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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 입문자용 필름 추천 4

작성일 2018.01.11

아날로그로의 시작, 필름 사진


▲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 Minolta X-700 사진 1
▲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 Minolta X-700 사진 1

▲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 Minolta X-700 사진 2
▲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 Minolta X-700 사진 2

최근 20대 사이에서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앞다투어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디지털카메라를 뒤로한 채 젊은 층의 필름카메라 사용자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다소 낯선 느낌을 안겨주는 필름 사진은 젊은 층의 감수성을 자극하기도 하고 디지털사진과 다른 새로운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20대에게 조금은 생소한 필름사진이지만 필름만 잘 정해도 촬영자가 원하는 다양한 느낌을 연출해 낼 수 있다.

필름을 선택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필름마다의 고유한 느낌이다. 보통은 필름제조사에 따라 그 느낌들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K사의 컬러필름들은 대게 비슷한 느낌을 내며 필름 감도의 크기에 따라 해상도만 달라지는 경우가 그것이다. 하지만 직접 찍은 사진 결과물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아래에서 입문자들도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는 필름들을 간단히 알아보자.



*아래에 해당하는 필름의 사진들은 적절한 비교를 돕기 위해 원본 스캔 파일을 첨부하였다.

1. 푸르른 일본의 감성, Fuji C200


▲ Fuji C200으로 촬영한 올림픽대교
▲ Fuji C200으로 촬영한 올림픽대교

▲ Fuji C200으로 촬영한 비 오는 날
▲ Fuji C200으로 촬영한 비 오는 날

▲ Fuji C200으로 촬영한 경복궁 안 공터
▲ Fuji C200으로 촬영한 경복궁 안 공터

▲ Fuji C200으로 촬영한 연희동 주택가
▲ Fuji C200으로 촬영한 연희동 주택가

후지 사의 필름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필름인 FUJI C200이다. 이 필름은 저렴할 뿐만 아니라 밝은 날과 흐린 날에 관계없이 촬영에 비교적 좋은 결과물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이의 사랑을 받는다. 필름 입자가 녹색과 푸른 색감을 많이 갖고 있으므로 청량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래서 여름의 나무가 우거진 공원에서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풍경과 인물사진 모두 적합하지만 알맞지만 흐린 날에는 푸르른 색감이 과하게 돋보일 수도 있다. 가격도 대다수의 필름사진들에 비해 가장 저렴하므로 필름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필름이다.

2. 따뜻한 색감을 지닌 Kodak gold 200


▲ Kodak gold 200으로 촬영한 여행사진 1
▲ Kodak gold 200으로 촬영한 여행사진 1

▲ Kodak gold 200으로 촬영한 여행사진 2
▲ Kodak gold 200으로 촬영한 여행사진 2

▲ Kodak gold 200으로 촬영한 여행사진 3
▲ Kodak gold 200으로 촬영한 여행사진 3

▲ Kodak gold 200으로 촬영한 여행사진 4
▲ Kodak gold 200으로 촬영한 여행사진 4

예전부터 FUJI C200과 함께 널리 사용된 필름이다. C200보다 비교적 따뜻한 색감을 유지하는데, 이는 KODAK GOLD의 특징이며 노란색과 붉은 계열의 색감이 도드라짐을 촬영 후 확인할 수 있다. 노란빛과 붉은빛이 많이 도는 시간대인 해 질 녘에 촬영을 해보면 더 확연히 해당 필름의 특징을 느껴볼 수 있다. 따뜻한 색감을 좋아한다면 이 필름을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가격대는 C200과 비슷하며 약간 더 비싼 정도이다.

3. 기본을 위한 필름 Agfa vista 200


▲ Agfa vista 200으로 촬영한 서울숲
▲ Agfa vista 200으로 촬영한 서울숲

▲ Agfa vista 200으로 촬영한 카페 안
▲ Agfa vista 200으로 촬영한 카페 안

▲ Agfa vista 200으로 촬영한 잠실 거리
▲ Agfa vista 200으로 촬영한 잠실 거리

▲ Agfa vista 200으로 촬영한 여행 사진 1
▲ Agfa vista 200으로 촬영한 여행 사진 1

색 재현 면에서 비교적 표준적인 필름이다. 다만 흐린 날에는 붉은 색감이 도드라지고 사진상에서 암부의 디테일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를 고려하여 선택해도 vista 200은 정직한 사진 결과물을 나타내주는 매력 있는 필름임이 틀림없다. 차분하면서도 기본적인 필름사진을 기대한다면 이 필름을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적합한 필름이며 가격대도 이전의 필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4. 정직한 세부 묘사 Ilford delta 400


▲ Ilford delta 400으로 촬영한 지인 (다중노출로 촬영한 사진)
▲ Ilford delta 400으로 촬영한 지인 (다중노출로 촬영한 사진)

▲ Ilford delta 400으로 촬영한 속초 앞바다 1
▲ Ilford delta 400으로 촬영한 속초 앞바다 1

▲ Ilford delta 400으로 촬영한 속초 앞바다 2
▲ Ilford delta 400으로 촬영한 속초 앞바다 2

다른 흑백필름에 비해 비교적 디테일이 잘 드러나고 콘트라스트가 센 필름이다. 그렇기에 풍경을 찍었을 때의 입자감이 다소 탁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다르게 표현하면 비교적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앞에서의 컬러사진에 비해 가격 면에서도 2배 이상 비싸고 현상 가격도 꽤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흑백필름을 사용하는 것은 꽤 의미가 있다. 디지털로 변환된 흑백사진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디테일 묘사가 가능하고 필름 자체에 대한 이해를 하는 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가격 면에서 부담이 된다면 Kentmere 400을 써보는 것도 좋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고 해당 필름과 필름베이스가 같아 비슷한 느낌을 연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며


더 다양한 필름들이 존재하지만, 가격 면에서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필름을 우선적으로 소개했다. 필름사진에 입문할 때에는 부담 없이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후 꾸준하게 촬영을 하다 보면 어느새 다양한 필름들을 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처음 필름사진을 찍기 시작하는 이들은 자신의 일상을 담담히 기록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상된 후의 사진을 찾아보게 된다면 평범한 일상이 특별해지는 새로운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평범한 모든 일상은 특별하다. 그렇기에 한 유명 사진작가의 말로 본 글을 끝마치고자 한다.



"평생 결정적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 쳤으나,
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앙리 카르띠에 브레송 (Henri Cartier-Bresson, 1908.8.22~200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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