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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우리 가까이의 꽃들

작성일2017.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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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혜지

개강하여 바쁜 대학생들, 회사 업무에 지친 회사원들, 시험 준비에 벅찬 고등학생. 이들은 가을이 훌쩍 찾아와 우리에게 환하게 인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집중하여 더 중요한 것들을 잊고 살곤 합니다. 가끔은 하늘, 나무, 바람을 느끼며 거리를 거닐어 보면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움과 감성에 젖을 수도 있답니다. 거리에 어여쁜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가을, 우리 주위에는 어떤 꽃들이 있을까요?


1. 캠퍼스에 드넓은 코스모스밭


캠퍼스는 대학생들의 하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소죠. 우리나라 캠퍼스는 주로 산에 있기 때문에 나무나 꽃을 찾아보기 쉽습니다. 하지만 수업 시간을 따라 바쁘게 건물을 이동하는 대학생들에게 주위를 둘러볼 여유는 쉽게 주어지지 않죠. 쏟아지는 과제에 지칠 때, 학교생활이 힘들 때 잠깐 시간을 내어 꽃을 감상해본다면 분명 힐링 받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캠퍼스와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코스모스
▲ 캠퍼스와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코스모스

가을 알리미, 코스모스가 캠퍼스를 아름답게 밝혀주고 있습니다. 꽃은 신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려고 만든 것인데, 그때 가장 먼저 만든 꽃이 코스모스라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꽃입니다. ‘코스모스’라는 이름은 사실 ‘우주(cosmos)’라는 뜻이 있는데요. 왜 이 가을 들꽃이 우주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 신이 인정한 가을의 대표 꽃, 코스모스
▲ 신이 인정한 가을의 대표 꽃, 코스모스

코스모스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의 중심부에서 황색으로 빽빽하게 피어나는 작은 관상화 부분을 볼 수 있는데요. 이 관상화가 바로 코스모스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알록달록한 8개의 꽃잎은 아무런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설상화관이라고 합니다. 관상화의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밤하늘의 별 모양 같지 않나요? 이 때문에 코스모스는 저마다의 별을 간직하고 있는 커다란 우주라고 할 수 있답니다.


▲ 코스모스가 만발한 캠퍼스의 모습
▲ 코스모스가 만발한 캠퍼스의 모습


▲ 하얀색과 보라색의 조화가 소려한 코스모스
▲ 하얀색과 보라색의 조화가 소려한 코스모스

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결과 순정’이랍니다. 백색은 소녀의 순결, 적색은 소녀의 순애보라는 의미가 있는데요. 젊음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캠퍼스에 어울리는 청초한 꽃인 것 같습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코스모스밭에서 소소한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2. 회색빛 도시 속 아름답게 핀 국화


우리는 빽빽한 건물과 도로 속에서 생활하며 자연을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거리 곳곳에 꽃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평소에는 몰랐지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니 생각보다 많은 꽃이 우리 주변에 숨 쉬고 있었습니다. 거리 구석구석 숨겨진 꽃들 중 국화는 가을에 빼놓을 수 없는 꽃이라고 할 수 있죠.


▲ 소박한 거리에 어울리는 노란 국화
▲ 소박한 거리에 어울리는 노란 국화

소녀의 순정을 뜻하는 코스모스는 신이 처음 만든 꽃이어서 꽃은 크지만 줄기가 가늘어 연약합니다. 그래서 튼튼하고 향기도 그윽하게 하여 마지막으로 만든 꽃이 바로 국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화는 생명력이 강해 서리를 이겨내고 늦가을까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그리고 이런 성질로 인해 굳은 지조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국화는 정말 다양한 색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색마다 서로 다른 의미를 품고 있죠. 국화꽃을 선물하거나, 관상용으로 키울 때도 그 뜻을 알고 사용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노란색 국화 : 짝사랑
보라색 국화 : 내 모든 것을 그대에게
분홍색 국화 : 정조
빨간색 국화 : 당신을 사랑해요
흰색 국화 : 성실과 감사 그리고 진실


흰색 국화는 경건함의 의미를 담고 있어 생전에 주신 것에 감사를 표하고자 장례식장에서 사용되기도 합니다. 빨간색은 사랑하는 연인 혹은 가족에게 선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당신에게 노란 국화를 선물한다면, 당신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색마다 여러 가지 꽃말의 의미 가지고 있는 가을 대표 꽃 국화는 관상용뿐 아니라, 식용 약용 등으로 널리 쓰여 우리 삶을 유용하게 해주는 꽃입니다.


3. 우리 집 앞, 골목을 지키는 맨드라미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어릴 적 보던 주택가에 피어 있는 꽃들을 찾기 어려워졌죠. 물론 아파트 단지 내에도 화단이 있지만, 가정집 앞에 심겨 있는 소박하고 수수한 꽃들의 느낌을 내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정겨운 우리 동네에 핀 꽃, 바로 맨드라미가 있는데요. 맨드라미의 영어 이름은 ‘몽키 브레인’ 즉, 원숭이의 뇌입니다. 맨드라미의 모습이 뇌와 닮은 것도 같지요?


