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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지하철 역 이름의 유래

작성일 2018.01.24

매일 지하철 타고 다니면서 한 번쯤 들어봤던 이 지하철역,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한 번쯤 생각해본 적 있나요? 통학할 때, 친구 만나러 갈 때, 놀러 갈 때마다 수없이 들어봤던 바로 그 지하철역 이름들! 왜 그런 이름으로 불리게 됐는지 영현대 기자단이 찾아보았습니다!

떡볶이 골목만 있는 줄 알았는데, 신당역



2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인 신당역. 이름만 들어도 떡볶이가 절로 떠오르는 곳이죠. 그런데 조선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과거 광희문 밖으로 나오는 망자들을 위해 굿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 일대에 많은 무당들이 모여 살았다고 해요. 그래서 신당이 많다 하여 '신당동(神堂洞)'으로 불렸는데, 갑오개혁 때부터 한자어가 '신당동(新堂洞)'으로 바뀌었답니다.

▲ 이제는 신당들 대신 유명한 떡볶이 거리가 있죠
▲ 이제는 신당들 대신 유명한 떡볶이 거리가 있죠

지나갈 때 오금 저려서 오금역 아니었어?



띠링띠링, 지금 오금, 오금 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3호선 통학러라면 매일같이 듣는 안내음이죠. 이름은 자주 들어봤는데 실제로 가본 적은 없는 통학러 손~! 과거 이곳에는 오동나무가 많고 거문고를 만드는 장인이 살아 오동나무를 뜻하는 '오(梧)', 거문고를 뜻하는 '금(琴)'이 붙어 오금동이 되었다고 해요. 또 다른 설로는 병자호란 때 인조가 남한산성으로 피난을 가면서 백토고개에서 잠시 쉬던 중 신하에게 무릎 안쪽의 오금이 아프다 하여 그 후 오금골이라 불렸다는 설이 있답니다.

▲ 오금역은 3호선의 종착역이기도 하면서 5호선과의 환승역이기도 해요
▲ 오금역은 3호선의 종착역이기도 하면서 5호선과의 환승역이기도 해요

너 안암역 유래 아남?



고려대 학생들의 생활터전인 안암동. 이 근방에 20명 정도가 앉아서 편히 쉴 수 있을 정도로 큰 바위가 있었는데, 이 바위를 ‘앉일바위’라고 부르다가 그것을 한자로 옮겨 안암(安岩)이라 쓴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해요. 안암동 근처엔 ‘종암동’처럼 ‘바위 암(岩)’ 자가 붙은 동네가 몇 군데 더 있는데, 실제로 이 근방에 지하철 개설 공사를 하던 중 지반에 단단한 바위가 너무 많아 힘들었다는 후문이 있어요.

▲ 실제로 아직 안암동 곳곳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 실제로 아직 안암동 곳곳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이태원 갈 때 봤던 그 녹사평역!



‘이번 역은 녹사평, 녹사평역입니다.’라는 말 듣고 ‘어, 다음 역 이태원에서 내릴 준비 해야지’ 생각해본 사람 손! 이태원 핫플 갈 때마다 듣게 되는 그 역이름인데요. 지금은 북적북적한 곳이지만 조선 시대 말 고종 시기까지만 해도 이 일대에 잡초가 너무 무성해서 사람이 살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푸른 풀이 무성한 들판이라는 뜻으로 '녹사평(綠莎坪)'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여담으로 녹사평역은 서울 지하철 5~8호선 역사 중 가장 많은 건설 비용이 들었다고 해요. 원래 이 인근에 서울시청 신청사를 지어 녹사평역이 6호선과 11호선의 환승역이 될 예정이었는데, 시청 이전과 지하철 10~12호선 계획이 무산되면서 적은 유동인구에 비해 크고 화려한 역사만 남았답니다.

▲ 녹사평역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이라는 평을 듣기도 해요
▲ 녹사평역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이라는 평을 듣기도 해요

개가 포동포동 살찌는 개포동…?



서울 한복판에 개펄이 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옛날 이 지역엔 넓은 개펄이 있었다고 해요. 70년대 강남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장마가 들면 한강 물이 양재천으로 들어와 개펄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개펄’이라고 부르던 지명이 ‘개패’로 바뀌고, 이를 한자명으로 바꾼 ‘개포(開浦)’로 굳혀졌답니다.


▲ 이제 개포동에는 개펄 대신 넓은 아파트 단지와 상가들이 들어서 있어요
▲ 이제 개포동에는 개펄 대신 넓은 아파트 단지와 상가들이 들어서 있어요

보너스 : 엥? 이게 그 뜻이 아니었어?



- 삼성역 : 세 마을이 합해졌다는 뜻으로, 우리가 아는 그 샘숭이 아니랍니다.
- 오리역 : 꽥꽥 오리가 많아 붙여진 이름인가? 아니요! 예전에 오리나무를 방풍림으로 심어두어 마을 이름이 오리 뜰이라고 붙여진 것에서 유래되었답니다.
- 오류동역 : 오류? 에러? 놉! 오류동역도 마찬가지로 나무에서 그 이름이 비롯되었는데요. 오동나무(梧)와 버드나무(柳)가 많아서 오류골이라 불렸던 동네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들어봤던 역명이 왜 그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매일 아무 생각 없이 지나던 역들이 조금은 새롭게 보이지 않나요? 통학하면서 지나친 또 다른 역들은 왜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을지 상상해보면 지루한 통학 시간도 재미만땅! 여러분은 어떤 유래를 가진 역 근처에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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