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 텅장, 원인: 스트레스! 휘소가치를 쫓다 텅장이 되어버린 내 통장 구제하기
작성일 2018.11.1220대의 소비습관을 새로이 규정하는 말, 휘소 가치. 휘발적과 희소가치의 합성어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지 않아도 되었을 비용을 충동적으로 소비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20대들의 소비 트렌드인데요. 저 또한 이 일에 치이고, 저 일에 치이고 하루 종일 온몸에 힘이 들어간 날이면 안암에서 강남 삼성동까지 택시로 이동하는 무모한 소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소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다 보면 월 말의 우리가 힘들어지죠. 홧김에 사용하는 홧김 비용. 충동적으로 사용하는 돈이다 보니 비싼 것을 살 엄두는 안 나고, 기분 전환을 위해 작은 비용을 지출하곤 합니다만, 이러한 작은 비용들이 쌓이면 매월 말의 나는 당황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홧김 비용에 모르는 새에 텅텅 비어가는 나의 통장. 이러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처방 1: 현금을 사용하자
평소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저는 일주일간 사용할 돈을 정해 현금으로 인출해보았습니다. 일주일에 10만 원을 인출해 사용해보았는데요. 토요일 저녁 지금 현재 2,000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저는 이번 일주일의 미션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도를 통해 배운 점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평소의 저는 카드의 경우, 소비하는 양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분별한 소비를 하기 일쑤였는데요, 현금을 사용하자 돈이 줄어드는 것이 실제로 눈에 보여 보다 계획적인 소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에는 지갑 속 10만 원을 보자 마음이 든든하기 그지없었는데, 지갑이 얇아짐이 점점 보이고, 목요일이 되자 점점 위기감이 느껴지더니 금요일이 되자 ‘밥을 거를까’ 하는 무모한 생각이 들 정도로 돈의 ‘휘발’이 보였습니다. 현금 사용이 몸에 배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죠. 일주일 동안 사용할 현실적인 예산을 계산해 매주 월요일에 신선한(?) 현금을 뽑아 사용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힘든 월요일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되면서도, 돈을 계획적으로 쓰는 법을 익힐 수 있을 것입니다.
처방 2: 홧김 비용 사용의 주기를 체크하자
홧김 비용의 문제는 돈을 불필요한 곳에 사용하게 된다는 것도 있지만 그 재미 때문에 쓸수록 사용 주기가 잦아진다는 것입니다. 돈의 사용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의 해소는 짧고도 너무 달콤해서 홧김 비용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지는 대신, 이에도 내성이 생겨 만족감을 느끼는 시간은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홧김 비용의 사용 주기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저의 소비 패턴을 살펴볼까요? 저는 ‘뱅크 샐러드’라는 어플을 통해 저의 소비 패턴을 살펴봅니다. 저의 홧김 비용은 대부분 일요일 혹은 월요일에 일어났습니다. 토요일까지 알바를 하는 저에게 일요일은 비로소 주말의 시작이기에, 한 주를 잘 살아왔다는 보상심리에 의한 소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월요일은 월요병에 하루 종일 시달린 지친 심신이 저지른 홧김 비용일 것이고요. 패턴이 없을 것이라 생각되었던 저의 홧김 비용은 신기하게도 필요에 의한 지출이 아닌 단순히 저의 기분을 풀기 위한 쇼핑 혹은 맛집 방문 등은 일요일과 월요일이라는 패턴을 가지고 일어났습니다. 저는 일요일과 월요일을 조심해야 할 듯한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의 소비 패턴을 살펴볼까요? 저는 ‘뱅크 샐러드’라는 어플을 통해 저의 소비 패턴을 살펴봅니다. 저의 홧김 비용은 대부분 일요일 혹은 월요일에 일어났습니다. 토요일까지 알바를 하는 저에게 일요일은 비로소 주말의 시작이기에, 한 주를 잘 살아왔다는 보상심리에 의한 소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월요일은 월요병에 하루 종일 시달린 지친 심신이 저지른 홧김 비용일 것이고요. 패턴이 없을 것이라 생각되었던 저의 홧김 비용은 신기하게도 필요에 의한 지출이 아닌 단순히 저의 기분을 풀기 위한 쇼핑 혹은 맛집 방문 등은 일요일과 월요일이라는 패턴을 가지고 일어났습니다. 저는 일요일과 월요일을 조심해야 할 듯한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처방 3: 항목별 제한을 두자
▲ 출처: Unsplash
하지만 스트레스는 쌓이고, 아예 홧김 비용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너무도 어렵습니다. 스트레스를 쌓이게 두면서도 소비하지 않음으로써 제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 더욱 바보 같은 일이고, 일의 능률을 떨어트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홧김 비용은 끌리는 대로 사용하는 대신 항목별로 제한을 두기로 했습니다. 항목별 홧김 비용 사용 횟수에 제한을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테지만, 저에게는 항목별로 가격의 상한선을 두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었습니다.
제가 홧김 비용을 주로 사용하는 곳은 옷 쇼핑, 택시비, 그리고 카페 디저트였는데요. 옷 쇼핑은 한 달 15~20만 원 정도의 상한선을, 택시비는 한 달 5만 원, 카페 디저트는 한 달 3만 원의 상한선을 두었습니다. 자신의 평소 소비 패턴을 살펴보며 현실적이면서도 약간의 노력을 요하는 가격을 설정하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적당히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이요, 지나치게 비용을 남발하지 않게 되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방법이 됩니다. 또한, 가격에 상한선을 두었기 때문에, 횟수에 상한선을 두는 것보다 보상심리를 낮출 수 있습니다. 만약 한 달에 옷 쇼핑을 세 번만 하겠다고 다짐한다면, 한 달에 쇼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세 번이라는 보상 심리에 한 번 쇼핑할 때 더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것을 더 추천드립니다.