▲ 웨딩드레스와 어울릴 듯한 빨간 맨드라미
▲ 웨딩드레스와 어울릴 듯한 빨간 맨드라미

7월부터 서리가 오기 전까지 붉은빛 색을 화려하게 뽐내는 맨드라미는 가을이 깊어갈수록 더욱 그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가을 햇빛의 영향으로 잎은 황금색으로 변하고 꽃잎은 다홍 빛깔로 아름답게 피어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습니다. 맨드라미의 꽃말은 꽃잎의 색깔과 어울리는 타오르는 사랑, 시들지 않는 사랑, 열정입니다.

또한, 맨드라미는 ‘충신의 피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전설도 가지고 있는데요. 맨드라미 관한 베드로 장군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세요.

옛날 로마에 베드로 장군이 있었습니다. 베드로 장군은 왕의 사랑을 듬뿍 받는 충신이었지요. 부정부패를 일삼는 신하들은 이런 베드로를 눈엣가시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베드로 장군은 전쟁터에 가지 않고 왕을 죽이러 올 것입니다"라며 왕을 속이죠. 그리고 베드로가 전쟁터로 가는 길에 그를 공격하고, 그가 쓰러지자 왕을 죽이려 합니다. 베드로는 다친 몸으로 끝까지 왕을 지키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맙니다. 왕은 자신의 잘못과 충신을 잃어버린 슬픔에 젖어 들고, 정성스레 장례를 치러줬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에 한 송이 꽃이 피었는데, 그것이 바로 맨드라미라고 합니다.

영원함과 고귀함, 진실함을 표현하는 가을꽃 맨드라미. 타오르는 불꽃처럼 화려하게 피어 있는 맨드라미. 변하지 않는 붉고 화려한 색상에서 그러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4. 자연 그대로의 거친 매력, 야생화


박하사탕의 어머니, 박하꽃

박하는 꽃 이름 그대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박하 향이 나는 풀꽃입니다. 실제로 꽃잎을 따서 씹어 보면 박하 향이 입안을 상쾌하게 해준답니다. 독특한 향 때문에 추어탕 같은 음식에 많이 활용되어 주택가에 많이 심는 식물입니다. 우리나라 토종 허브 식물인 박하꽃의 꽃말은 ‘다시 한번 사랑하고 싶습니다’입니다. 그 밖에도 ‘미덕, 온정’ 같은 따뜻한 의미의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주택가와 어우러진 박하꽃
▲ 주택가와 어우러진 박하꽃

박하꽃은 곧 다가올 겨울의 추위에 잘 견디기 때문에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어도 좋습니다. 무기력하다고 느껴지는 날, 잎을 하나 따서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특유의 향기와 함께 청량한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박하꽃은 그 쓰임이 매우 유용한데요. 날씨가 좋을 때 잎을 따서 그늘에 말린 것을 박하라고 하고, 이를 이용하여 해열제나 건위제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외에 잎에 들어 있는 멘톨을 이용하여 치약, 향료, 과자, 음료수 등에 넣어 방향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민들레 아니에요! 사데풀

사데풀꽃은 민들레의 친척이라고 할 수 있는 꽃입니다. “가을인데 왜 민들레가 피어있지?”라고 한 번쯤 생각해보셨다면, 바로 이 사데풀과 착각하셨던 것입니다. 사데풀은 보통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개화하는 노란 꽃으로 척박한 땅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길 어디서든 이 사데풀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 강한 생명력을 가진 사데풀
▲ 강한 생명력을 가진 사데풀

사데풀은 우리나라 전역에 피어있고 일본, 중국 등의 동아시아와 러시아에서도 자생하고 있습니다. 꽃말은 ‘친절과 활력’으로 사데풀의 이미지와 아주 잘 어울리죠? 꽃들의 생김새와 분위기가 꽃말을 결정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가장자리에 톱니 형태를 가지며 불규칙한 꽃잎으로 갈라진 부분이 바로 민들레와 헷갈리는 이유입니다. 9월에서 10월에 피기 때문에 봄에는 민들레, 가을에는 사데풀을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사데풀을 보면 반가운 마음이 들 것 같지 않나요?

아름다운 꽃들에 담긴 꽃말에는 좋은 의미들이 많아서 가을의 감수성을 더 풍부하게 해줍니다. 주변에 있는 꽃들에 한 번 관심을 가져보세요. 어느새 자연이 내게 와 마음을 따뜻하게 적셔줄 것입니다. 어딘가를 가야지만 볼 수 있는 것이 되어버린 꽃. 하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답니다. 이 가을, 모두 ‘꽃’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현대기자단15기 박혜지 | 한국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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