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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통시장 투어 BEST 3

작성일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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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동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대형할인점과 점점 더 발전해가는 인터넷 유통으로 우리나라 전통 재래시장은 그 설 자리를 잃어갔다. 하나둘 문을 닫는 전통시장도 늘어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긴 재래시장은 활발한 도시에 초라하게 남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전통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중장년층 고객들이 아닌 오히려 20대 젊은 층들이 새로운 데이트 코스를 찾아 전통시장을 주로 찾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시장은 그들의 감성에 발맞추어 발전해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그 모습을 직접 담기 위해 전통과 현대의 모습을 동시에 지닌 서울 도심 속 전통시장들을 다녀와 보았다.


1. 110년 전통, 그 맥을 잇다 : 광장시장



광장시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최근 SNS나 각종 포털에 광장시장 맛집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20대 젊은 층에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 그 여파인지 시장의 입구부터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시장은 평일임에도 북적이고 있었다.



광장시장은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과 가까이 있다. 종로5가역 7번 출구 또는 8번 출구를 통해 지상으로 나온 후 표지판을 따라 도보로 5분에서 10분 정도 이동하면 광장시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광장시장의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육회나 빈대떡 등 먹을거리가 있는데 소고기 육회는 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광장시장의 명물이다. 재래시장이라는 특성상 3,000원에서 20,000원 사이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취재를 위해 들린 광장시장의 한 식당 앞은 평일 오후임에도 많은 사람으로 인해 대기 줄이 있었다. 그렇게 20분 정도 기다린 후 가게에 들어가 광장시장의 명물인 육회를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한 모퉁이에서 분주하게 고기를 직접 작업하고 있는 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사장님께서는 "광장시장 대부분의 식당은 이렇게 매일 신선한 고기를 가져와서 직접 손질한다"고 말씀하시며, “생고기의 특성상 신선도 유지가 가장 중요하여서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가게에서 직접 작업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영현대 기자단은 그 명성에 걸맞은 고기의 맛을 직접 느껴 볼 수 있었다.



북적이는 사람들, 상인들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분주함, 그리고 따뜻했던 시장의 정(情). 피어오르는 음식의 김 사이로 사람들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100년의 세월을 서울과 함께 한 광장시장의 역사는 여전히 흐르고 있고 사람들은 그 역사에 발맞추어 걷고 있다. 마치 명절 이른 아침 우리를 포근하게 안아 주시던 할머니의 품을 만난 기분이었다. 날씨가 점차 포근해지고 있는 요즘, 얇아진 외투를 손에 들고 광장시장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2. 시간 여행, 과거의 그 날들: 풍물시장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풍물시장은 현대의 모습보다는 과거의 모습이 시장 내에 가득했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시장을 취재할 수 있었는데 곳곳에 카메라를 든 젊은이들이 있었다. 한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하여 눈길을 끌기 시작한 풍물시장은 골동품이나 옛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제품들을 주로 팔고 있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워지는 곳이었다.



광장시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풍물시장은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으로 가면 만나 볼 수 있다. 신설동역 6번 출구로 나와 건널목을 건넌 후에 표지판을 따라 도보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풍물시장의 입구가 나온다. 풍물시장은 다른 시장들과는 다르게 먹거리, 길거리 음식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오래된 골동품이나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물건들이 2층에 걸쳐 즐비해 있었다. 풍물시장에서 DSLR 등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기 위해서는 관리사무소에서 홍보 촬영 스태프 목걸이를 받아가야 한다. 만약 촬영을 목적으로 풍물시장에 갈 일이 있다면 꼭 유의해 두도록 하자!





가장 먼저 영현대 기자단의 눈에 띈 것은 바로 오래된 LP판이었다. 국내외 유명 가수들의 명반들이 중장년층에는 젊은 날의 향수를, 2~30대 젊은 층에는 낯설지만 신기한 옛 감성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LP판 골목에서는 오래된 노래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시장상인들은 따뜻한 난로 옆에 앉아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장면이 마치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같이 느껴지기도 했고 어느 소설 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풍물시장 2층으로 올라가면 ‘청춘 일번가’라는 테마 거리가 나온다. ‘청춘 일번가’는 서울풍물시장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서 1960~1970년대 서울 상점가 거리를 재현한 테마 존이라고 한다. 이발소, 사진관, 음악다방, 전당포 등 다양한 상점들을 옛날 그대로 옮겨 둔 흥미로운 곳이었다. 카메라에 청춘 일번가의 모습을 담고 있었는데 한 아이와 그 아이의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옆을 지나갔다. 아버지의 어린 시절을 묻고 순수한 눈으로 그 시절을 담고 있는 아이와 그런 아이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풍물시장은 이렇게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참 신기한 곳이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물건들과 책에서만 보던 거리,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오래된 친구처럼 편하고 익숙한 정취가 났다. 시계를 고치고 있는 노인의 손에 잡힌 주름만큼 오랜 시간을 살아온 물건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곳, 혹은 이제는 모든 일을 내려놓고 편히 쉬고 있는 곳. 영현대 기자단은 그곳에서 어쩌면 인생을 만나고 온 것인지도 모른다. 카메라를 들고 그곳을 경험하는 순간순간이 감사했고 소중했다.


3. 엽전에 담긴 시장의 발자국 : 통인시장



풍물시장에서 지하철을 타고 20분 정도 이동하면 특유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통인시장을 만나 볼 수 있다. 통인시장은 엽전을 통해 도시락에 담길 음식을 구입할 수 있는 특징이 있었다. 방문객들로 하여금 엽전이라는 익숙하지만 쉽게 접할 수 없는 물건을 통해 시장 전체를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여기도록 하는 것이 인상적인 시장이었다. 통인시장으로 들어가 보았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길을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통인시장 입구가 나타난다. 통인시장의 독특한 점은 누가 뭐라 해도 엽전 도시락이다. 통인시장 입구에서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엽전을 바꿀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엽전은 하나에 500원으로 10개씩 묶음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단, 엽전 도시락은 오후 4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하니 방문할 때 유의하도록 하자.



통인시장은 곳곳에 이런 현판이 걸려 있는 상점들이 있었다. 이러한 가맹점에서만 엽전으로 음식을 살 수 있는데 엽전으로 음식을 사는 모습을 보니 마치 조선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시장의 모습을 옛날 방식 그대로 두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만들어져 있는 통인시장. 엽전 도시락이라는 아이템 하나에 상인들의 고민과 노력이 얼마나 들어있을까.



영현대 기자단은 통인시장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기름 떡볶이 가게에 들렀다. ‘원조 할머니’라고 크게 적혀 있는 가게에는 할머니 한 분께서 분주하게 기름 떡볶이를 만들고 계셨다.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마음에 드셨는지 떡볶이를 잘 보이게 하시면서 “이렇게 찍어야 더 예쁘지”라고 하시며 웃으셨다. 하얗게 눈이 내린 당신의 머리가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섬세하고 바쁜 손놀림은 시장의 활기를 더해주고 있는 듯했다. 테마파크 같은 시스템과 인간미가 더해진 통인시장의 매력은 누구라도 좋아할 만한 우리의 전통시장이었다.


마무리


지금까지 세 군데의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시장을 소개해 보았다. 우리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시장들은 생각보다 고리타분하지 않았고, 활기가 넘쳤으며 오히려 옛 향수와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좋았던 시간이었다. 날이 풀리고 봄꽃이 돋을 때가 다가오고 있다. 조금은 얇아진 외투를 챙기고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시장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현대기자단15기 서동원 | 인하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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