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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생의 집에서 치킨 만들기 도전기

작성일 2018.02.09
▲ 프랜차이즈 치킨
▲ 프랜차이즈 치킨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치킨은 사랑이다”, “인생은 치킨을 알기 전과 알고 난 후로 나뉜다”라는 명언들처럼 치킨에 빠져 사는 치킨 덕후들에게 가장 부담되는 것은 치솟는 치킨 가격이 아닐까? 그래서 준비했다. 자취방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치킨. 자취방에서 여러 요리를 만들어 보았지만, 그 누구도 치킨을 튀겨본 사람은 없을 것 같아 도전해보았다. 반신반의하며 도전을 하였지만 정말 맛있었다. 앞으로 나올 레시피만 따라 하면 프랜차이즈 치킨 못지않은 아주 맛있는 치킨을 맛볼 수 있다. 그럼 지금 당장 살펴보자!

STEP 1. 준비하기


▲ 치킨을 만들기 위한 준비물
▲ 치킨을 만들기 위한 준비물

주재료 - 볶음용 닭, 튀김가루, 물, 식용유
부재료 - 우유, 소주, 소금, 설탕, 카레 가루 등

먼저 치킨을 만들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닭이다. 생닭은 손질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알맞게 손질이 되어있는 볶음용 닭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 튀김가루, 식용유는 치킨을 만들기 위한 필수 준비재료이고 나머지는 기호에 따라 추가하면 된다. 필자는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생강, 후추, 소주, 카레가루를 추가하였고 부드러운 치킨을 먹기 위해 우유에 재웠다. 또 매운맛 치킨을 만들기 위해 청양고추를 넣어보았다. 인터넷에 나오는 레시피를 굳이 따를 필요 없이 필수 재료만 준비가 되었다면 나머지 재료는 기호에 따라 넣으면 된다.

STEP 2. 닭 씻기


▲ 닭 씻는 중
▲ 닭 씻는 중

▲ 깨끗하게 씻은 닭
▲ 깨끗하게 씻은 닭

재료가 준비되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닭을 세척하는 일이다. 손질이 되어있는 닭이기 때문에 따로 세척하거나 제거할 부위가 없을 줄 알았는데 세척을 진행해보니 뿌연 물이 많이 나와 세척을 꼭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세척을 하면서 불필요한 지방이나 제거가 덜 된 내장을 씻어내어 주면 된다.

STEP 3. 염지하기



▲ 염지 준비하기
▲ 염지 준비하기

맛있는 치킨을 먹기 위해서는 치킨의 내부까지 골고루 양념이 되어있어야 한다. 따라서 염지의 과정이 필요한데 기본적으로 소금과 후추 그리고 우유를 넣고 염지를 하면 된다. 기호에 따라 맛소금, 카레 가루, 청양고추 등을 추가하면 더 맛있는 치킨을 만들 수 있다. 재료의 양이 얼마만큼 들어가는지는 그렇게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다. 염지액이 기본적으로 간을 하기 위함이기에 ‘짜다' 싶을 정도의 소금을 넣어주면 된다. 소금을 많이 넣었다고 심하게 짜지는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 염지 중인 닭
▲ 염지 중인 닭

▲ 냉장고에서 숙성 중인 닭
▲ 냉장고에서 숙성 중인 닭

염지액을 완성하였다면 냉장고에 넣고 숙성시켜주면 된다. 인터넷에 살펴보면 숙성 시간이 30분에서 길게는 7일까지로 매우 차이가 큰데 필자는 약 12시간의 숙성 시간을 거쳤다. 염지시간이 너무 긴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끊임없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백종원 선생님께서 하신 “짠 것이 싱거운 것보다 낫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기다렸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 자고 일어난 닭
▲ 자고 일어난 닭

냉장고에서 12시간을 자고 일어난 닭이다. 겉모습을 보았을 때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안에는 아주 맛있게 간이 배어 있었다.

