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폐쇄된 석유 기지의 변신! 마포 문화비축기지

작성일2017.11.22

이미지 갯수image 6

작성자 : 우성호

석유에서 문화를 비축하다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위치한 매봉산 주변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1급 보안시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마포 석유비축기지’. 1970년대 석유파동을 거치며 국가에서 석유를 비축하기 위해 건설한 기지로, 높이 15m, 지름 15~38m의 원통형 기둥 5개를 통해 석유 6,907만 리터를 보관하던 시설이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석유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졌고, 기지는 폐쇄되었습니다. 15년 후인 2017년 9월, 석유비축기지의 오래된 탱크들이 시민 주도형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석유가 아닌 문화를 비축하는 ‘마포 문화비축기지’로 재탄생했습니다.

시민에게 공개된 마포 문화비축기지는 친환경 문화복합공간으로, 기존의 5개 기둥을 재활용했습니다. 탱크 1(T1)부터 탱크 5(T5)는 석유 대신 전시, 워크숍을 담아 공연장, 전시장, 파빌리온으로 활용됩니다. T1과 T2에서 해체된 철판으로 새롭게 건설된 탱크 6(T6)은 카페, 세미나실 그리고 전시장이 되어 관람객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합니다. 대규모 야외 행사를 위한 문화마당(T0)에서는 전시회, 워크숍,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 T1 파빌리온
▲ T1 파빌리온

T0 문화마당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우쿨렐레 음악축제 '우크페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장소입니다. 메인 무대를 중심으로 공연을 즐기는 관람객이 있고, 주변 잔디에서는 돗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가족을 볼 수 있습니다.

T1 파빌리온
T1은 긴 통로와 유리 천장이 인상적인 파빌리온으로 구성됩니다. 통로와 파빌리온 모두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9월에는 서울건축문화제(Seoul Architecture Festival)가 전시되었습니다. 유리창을 통해 비추는 햇살과 함께 서울건축문화제를 감상할 때면, 작품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T2 공연장
경사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T2는 상부와 하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부엔 야외무대가, 하부엔 실내 공연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암벽을 깎은 인공 벽에 둘러싸여 야외무대를 즐기면 문득, 서울에도 이런 공연장이 있다니 놀람이 스칩니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쉼터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T3 탱크 원형
돌계단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탱크 원형을 유지한 T3를 볼 수 있습니다. 기름탱크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석유비축기지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탱크입니다. 과거를 잊지 않고, 미래에 건축사와 현대사 연구를 위한 공간 자료로 활용이 됩니다. 언덕에 앉아 과거의 모습을 그려보는 건 어떤가요?



T4 복합문화공간
기존 탱크 내부의 독특한 형태를 살린 기획전시실입니다. 아직 오픈 준비 중이라 입장할 수는 없지만,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T5 이야기관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로 바뀌는 이야기를 기록한 공간입니다. 기름탱크 중앙에 영사기가 설치되어있어, 360도 방향으로 비축기지의 영상이 보입니다. 과거 석유비축기지가 건설된 배경과 함께 현재 문화를 비축하게 된 모습까지 탱크 벽면의 영상을 통해 전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과거와 현재를 거니는 것 같습니다. 암실에서 영상이 비치기에, 오로지 영상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T6 커뮤니티센터
T1과 T2에서 해체된 철판을 재활용해 새롭게 설치된 6번째 탱크로, 친환경 문화복합공간입니다. 1층엔 카페가 있어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2층에는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9월엔 서울건축문화제(Seoul Architecture Festival)가 전시되었으며, 옛 서울시와 현재 서울시의 도시 형태, 경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채워가는 문화탱크



탱크마다 채워지는 프로그램은 다양합니다. 9월에는 Tank 1, 6에서는 2017 서울 건축 문화제(SAF)가 전시되었습니다. SAF에서는 올해의 건축가인 이성관 작가의 건축물이 전시되었고, ‘서울_건축에 이야기를 더하다’ 스토리텔링 전이 진행되어, 과거와 현재의 서울 경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직접 드로잉을 체험할 수 있는 ‘나만의 건축 드로잉’, 올해의 건축가(2017 : 이성관)와 소통할 수 있는 ‘특별 건축가 대담’ 등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진행되었습니다.

Tank 5에서는 ‘1995년 운영된 안 씨가 탱크를 계측한다’ 기획전시 프로그램이 10월까지 열렸습니다. 석유비축기지 시절의 이야기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석유비축기지의 옛 근로자와 함께하는 문화비축 투어 또한 진행됐습니다. 관계성과 장소성으로 풀어낸 옛 석유비축기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주말마다 ‘대화하는 농부시장 마르쉐’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됩니다. 특히, 매달 둘째 주 토요일 달이 뜰 즈음엔 마포구 주민과 상점이 함께 모여 다양한 제품과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는 가족 시장이 개장됩니다. 달 시장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니, 달 시장 내 마련된 그릇 대여소를 이용하거나, 집에서 장바구니를 챙겨와 한 달에 한 번 산책하듯 놀러 가보세요!



9월 넷째 주 토요일엔, 우쿨렐레 페스티벌 ‘우프페페’가 진행되었습니다. 가을 햇살을 조명 삼아 온 가족이 함께 우쿨렐레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무료입장료였기에 부담 없이 우쿨렐레 무대를 즐길 수 있었고, 우쿨렐레를 처음 접하는 관객을 위한 ‘우쿨렐레 체험존’, 이제 막 초보를 벗어난 중급자를 위한 ‘우쿨렐레 워크숍’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열렸습니다.


마무리



월드컵경기장역(지하철 6호선)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는 서울에서 가 볼 만한 곳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군사기지 분위기의 공간을 느껴보는 것은 흔하지 않은 기회이며 과거 석유비축기지 역사와 현재 문화비축기지를 체험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우크페페’, ‘대화하는 농부시장 마르쉐’, ‘달시장’ 등 11월, 12월에도 매주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니,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하러 가기 적합한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과 행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문화비축기지를 감싸는 매봉산의 산책로를 걸으며 전경을 즐기는 것 또한 매력적입니다. 이번 주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비축기지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석유에서 문화로” 문화비축기지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증산로 879(주차 가능)
교통: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 3번 출구
홈페이지: http://parks.seoul.go.kr/template/sub/culturetank.do
블로그: https://culturetank.blog.me/


영현대기자단15기 우성호 | 한양대학교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