

▲ 윤석 작가의 일러스트
▲ 윤석 작가의 일러스트

2) 윤석 작가
여행에서 찍은 사진과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판매하는 디자이너이다. 주로 사람의 옷차림과 분위기를 보고 영감을 받아 이를 재구성한단다. 감각적인 색에 어우러진 일상 속 물건들이 오늘따라 더 예쁘게 느껴진다.

▲ 창작물 '일이삼사'
▲ 창작물 '일이삼사'

▲ 창작물 '일이삼사'
▲ 창작물 '일이삼사'

3) 일이삼사
실용성 있는 이상한 것을 만든다. 하늘에 비추면 투명한 그림이 더 아름답게 보이고, 햇빛을 비추면 그림자가 되어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센스있는 창작물을 구매하는 것은 소소만의 매력이다.

3. Performative Art


▲ Performative art
▲ Performative art

체험형 프로젝트 혹은 퍼포먼스이다. 작가들이 자신의 분야를 관객에게 소개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매회 한 팀의 작가들이 진행하는데, 죽음이라는 깊이 있는 주제를 함께 고민해보는 프로그램(보통의 삶)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9월 16일에는 가을꽃을 이용해 헤어피스를 제작할 수 있었다. 자신이 고른 꽃으로 선물용 혹은 자신을 위한 소소한 창작물을 만들 수 있어 즐거웠다. PICO 플레이 이벤트(10월 7일), 일상 속 낭만 찾기(10월 21일)가 진행되었고, 티셔츠 프린트 워크샵(11월 4일) 의 Performative Art가 진행될 예정이다,

4. Singer-songwriter’s stage


▲ Singer-songwriter’s stage 이영훈
▲ Singer-songwriter’s stage 이영훈

무료로 싱어송라이터의 공연도 볼 수 있다. 아이돌의 칼군무는 아니지만, 공감 가는 가사로 관객을 위로해주는 진실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싱어송라이터는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거나, 숨은 명곡을 부르며 우리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TV 속 셀럽의 명언보다, 동네 친구와의 술 한잔이 나를 더 위로해 주듯, 잔잔한 음악에 더 위로받을 것이다. 솔솔 불어오는 가름 바람과 따스한 햇볕에 어울리는 잔잔한 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공연시간: 16:00~18:00

5. 세종예술시장 소소 참여작가 임선아 인터뷰


▲ 임선아 작가의 시
▲ 임선아 작가의 시

▲ 임선아 작가의 시나리오
▲ 임선아 작가의 시나리오

Q) 세종예술시장 소소에 참여한 이유는?
A) 시, 만화,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 독자들과 공감하고 싶다. 내 이야기를 다룬 작품도 있는데 슬픈 이야기라 그런지 아직 많이 팔리지 않았다. 소소를 통해 독자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고, 선호도를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Q) 전업 작가인가?
A) 회사에 다니면서 그림부터 시나리오까지 직접 다 작업하고 있다. 야근이 많은 시기에 시나리오 작업을 해서 많이 힘들었다. 잠도 줄이면서 준비했는데, 실수도 그만큼 많은 것 같다.

Q) 공감되는 시가 많다. 어디서 구입할 수 있나?
A) 아직 서점에 출시하지 않아서, 소소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시는 세트로 구성되어있는데, 시 하나 선물로 출력해드리겠다. 좋은 구절이나 시를 출력해 드리면 독자들이 많이 좋아하시더라.

6. 세종예술시장 소소를 다녀와서



가을 날씨에 방문하기 딱 좋은 시장이다. 아기자기한 소품도 많아 일상에 지쳐 숨어있던 감성을 일깨워 준다. 특히 작가들은 우리를 고객으로 보지 않고, 친구 혹은 동료로 보며 작품에 대해 부끄럽지만 정성스럽게 설명해준다. 우리는 총을 쏠 줄도 모르고, 우산을 들고 싸우는 국제 정보 요원도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을 갖고 있지 않은가? 누구나 겪는 일상을 공감하고 소통하며 나도 모르게 힐링 받은 기분이 든다. 세종예술시장 소소는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에만 오픈하니 마감하기 전 빨리 가보는 것은 어떨까?


[세종예술시장 소소]
일시: 2017. 9. 2 ~ 11. 4 매주 첫째, 셋째 토요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뒤뜰 예술의 정원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 8번 출구)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sejongartsmarket/
네이버포스트 : http://post.naver.com/sejongsoso
세종문화회관 : http://www.sejongpac.or.kr/main/main_real.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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