STEP 4. 튀김 옷 입히기



▲ 튀김 옷 만들기
▲ 튀김 옷 만들기

이제 본격적으로 닭을 튀기기 전에 튀김 옷을 입혀줘야 한다. 원래 염지에 사용한 용액에 튀김 가루만 추가하여 튀김 옷을 입혀 주어야 하는데 필자는 12시간이나 숙성을 하였고 소금을 너무 많이 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때문에 앞에 언급한 재료와 비슷한 튀김 옷을 새로 만들었다. 소금, 튀김가루, 후추, 카레 가루 등을 넣고 우유와 함께 튀김 옷을 만들었다.


▲ 크리스피 옷을 입는 닭
▲ 크리스피 옷을 입는 닭

튀김 옷을 입혀주고 나면 이제 튀기는 일만 남았다. 만약 일반적인 후라이드 치킨을 튀기고 싶다면 튀김 옷을 입힌 상태로 바로 튀겨주면 되고, 크리스피 치킨을 원한다면 두 번째 사진처럼 튀김 옷을 입은 닭과 튀김가루를 비닐봉지에 넣고 크리스피 모양이 생길 정도로 흔들어주면 된다. 크리스피 모양을 만드는 방법이 궁금했었는데 생각보다 간단했다.

STEP 5. 닭 튀기기


▲ 기름 속에 풍덩!
▲ 기름 속에 풍덩!

▲ 1차 튀김 후 쉬는 닭
▲ 1차 튀김 후 쉬는 닭

원하는 튀김 옷을 입혔다면 이제 기름 속에 넣고 튀기는 것만이 남았다. 튀김유로는 발화점이 높은 콩기름, 해바라기씨유, 포도씨유 등이 적절하며 반죽 덩어리를 넣었을 때 3초 뒤 떠오를 때 온도가 가장 적절한 온도이다. 튀기는 시간은 처음 약 8분을 튀기고 식힌 후 두 번째에 2~3분을 튀겨주면 된다. 2번을 튀기는 이유는 1차 튀김 이후 내부의 수분이 튀김 옷으로 전해져 눅눅해지기 때문인데 이것은 2차 튀김을 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2번을 튀기면 훨씬 더 바삭한 치킨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치킨 완성


▲ 완성된 치킨
▲ 완성된 치킨

드디어 치킨이 완성되었다! 튀김 요리라고는 명절 때 부친 전이 전부였던 필자에게는 앞으로 치킨은 사서 먹어야겠다는 결심을 안겨준 치킨이다. 하지만 치킨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같이 먹은 친구들 모두 다음에 다시 한번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들인 시간과 비용을 생각해보면 치킨은 역시 프랜차이즈인가 싶었다. 재료비만 닭을 포함하여 4만 원 이상이 들었고 숙성 시간을 제외한 순수 요리 시간은 약 6시간 정도 들인 것 같다. 물론 사진을 찍으며 요리를 하였기에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고 첫 요리였기 때문에 레시피를 자주 참조하였기 때문으로 생각이 된다.

그나마 이런 수고는 처음 치킨을 만든다는 호기심으로 어느 정도 커버를 할 수 있었지만, 음식을 전부 다 먹고 난 후의 뒤처리는 예상한 그 이상이었다. 튀김 가루가 온 방에 흩날렸고 가스레인지는 기름 범벅이 되어 있었다. 방안에는 치킨 냄새가 진동하여 한동안 빠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하지만 치킨을 혼자의 힘으로 튀겨보았다는 것으로 정말 좋은 경험을 하였다고 생각을 한다. 5명이서 먹을 양을 만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나중에 1명 또는 2명이 먹을 분량을 튀긴다면 훨씬 깔끔하고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혹시 호기심이 생긴다면 한 번쯤은 만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과정은 힘들지만 그 결과물은 ‘치킨은 역시 치킨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맛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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