처방 4: 홧김 비용을 저축하자
이렇게 몇 번의 홧김 비용을 아꼈다면, 그중 한 번이라도 저축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발견한 또 다른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카드를 긁을 때나 인터넷으로 결제할 때의 짜릿함은 잠시이지만 증발한 내 돈과 찾아오는 그 뒤의 허탈감은 꽤나 오래도록 나를 괴롭히는데요. 그래서 제가 택한 방법은 자유 적금을 개설하는 것입니다.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대학생이 무슨 적금이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요즈음에는 정기적인 수입이 없더라도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의 돈을 저금할 수 있는 적금 상품들이 존재합니다. 예금 상품보다는 적금 상품을 추천하는 것은, 예금은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돈이지만 적금은 한 번 저금하면 만기일이 될 때까지 묶여 있는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충동을 참고 저금하면 다음 번 홧김 비용 충동이 오더라도 반강제적으로 그 돈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충동적 소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2월 처음으로 자유적금을 개설하였는데요. 일 년 동안 홧김에 사용했을 수도 있을 비용을 모으니 벌써 250만 원을 웃도는 돈이 모였습니다. 작은 3만 원, 5만 원에서 시작된 돈이 언제 이렇게 모였나 싶은데요. 처음에는 당장 사용하지 못한 5만 원에 짙은 아쉬움이 묻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쌓이는 것을 보고, 앞자리가 바뀌는 것을 보게 되며 저축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이 무슨 적금이야!’라며 지레 겁먹고 시작조차 하지 않기보다는 조금씩 돈을 모으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노력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돈을 보면 잠깐의 쾌락이 아닌 은은하지만 오래도록 느껴지는 뿌듯함이 남으니까요.
저는 지난 2월 처음으로 자유적금을 개설하였는데요. 일 년 동안 홧김에 사용했을 수도 있을 비용을 모으니 벌써 250만 원을 웃도는 돈이 모였습니다. 작은 3만 원, 5만 원에서 시작된 돈이 언제 이렇게 모였나 싶은데요. 처음에는 당장 사용하지 못한 5만 원에 짙은 아쉬움이 묻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쌓이는 것을 보고, 앞자리가 바뀌는 것을 보게 되며 저축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이 무슨 적금이야!’라며 지레 겁먹고 시작조차 하지 않기보다는 조금씩 돈을 모으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내 노력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돈을 보면 잠깐의 쾌락이 아닌 은은하지만 오래도록 느껴지는 뿌듯함이 남으니까요.
처방 5: 새로운 취미를 만들자
새로운 취미의 개척입니다. 한 취미에 재미를 붙이고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게 된다면 홧김 비용의 사용보다 더욱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특히 컬러링북이나 서점을 방문하여 책을 읽는 등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취미활동은 부정적이고 충동적인 감정을 잊게 해준다고 하니, 더욱 좋겠죠? 한 가지 일에 집중하다 보면 하루 종일 내 머릿속을 어지럽게 맴돌던 많은 일들과 복잡한 현실이 내가 집중하고 있는 지금에 밀려 사라져 기분이 훨씬 좋아집니다. 제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실제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기숙사에 살아서 불가능하지만, 일 년 전 부모님과 함께 살 때까지만 해도 저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요리였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재료를 착착 썰어 접시에 정리해두고 불 위에서 정리해 둔 재료를 조리하다가 간을 맞추는데 집중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저의 음식을 가족들이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을 보면 세상 그 누구보다 뿌듯해져 언제 기분에 먹구름이 드리웠냐는 듯 맑게 개곤 했는데요. 오랜 취미를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되자 저의 홧김 비용이 더욱 늘었나 싶기도 합니다. 지금 저는 제가 정착할 새로운 취미를 찾아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중입니다.
▲ 주문진의 해가 저무는 모습은 오래도록 저의 활력소가 되어주었습니다
제가 새로이 찾아낸 저의 취미는 여행인데요. 자잘하게 쓰이는 불필요한 소비를 모아 스트레스와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로부터 탈출해 강원도 주문진으로 떠났습니다. 한순간의 기쁨으로 끝났을 홧김 비용을 차곡차곡 모아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떠난 주문진 여행은 정말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스트레스에 지칠 때면 주문진에서의 기억을 꺼내 보며 또 하루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하루를 어둡게 가리는 먹구름을 걷어낼 수 있는 여러분 만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아직 찾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여러 가지 해보다 보면 분명 나에게 맞는 취미가 있을 거예요.
잠깐의 행복 뒤 긴 그림자를 감춘 홧김 비용
이처럼 충동적인 소비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20대의 소비 트렌드, 홧김 비용을 예방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취업, 연애, 그리고 본인만 아는 다양한 이유들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우리 20대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든 돌파구가 홧김 비용이라는 사실이 슬프면서도, 충분히 예방하여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다행이기도 합니다. 홧김 비용이 주는 잠깐의 행복은 정말 짧게 스쳐 지나가고, 더 큰 행복을 위해서는 더 큰 비용을 더 자주 사용해야 하며, 홧김 비용의 소비행태는 우리의 우울감을 더욱 높인다고 해요. 이러한 충동적 소비는 20대뿐 아니라 우리의 머지않은 미래인 30대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올바른 소비 습관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소중한 우리들의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해 홧김 비용은 지양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취미생활 또한 찾아보기로 해요!