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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의 판문점, 와가보더에서 펼쳐지는 은밀한 기싸움

작성일2018.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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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 석양 아래에서 국기하강식을 관람하는 사람들
▲ 석양 아래에서 국기하강식을 관람하는 사람들

분단의 아픔은 비단 한국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한민족으로 살아왔던 사람들은 이념과 종교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이유로 갈라섰습니다. 하나라는 테두리로 묶여있던 민족은 그렇게 갈라섰고, 발조차 쉽게 디디지 못하는 먼 나라가 되었습니다. 판문점에서는 한민족으로 살아왔던 남과 북 사람들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 듯, 파키스탄에 위치한 라호르의 와가보더에는 인도 파키스탄인들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와가보더 국기하강식이란?


와가보더는 파키스탄 펀잡주 라호르에서 24km, 인도 펀잡주 암리차르에서 32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와가보더에서는 매일 해가 지기 두 시간 전, 대략 5-6시경에 국기하강식을 진행합니다. 위와 같은 행사는 1959년부터 시작되었으며 각국의 군인들의 힘찬 세리머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팽팽한 긴장감, 자존심 싸움 등을 엿볼 수 있으며 분단국 간에 진행되는 행사라는 점에서 그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매일 수백 명의 관중들이 국기하강식에 참석합니다. 양국의 국경일 등의 중요한 날짜에는 그 인파가 더욱 늘어나 더욱더 뜨거운 열기의 행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국기하강식, 그 생생한 현장 속으로


▲ 체크 포인트로 가는 길
▲ 체크 포인트로 가는 길

국기하강식에 참석하기 위해 와가보더로 들어가는 길은 보안이 상당합니다. 여권을 소지하고 5개의 체크포인트를 지나야 합니다. 체크포인트에서는 계속해서 차량 검사, 소지품 검사 등이 실시됩니다. 중간에는 차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와가보더로 직접 걸어가야 합니다.



와가보더는 행사 시작 약 1시간 전에는 도착해서 착석해야 합니다. 현장의 군인들이 자리를 배정하기 때문에, 좋은 자리에 앉고 싶다면 행사 진행 2시간 전에 가는 것도 무방합니다.


▲ 국기하강식 시작 전 모습
▲ 국기하강식 시작 전 모습

행사가 시작 전에는 엔터테이너로 불리는 사람들의 분위기 띄우기가 시작됩니다. 깃발을 흔들며 "파키스탄 진다바드!" (파키스탄 만세라는 뜻)를 외치며 장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킵니다. 각 국가의 국가가 울려 퍼지며 사람들의 응원 열기는 점점 더 거세집니다.


▲ 엔터테이너가 응원 퍼포먼스를 시작하기 전 준비하는 모습
▲ 엔터테이너가 응원 퍼포먼스를 시작하기 전 준비하는 모습

행사가 시작될 때에는 멋지게 제복을 차려입은 군인들이 입장합니다. 보통의 행군과 다르게 팔을 높게 올리며 다리를 높게 치켜드는 게 특징입니다. 행군이라는 의미보다는 퍼포먼스적인 성격이 강한 걸음입니다. 이와 더불어 의상도 주목할만합니다. 붉은 모자와 검은색 정복은 행사의 근엄함과 화려함을 더해줍니다.


▲ 행진을 하는 군인들
▲ 행진을 하는 군인들

행진을 함과 동시에 양국의 응원 열기 또한 뜨거워집니다. 양쪽의 각이 잡힌 행군과 퍼포먼스가 약 40분 정도 진행됩니다. 트럼펫 소리, 쿠란 경전을 읊는 소리가 장내에 크게 울려 퍼지며 와가보더의 뜨거운 열기가 더해집니다. 양국 국경의 문이 열리며 인도-파키스탄 군인들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집니다. 국경에서 서로의 국경을 향해 행진을 하며 몸을 스치며 행군을 이어나갑니다. 발을 머리까지 올리며 서로를 향해 행진하고 멀어지기를 반복합니다. 무표정한 얼굴 속에서 그들만의 자존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대치 중인 인도-파키스탄 군인들
▲ 대치 중인 인도-파키스탄 군인들

행진이 끝난 후에는 식의 마지막인 국기하강식이 이루어집니다. 양국의 국기를 겹쳐 천천히 내리며 국기하강식을 끝냅니다.


▲ 국기 하강 모습
▲ 국기 하강 모습


▲ Adnan Wadood 씨
▲ Adnan Wadood 씨

Q. 국기하강식을 관람하게 된 소감은?
A. 라호르에서 국기하강식을 본 적이 많으나, 매번 볼 때마다 항상 흥미롭습니다. "Pakistan Jindabad!"라고 외치며 다 함께 파키스탄을 응원할 때마다 하나가 된 느낌이 들어요.

Q. 국기하강식을 보러 온 이유는?
A. 항상 볼 때마다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민족이었지만 이렇게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갈라선, 분단의 아픔을 그대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Q. 국기하강식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A. 뭐니 뭐니 해도 양국에서 구경 안에서 함께 행진을 할 때인 것 같아요. 넘어가려고 하지만 넘어갈 수 없는 그 안에서 서성이는 게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세계에는 각 나라만의 특성을 지닌 독특한 볼거리가 존재합니다. 그 나라가 처한 사회 문화적 현상에서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각 나라의 개성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멀어 보이기도 하고 가까워 보이기도 하는, 분단의 아픔을 공유한 나라 인도-파키스탄. 그리고 그 가운데 존재하는 와가보더에서 매일 진행되는 국기 하강식, 여러분도 한번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영현대기자단16기 박민수 | 한국외국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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